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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의 투박한 도전, 카메라 스마트폰 인스타매틱 2014

Review./Device - 기타

by 멀티라이프 2014. 12.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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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 카메라의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을 때 코닥과 후지는 필름시장을 양분하면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카메라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한 코닥은 우리들의 머리속에서 사라져갔다. 후지가 필름을 통해 쌓아온 화학관련 기술로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시장 개척을 통해서 살아 남은 것과 반대로 코닥은 고집스러운 경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지금도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런 코닥이 최근에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결합한 형태의 제품으로 조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뭐~ 다른 제조사들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그동안 코닥이 보여준 행보에 비하면 의미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 

 

 

 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서 모습을 드러낼 인스타매틱(INSTAMATIC) 2014는 재미있는 컨셉을 가진 제품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제품의 전면을 보면 그냥 카메라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능을 강화시켰다기 보다는 콤팩트 카메라에 스마트폰을 더했다고 봐야 한다.  

 

 

 

 카메라에 스마트폰을 더한 컨셉은 이 제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의 갤럭시줌 시리즈, 파나소닉의 DMC-CM1 등 비슷한 컨셉을 가진 다양한 제품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그런 가운데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코닥이 그다지 좋은 성과가 나지 않는 카메라 스마트폰 시장을 노크한 것은 조금은 의외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필름카메라 시대에 최고의 필름으로 시대를 호령했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으면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고집이 여전히 카메라를 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인스타매틱 2014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출시된 카메라 스마트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스마트폰의 형태에 카메라를 집어넣기 위해서 부자연스러운 디자인이 탄생하거나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모두 만족시키려다보니 가격이 올라가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다. 그런데 이 제품은 조금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먼저 카메라다운 정직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조금은 투박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지만 어설프게 스마트폰의 냄새를 나게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리고 굉장히 직관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카메라 사이의 전환이 가능하다. 위 사진을 보면 렌즈 부분을 살짝 돌려서 폰 또는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용성 면에서 괜찮아 보인다.

 

 

 인스타매틱 2014는 세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지금 예약(Pre-Order)를 받고 있다. 대략적인 제품 사양을 보면 저사양의 모델 두 가지와 상대적인 고사양의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제일 사양이 좋은 인스타매틱 15 울트라 2015 모델은 광학 10배줌(24mm ~ 260mm)에 f/2.4~5.3의 렌즈를 탑재했고, FHD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5인치 디스플레이, 8GB 저장공간, 안드로이드 OS 4.2 등을 탑재 했다. 세 종류 모두 LTE까지 지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격에 있다. 15 울트라 모델도 사양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최근 시장의 흐름을 따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낮춘 것으로 보인다. 2014 모델의 경우 199달러와 249달러이고, 2015 모델은 349달러로 구매가 가능 하다. 국내에 이 제품이 출시될지 잘 모르고, 혹시나 출시된다면 가격이 19만9천원, 24만9천원, 34만9천원 정도에 책정되지 않을까 한다. 요즘 시장에 나오는 콤팩트 카메라들의 성능이 워낙 좋고 가격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스마트폰을 통해서 대단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카메라에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이 녀석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제품은 카메라에 스마트폰을 더했기 때문에, 카메라게 갖추고 있어야 할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위 사진을 보면 심플하지만 뷰파인더가 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보면 플래시역시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플래시는 기본 기능은 물론이고, 특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컬러 플래시이다. 이 기능을 이용해서 다른 사진에서는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색상의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보통 소프트웨어 적으로 필터를 통해 독특한 색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보통인데, 인스타매틱 2014가 산택한 것은 실제 칼라 플래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뭔가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듯 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풍기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인스타매틱 2014는 카메라와 스마트폰 전환에서 뿐만 아니라 사진촬영과 영상촬영의 전환도 아날로그 방식을 따른다. 위 사진을 보면 간단하게 전환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요즘 많은 가전제품들이 복고풍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코닥 역시 이런 흐름을 생각한 것으로 판단 된다.

 

 

 위 아래 그림은 인스타매틱 2014에 대한 외형적인 제품 사양을 나타낸 것이다.

 

 

 필자 역시 인스트매틱 2014를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성능을 발휘할지 모른다. 그러나 코닥이 인스타매틱 2014를 통해 보여준 카메라 스마트폰의 형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카메라 성능이 시중에 나와 있는 콤팩트 카메라들의 평균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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