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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희망의 영화. "블랙(Black)"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9.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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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불가능 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본다면 
"이건... 불가능 한거야!"하고 그냥 포기하고만 일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때로 너무 쉽게 포기하고 너무 쉽게 세상을 향한 도전을 멈추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이런 우리들에게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영화가 『블랙』이 아닌가 한다. 소리는 침묵이 되고, 빛은 어둠이 되던 시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 소녀가 던져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 주 의 ☆☆☆ 
 영화 블랙에 대한 이번 리뷰에는 스포일러 부분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리뷰를 쓰면서 스포일러는 되도록 지양할려고 노력하곤 했는데, 글을 쓰는 실력이 모잘라서 영화 블랙은 내용 전개상 전반적인 이야기 없이 리뷰를 쓰기란 참으로 힘든 영화입니다. 그냥 제목 블랙만 알고 가도 절대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영화이니 영화를 보신 후 리뷰들을 살펴보셔도 충분할듯합니다.

영화 블랙의 즐거리는... 
 세상이 온통 어둠뿐이었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소녀 미셸에게 세상과 소통하게 해줄 마법사 사하이 선생님이 나타나고 그의 굳은 믿음과 노력 끝에 그녀에게도 새로운 인생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미셸조차 알아볼 수 없게된 사하이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더나고, 미셸은 사하이를 애타게 찾는 한편 그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데...

8살 소녀 미셸과 사하이 선생님의 만남이 시작되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스토리, 그리고 완벽한 연기
 호수위에 돌을 던졌을 때 퍼지는 물결처럼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 조금은 지루함이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이지만, 어떤 밝은 빛도 어둠이 되고, 우렁찬 소리도 어둠으로 변하는 삶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연기해난 2명의 미셸이 있기에 이 영화는 더욱 빛이난다. 혹시 당신은 한치앞도 보이즌 않는 칡흑같은 어둠속에 있어본적이 있는가? 아마도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수 없을 것 같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공포의 세상을 눈물이 날 정도로 완벽하게 표현해낸 어린 미셸 역의 '아예사 카푸르', 어둠속의 공포와 싸우며 불가능을 가능으로바꾸는 완벽한 내면연기를 선보인 어른 미셸역의 '라니 무커르지', 이 2명의 배우가 펼치는 연기만 보아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영화일 것이다. 더불어 냉정함과 따듯함을 동시에 그려내고, 알츠하이머병을 완벽하게 연기해낸 사하이 역의 '아미타브 빗찬'은 2명의 미셸과 함께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에 몸서리 치도록 만든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미셸이 졸업가운을 입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졸업가운을 입고 사하이 선생님을 찾아서 만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안과에 가서 눈물샘을 점검 받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8살 소녀와 선생님의 만남, 32년후 40세 숙녀와 알츠하이머병이 걸린 사하이의 만남..
 가족들에게 조차 짐승같은 취급을 당하는 8살의 소녀 미셸과 사하이 선생님의 만남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아는 것이라고는 먹고 자고 하는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것들만 알고 있는 미셸의 모습을 보고 사하이 선생님은 예절을 가르치고 단어의 뜻을 몸으로 알게 해주기 위해서 때듯한 마음은 숨긴채 냉정함으로 다가간다. 모둔이들에게 알파벳은 ABCCE...이지만 8살의 미셸에게는 BLACK...로 시작하는데...

 말의 뜻을 가르치기 위해서 집앞의 분수대에 미셸을 대리고 가면서 처음으로 알게된 단어의 의미 "워..터.."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미셸에게 단어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것은 역시 몸으로 체험하고 손으로 떨어지는 물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 후 어엿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어엿한 숙녀가 되어 대학에 진학한 미 셸,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사하이는 그녀의 곁은 떠나고,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40세의 숙녀가 되어버린 미셸은 사하이 선생님을 찾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도 미셸이 어둠속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감동의 1부라면, 이제 미셸이 사하이 선생님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서 서로의 역할이 바뀐채 살아가는 모습은 2부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8살 소녀가 그랬던 것처럼 너무나 늙어버린 사하이 지만 떨이는 빗방울을 손으로 느끼며 "워터"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되는데... 

미셸에게 가장 즐거웠던 대학시절, 그러나 진정한 즐거움은...

이 영화는 40세가 된 미셸이 자신의 인생을 글로 쓰면서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야기 도중 미셸은 대학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시간들이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을한다. 하지만 그녀도 알지 못했던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은 사하이 선생님에게 졸업가운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와함께 하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부분이 아닐까...

영화 블랙의 클라이막스,, 미셸의 대학졸업식

미셸은 사하이 선생님은 곁을 떠났지만,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서 결국 졸업식장에 당당히 서서 연설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토록 입고 싶었던 졸업 가운을 입지 않는다. 자신이 졸업가운을 입은 모습을 가장 먼저 보아야 할 사람은 사하이 선생님 이라고 생각하기에... 미셸이 졸업식장에서 하는 연설은 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으며,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여러가지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연설 내용은 당연히 직접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다.

사하이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은 것이 '불가능', 가르치지 못한 것은 '사랑'
 아마도 사하이 선생님은 발가능을 가르치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녀가 어떠한 어둠속에서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마법사와 같은 사하이도 미셸에게 가르치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미 셸은 평생을 자신과 함께한 사하이에게 선생님에 대한 단순한 감정이 아닌, 사랑을 느끼지만 사하이는 그녀의 여성으로서의 품위를 끝까지 지켜주고... 그녀가 동생 사라의 결혼식에서 모두가 기뻐하는 가운데 가장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미셸을 발견하지만 그가 해줄 수 있는건 하나도 없었다. 이 영화에서 아주 잠깐 짜투리 이야기 처럼 다루는 사랑의 이야기, 뭔가 아쉬움이 남는부분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왜 살고 있는가? 내가 이 세상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존재가치를 알게 해준 영화 블랙은 삶이 힘들고 지쳐 의욕이 사라질 때, 마음껏 울고 싶을 때 보면 그 감동이 배가 되게 해줄 것이다. 인도 산제이 감독의 명작 블랙,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을 끝까지 올라갈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고, 어둠에서 빛을 발견하게 해줄 그런 영화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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