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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넥슨 컴퓨터박물관, 마우스와 키보드 탐구

Travel Story./제주도_제주시

by 멀티라이프 2014. 7.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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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노형동에 넥슨 본사 옆에는 재미있는 박물관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이름하여 넥슨 컴퓨터 박물관인데, 손님을 맞이하는 '제주까지 와서 웬 컴퓨터박물관?'라는 대형문구가 마음에 드는 곳이다. 맞다! 사실 제주도 여행가서 컴퓨터 박물관을 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고, 흐린 날씨에 비가 주루룩주루룩~ 내려서 제법 오래된 유명한 박물관은 이미 다 가봤기 때문에, 비교적 신참인 넥슨 박물관을 찾기로 결심했다. 이곳의 입장료는 8,000원으로 처음에는 다소 비싸게 느껴졌으나, 하나하나 구경을 하면서 정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천국과 같은 장소였고, 잠시 모든 것을 잊고 한참 동안이나 전시장을 구경했다. 구경을 마치고보니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생겼고,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마우스와 키보드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고자 한다.

 

 

 박물관 관람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968년 12월 9일 세상에 처음 공개된 최초의 컴퓨터 마우스 였다. 위 사진속에 있는 마우스는 미국의 발명가 Douglas Engelbart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두개의 바퀴를 통해 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할 수 있었다. 참고로 현재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된 녀석은 프로토타입을 복각한 것이다.

 

 

 스탠포트 연구소(SRI) 연구소에 일하던 Douglas Engelbart는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위한 X-Y 좌표 표시기(X-Y Position Indicator for Display System)'라는 긴 이름의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고, 그 장치의 외형이 마치 생쥐같이 생겼다는 것에 착안하여 마우스라는 애칭을 붙이게 된다. X-Y 좌표표시기의 원리는 지금으로써는 굉장히 간단한데, 박물관에서는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도록 아래 사진처럼 롤링마우스를 준비해 두었다.

 

 

 Douglas Engelbart가 마우스를 처음 개발하고 4년뒤인 1968년에 위에서 언급한 마우스를 '인간 지성 증강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의 시연회를 통해 소개했고, 이 때 그는 하이퍼텍스트 등 현대 컴퓨터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였다. 당시 시연회에서 손가락 하나만으로 컴퓨터와 자유자재로 소통하는 Douglas Engelbart의 모습에 많은 공학도들이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종류의 마우스의 기판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장치해두었으며, 필요하면 사진속에 희미하게 비친 모습의 직원분들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독특한 모습의 다양한 마우스도 전시해두고 있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단순하게 보는것에 그치지 않고, 요즘의 트렌드인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 만지作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피커와 마우스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만지작 프로그램은 주중 오후 1시 30분과 4시, 주말 오후 4시 30분에 운영되며 30분정도 소요된다. 참가비는 재료비포함해서 만원이고 1층 매표소에서 신청하면 되는데, 한번에 최대 1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위 사진속 작품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만든 마우스 중 하나가 되겠다.

 

 

 컴퓨터에서 마우스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입력장치인 키보드는 타자기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중반 세계 여러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명된 타자기 중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Remington No.1은 현재까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판배열인 쿼티방식을 도입하였다. 이런 타자기가 컴퓨터와 만나서 키보드라는 입력장치로 발전하게 된 것은 20세기 초이며, 자판으로 입력한 글자의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프린터가 키보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요즘과 같이 키보드와 컴퓨터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진 형태는 1951년 유니악1 컴퓨터를 통해 공개되었고, 1976년 컴퓨터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개인용PC 애플I를 계기로 보통의 사람들도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현재 각국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는 대부분 공통적으로 쿼티자판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형태는 같고, 각국의 언어에 대한 부부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6개국의 키보드를 전시한 위 사진을 보면 전체적인 키보드 배열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박물관에는 영화나 미드에 가끔 등장했던 레이저 키보드를 사용해볼 수 있고, 마우스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의 키보드를 전시해뒀다. 여담으로 바로 아래 사진속의 나무로 만들어진 키보드는 참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

 

 

 

 

 

 다양한 마우스의 키보드 속에서 조금 생소한 모습의 제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것들이었다. 위 사진속 키보드는 키 하나하나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손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 역시 손이 불편해서 마우스 보통의 마우스를 쓰기에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커다란 볼을 이용해서, 힘을 들이지 않고 몸의 일부분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위 사진속 키보드는 손이 한쪽 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키보드로 한 손으로 모든 것을 사용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다소 불편해 보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컴퓨터 입력장치는 디스플레이를 바로 터치하는 시대에 와 있고, 심지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손발을 휘젓거나 말을 하기만 해도 입력이 되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도퇴하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남을지를 예측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듯 하다.

 

 

 끝으로, 넥슨 컴퓨터 박물관 지하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음식점 '인트(Int)'에서 맛본 키보드 와플과 마우스 빵 사진을 투척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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