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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으로 그려낸 가족애, 썸머워즈(Summer Wars)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8.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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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만에 극장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선택한 영화는 애니메이션인 썸머워즈 였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예고편에서 왠지모르게 끌리는 기분에 극장까지 찾게 되었고, 선택이 후회가 남지 않은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이 든다. 썸머워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으로 쉽게 상상하기 힘든 엉뚱한 무언가가 나오지는 않을가 하는 기대를 하고 보았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조금 엉뚱한 소재들을 곳곳에 사용하고 있었다. 조금 엉뚱한 소재로 가족애를 멋지게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썸머워즈는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무무엇이든지 현실세계와 똑같이 행동할 수 있는 가상세계인 오즈(OZ)라는 곳에서 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인 겐지는 수학의 천재이지만 수학 올림피아드 국가대표에 아깝게 떨어지고 친구와 함께 오즈의 서버관리를 알바를 하면서 방학을 지루하게 보낸다. 이때 킌카 나츠키 선배가 알바 1명을 구하게 되고, 친구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나츠키의 남친 알바를 하게 된 겐지는 나츠키와 함께 나츠키의 고향(우에다)으로 함께 가게 되고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게된다. 수학의 천재인 겐지는 우에다에서 첫날밤에 이상하게 날라온 2056자리 암호문자를 해독하게 되고 졸지에 OZ를 해킹한 범인으로 몰리게 되는데...(흥민진진한 이야기 전개는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주세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기 위해서 관전포인트를 말하면서 결론을 간혹 생략한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시면 '아! 그랬구나' 하고 생각이 들거에요.)

1.Point One : 겐지와 나츠키
 애니메이션도 분명히 영화이기에 주인공의 특징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썸머워즈에서는 조금 상반된 느낌을 주면서도 무언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두명의 주인공 겐지와 나츠키를 만들어냈다. 겐지는 수학에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평범한 집안의 회사원의 아들로 특별하게 없는 고등학생이다. 반면에 조금 엉뚱한 나츠키는 학교에서는 최고의 퀸카이며 우에다지방 최고의 명문집안의 딸이다. 어울리지 않을듯한 두 캐릭터를 통해서 퍼즐을 맞추어 나가듯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고 볼 수 있겠다. 겐지의 천재적인 수학능력은 이야기 후반부 대단한 힘을 발휘하게 되고, 나츠키의 조금 엉뚱한 캐릭터 또한 후반부 대반전의 활약을 하게된다. 그리고 영화에서 빠지면 너무 섭섭한 사랑이야기도 어느정도 진행이 된다. 나츠키를 에전부터 짝사랑 해온 겐지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을 될 것이다.


2. Point Two : 유치한듯 하지만 끈끈한 가족애를 그려내다.
 이 영화의 감독이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치한듯 하면서도 끈끈하게 표현되는 가족애야 말로 이영화에서 발견한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평범한 회사원의 아들로 늘 외롭게 지내는 겐지는 나츠키의 27명의 대가족 속에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의 삶을 느끼게 된다. 나츠키의 대가족은 90세의 할머니를 비롯해 소방관, 의사, 어부, 프로그래머, 경찰, 야구선수 등 정말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유쾌한 가족이다. 다같이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고, 조상들의 전쟁이야기를 하면서 만족을 느끼고, 고스톱으로 여가를 즐기는 평범한듯 하면서도 유치한 설정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간의 사랑만은 국가대표급이다. 아무것이나 할 수 있는 가상세계인 오즈와, 고스톱, 조금 엉뚱한 설정의 대가족을 통해 표현해낸 가족애가 있기에 애들과 함께 보아도 좋은 영화인듯 하다. 천재수학소년 겐지와 사고만치는 삼촌, 겐지를 끝가지 인정할 수 없다는 6촌 오빠 등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겐지와 나츠키의 대가족뿐... 모두가 끈끈한 가족애를 통해 전쟁(?)에서 이겨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 Point Three : 문득 떠오르는 영화 다이하드 4
 썸머워즈는 보면서 다이하드4를 떠올린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실을 반영한 가상세계인 오즈는 손쉽게 공격당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것을 보고 있자면 다이하드4의 파이어세일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것을 장악하고 공격해서 혼란에 빠지게 한다는 그런 내용으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와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이하드4는 완전한 현실세계에서 사건이 시작하고 오즈는 가상세계에서 시작된 사건이 현실세계로 확대 된다는 점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모티브는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썸머워즈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영화중반부 이후에는 다이하드4에 대한 생각은 잊을 수 있었다.

4. Point Four : 섯부른 상상은 금물... 헉! 고스톱!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영화보신분만 더보기 클릭해주세요.)

5. Point Five : 모든것이 가능한 오즈(OZ)속의 세계와 소통
 영화가 처음 시작되고 등장하는 오즈의 세계가 3D로 다가온다. 2D애니메이션 속에서 3D의 오즈라는 가상세계를 그려내면서 색다른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준다. 오즈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현실과 가상세계의 벽을 허물어 버린 오즈는 모든것이 가능하지만 너무 의지하게 되면 한순간에 대 혼란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세계도 갈수록 컴퓨터와 기계에 의존하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 다이하드4나 썸머워즈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점에 대한 경고성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가상세계에도 분명히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대하면서 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그려내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아니였나 하고 생각한다. 27명의 대가족과 겐지는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서로간에 소통을 하고 이로인해 생긴 믿음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가상세계가 생겨나서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지더라도 인간과 인간사이에서만 가능한 소통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영화제목에서 말하는 여름의 전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오즈를 공격한 어느누구와의 전쟁뿐만 아니라 컴퓨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과 컴퓨터의 전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6. 번외 : 와비스케..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영화보신분만 더보기 클릭해주세요)

마무리...
 기대반 걱정반으로 본 영화 '썸머워즈'는 극장에서 보아도 충분한 가치를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위에서 이야기 했던 복잡한 의미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엉뚱한 소재를 통해 그려낸 가족애의 모습만 지켜보더라도 영화를 보고나서 흐믓하게 입가에 번지는 자신의 웃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목이 말하고 있는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한번정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온가족이 함께 보아도 되고, 연인들이 데이트하면서 보아도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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