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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종묘를 통해 그려낸 한국건축의 미(美)

Travel Story./서울

by 멀티라이프 2012. 2.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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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영녕전

 지난 12일 집에서 딩구르르 하면서 시청한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근 몇년동안 봤던 어떤 테마보다 최고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궁과 함께 우리건축의 아름다움을 제일 잘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장소인 종묘에 대해서 제법 자세하게 소개하였뿐만 아니라 우리 가구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한국가구박물관까지 멋지게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유홍준 교수가 방송중에 이야기한 "100년뒤에 국보ㆍ보물이 될 것을 지금 만들고 있지 않고 있다."라는 말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면서 정말 새겨들어야할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저는 블로그 테마를 여행에서 모바일로 바꾸기전에 참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소개했었고 특히 서울에 있는 고궁과 종묘를 종종 소개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궁과 종묘 등 우리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 뜨겁지 않다는 것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1박2일에서 우리 한옥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정말 제대로 그려낸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지면서 앞으로는 지금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을 알아가기를 바라면서 지난 글들과 외장하드속의 사진을 뒤적여서 1박2일에서 소개한 종묘와 우리건축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서울내 장소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이글의 하단에 적어둔 링크를 따라가시면 되겟습니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제사 지내는 국가 최고의 사당입니다. 왕실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에 반드시 국가의 도읍지에 세워야 했고, 그 위치나 형식 등도 따로 규정한 제도에 의거해 정해야 했습니다. 지금 서울에 있는 종묘는 1395년 조선의 태조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한 후에 지었습니다. 궁궐의 왼쪽인 동쪽에는 종묘를 오른쪽인 서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유교의 예법을 따라 경복궁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의 종묘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1608년에 중건한 것으로, 건립 후 모시는 신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차례 건물 규모를 늘려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종묘는 크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걸을 수 아름다운 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편안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종묘와 창경궁은 하나의 입장권으로 볼 수 있게 연결되어 있어서 연인끼리나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와서 한나절 보내기에도 손색이 없는 장소입니다. 또한 세계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되어 있는 종묘제례와 제례악을 잘 설명해둔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어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을 구경하기 위해서 찾아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곳임에 분명합니다.


▲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정전

▲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정전

▲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정전 기둥

▲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영녕전

▲ 세계무형유산 종묘제례의 제기



 경복궁은 1395년에 창건한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임금이 사는 궁궐)입니다. 북으로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 넓은 육조거리(세종로)가 펼쳐진 한양(서울)의 중심이었습니다.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궁궐답게 다양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계획적인 훼손으로 전각의 90%이상이 헐린것을 생각해본면 원래 모습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경복궁은 지속적인 복구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우리 전통건축의 멋을 잘 알수 있습니다. 또한 수문장교대식, 왕가의 산책, 조선시대 궁중조회 상참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재현행사도 구경할 수 있고 우리의 전통의상을 무료로 입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있어, 내ㆍ외국인을 막론하고 한번쯤은 반드시 들려보아야 할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덕궁은 1405년(태종 5년) 조선왕조의 이궁으로 지은 궁궐입니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불에타자 광해군 때 다시 짓고 고종이 경복궁을 건궁 하기까지 정궁 역할을 했으며,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입니다. 경복궁의 주요건물이 좌우대칭의 일직선상에 놓여있다면 청덕궁은 산자락을 따라 건물들을 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해 한국 궁궐 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창덕궁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가 탁월한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특히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창덕궁 후원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인공적인 정원을 만들었는데, 약간의 인위적인 손질을 더해 자연을 더 아름답게 완성한 절묘한 솜씨라 할 수 있습니다. 4개의 골짜기에는 각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정원이 펼쳐집니다. 4개의 정원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크고 개방된 곳에서 작고 은밀한 곳으로, 인공적인 곳에서 자연적인 곳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하며 뒷산 응봉으로 이어집니다. 세계 대부분의 궁궐 정원은 보고 즐기기 위한 관람용이어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대한 경관이 펼쳐지는데 비해 창덕궁 후원은 작은 연못과 정자를 찾아 여러 능선과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온몸으로 체험해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미와 왕실 생활이 조화를 이룬 궁궐인 창경궁은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이 1483년 창덕궁 동쪽에 세운 궁궐입니다. 창덕궁과 경계 없이 하나의 궁궐로 사용하여 둘을 합쳐 동궐이라 칭하였습니다. 동양의 궁궐은 보통 정전을 남향으로 하여 남북 중심축을 따라 건물을 엄격하게 배치하는데, 창경궁의 중심 부분은 특이하게 동향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입지 여건상 동향으로 짓는 것이 지형에 더욱 자연스럽고 적합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처럼 창경궁은 자연 지형을 고려하면서도 친근함을 갖춘 궁궐이었는데, 이런 창경궁은 참으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궁궐이기도 합니다. 1909년 일본이 이 곳을 동식물원으로 조성하면서 훼손되었고 1911년에는 창경원으로 격하되기도 했었습니다. 1983년 이후 동물원을 이전하고 본래의 궁궐모습을 되살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계속하여서 아직도 많은 전각들이 복원되지 못하였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창경궁의 모습에서 왕실생활의 채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정궁으로 원래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저택이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서울의 모든 궁궐이 불타 없어지자 1593년부터 선조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다가 광해군이 1611년 정릉동 행궁으로 불리던 이곳에 경운궁이라는 정식 궁호를 붙여주었습니다. 대한제국 초기에는 서쪽에 중명전을 비롯한 황실 생활을 위한 전각들, 북쪽에는 역대 임금들을 제사 지내는 선원전 일원, 동쪽에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환구단을 설치하여 황제국의 위세를 과시하다가, 고종황제가 황위에서 물러나면서 경운궁은 선황제가 거처하는 궁으로 그 위상이 달라졌고 이름도 덕수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후 일제 강점기에 많은 전각들이 철거되면서 공원으로 조성되어 지금은 원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습니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대한제국기의 역사적 격변을 겪을 궁궐로 국난 극복의 상징적 공간이자 그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덕수궁은 현대에 들어서 서울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공간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도심속 최고의 나들이 장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우리의 아름다운 한옥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더욱 큰 매력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한옥으로 가득한 길을 걸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매듭, 자수, 솟대 등 우리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것들을 조금만 돌아다니다 보면 만나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한옥으로 된 게스트 하우스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외국인들에게는 우리의 한옥에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손쉽게 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사전 조사없이 찾아간다면 길이 제법 복잡해 방문하기 전에 포탈사이트의 지도를 통해서 방문할 곳을 미리 알아보고 간다면 손쉽게 요소요소를 구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우리 한옥의 멋을 느끼면서 여유로운 산책도 하고 우리의 문화를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방문해 보는것도 좋을 것입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북촌한옥마을과는 다른 분위기의 한옥마을입니다. 북촌 한옥마을이 현재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남산골은 한옥의 보존을 위해서 조성된 장소입니다. 현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의 총 다섯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다섯 종류의 한옥들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 장소입니다. 또한 남산골 한옥마을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찾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공원내 국악당이 자리잡고 있어서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명절에는 다양한 행사를 하기도 하며 남산타워와 연계한 관광이 가능한 곳이라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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