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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앞둔 손연재를 향한 악플러들에게 고한다!

Review./Sports.

by 멀티라이프 2014. 9. 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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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9월 24일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터키 이즈미르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26일 개인종합에서 4위를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손연재가 이번에 기록한 성적은 모든 것이 한국선수로는 최고의 기록이다. 자신이 2013년에 기록했던 세계선수권 5위를 한계단 끌어올렸으며,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도 기록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연재는 그동안 한국 리드쳄조 역사에 많은 부분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각종 월드컵대회 메달, 런던 올림픽 5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누구도 하지 못했고 잘 하려고 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고군부투하고 있다. 그런데 손연재에 대한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오면 엄청난 댓글이 달리는데 우호적인 내용도 상당하지만 부정적인 내용의 악플도 상당히 많이 달린다. 내용인즉슨 실력도 안되고 성적도 안좋은데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스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손연재의 소속사(IB 월드와이드)에서 다소 지나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사실이고, 언론사에서는 돈을 벌기위한 이슈가 필요하기 때문에 손연재에 대한 기사를 엄청나게 쏟아낸다. 필자는 이부분에서 예전부터 손연재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만족할만한 성적(메이저대회 입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려왔고 이제는 몇글자를 끄적여본다.

 

 

 1994년생 손연재의 나이는 올해로 만20세이다. 16세인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32위를 시작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1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1위,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5위, 2013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5위,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4위, 후프 동메달까찌 그녀가 지난 4년간 걸어온 길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성장했다. 여기서 필자는 지난 시간 10대 소녀에게 입에 담기 힘든 내용의 댓글을 달았던 악플러들에게 묻고 싶다. "실력도 성적도 없다는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 "그대들은 리듬체조경기를 지금까지 얼마나 봤나?" 이 질문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필자 역시 리듬체조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적부터 조금 생뚱맞게 스포츠신문 기자가 꿈이었던지라 꽤나 오래전부터 리듬체조 경기를 보곤했다. 그러던 중 우리 한국선수도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금은 은퇴한 신수지 선수가 확인시켜주었고, 그 바통을 손연재 선수가 이어받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필자는 손연재 선수가 기록한 성적이 그녀를 깍아내릴만큼 부족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언제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결선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리듬체조 선수를 볼 수 있을지 한번 생각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이번 2014 세계선수권대회 후프종목 동메달을 두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없는 종목별 메달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종합스포츠대회에서는 개인종함 메달만 시상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분명히 종목별 메달을 시상하고 있고, 이는 FIG(국제체조연맹)가 분명히 인정하는 내용이다. 대회마다 시상하는 방식이 틀리다고 해서 그 결과를 펌하하는 것은 해당종목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포털사이트를 포함한 웹상에는 언제부터인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언론사 기자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것인가를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이 있으면, 있는 내용 없는 내용 다 끌어다가 공장에서 기성품 생산하듯이 기사를 마구 양산한다. 손연재에 대한 언론플레이도 이런 언론사들의 못된 습성이 반영된 경우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IB월드와이드에서 손연재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내용을 다소 부풀린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론에서 쏟아내는 내용들을 보면 소속사나 손연재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의 외모나 행동거지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이제는 정상적인 경기결과를 소개하는 기사에도 악플들이 쏟아지고 있다.

 

 손연재 선수가 지금보다 어릴적 외모 덕분에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기록한 성적을 보면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 손연재 선수는 말도 통하지 않던 러시아로 건너가서 세계 정상권의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노력을 했다. 처음에 그녀가 러시아에 갔을 때 동양에서 온 소녀에 대해 아무도 관심조차 주치 않았고, 무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갖은 노력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훈련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여기서 악플러들에게 또 한가지 묻고 싶다. "그대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말도 통하지 않고 무시받는 곳에 뛰어들 자신이 있는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리듬체조에서 손연재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있다. 본인 역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금메달에 대해서 누구보다 갈망하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인 덩썬웨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겼듯이 또 한번 이기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걸기를 기대한다. 악플러들은 혹시나 손연재가 금메달을 못따면 물만난 고기처럼 물어뜯기 바쁠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리듬체조 종목에서 금메달 후보를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 성적기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 우즈베기스탄에이어 두번째를 기록한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기원해본다. 끝으로 가장 예민한 시기에 악플러들에게 받았을 스트레스르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긴장감과 책임감을 이겨내고 당당히 시상대 꼭대기에 서는 손연재 선수의 모습을 그려본다.

 

"2014년 10월 2일 추가 : 손연재 선수 리듬체조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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