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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LG G4, 보편적이지 않지만 매력적이다.

Review./Device - LG

by 멀티라이프 2015. 5.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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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9일 출시된 LG G4를 사용한지 3주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LG G4에 대해서 많은 글을 본 블로그에 작성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대부분이 카메라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LG G4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 카메라에 있다보니 관심이 카메라에 쏠려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LG G4를 사용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정리해서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G4를 사용하면 할수록, 이 스마트폰을 가장 짧게 표현하자면 '양날의 검'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IT기기들은 보편적인 모습을 추구할 것인가와 좀 더 독특하고 차별화된 무엇인가를 내세울 것인가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 이는 아무래도 보편적이지 않은 무엇인가를 추구하게 되면 반대되는 단점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인데, LG G4는 최대한 보편적인 모습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도 뭔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추구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그렇다보니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라보면 장점이 되지만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단점이 되는 요소들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G4는 천연가죽을 후면커버에 적용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업체에서 가죽을 이용한 커버를 만들긴 했었도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기본옵션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에 천연가죽을 후면커버에 적용한다고 했을 때 국내외 커뮤니티에서는 찬반토론이 뜨겁게 진행되었고, 실제 모습을 드러낸 후에는 여전히 뜨거운 토론은 현재진행형이다. G4의 천연가죽 커버는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인상을 준다. 색상과 가죽재질에 따라서 스마트폰을 세련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게도 만들어준다. 특히 혼자 있을 때 보다 다양한 의상이나 가방들과 굉장히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디자인적으로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런데 천연가죽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 때로는 생각보다 더 크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플라스틱이나 금속재질의 커버보다 표면이 약하기 때문에 아래 사진처럼 흡집이 쉽게 날 수 있고, 주변에 열원이 있을 때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땀 때문에 불편한점은 없었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손에 나는 땀이 가죽과 만나 어떤 시너지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즉, 천연가죽 커버 자체는 디자인적으로 굉장한 매력포인트가 되지만 가죽 자체가 가진 특징 때문에 실 사용간에 사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양날의 검이라고 할만한 두 번째 요소는 마지막에 언급하기로 하고 LG G4가 가진 기본적인 성능에 대해 조금 살펴보자. LG G4는 프리미업 제품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08 AP, 3GB RAM, 32GB 저장공간, 3000mAh 배터리,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F1.8),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기능들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나 제한사항은 전혀 없다. 과거에는 제조사마다 OS에 대한 최적화 문제로 쓸만한 제품과 버벅임에 심한 제품으로 나눠졌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 되어서 기본 성능보다는 기능이나 기타 다른 요소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다. LG G4역시 충분히 상향 평준화되어서 웹서핑, SNS나 모바일메신저, 모바일게임, 영상시청 등을 하는데 문제될 요소가 없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 LG G4가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들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LG G4가 가진 강점은 LG G2에서 시작되어 G3에서 완성된 노크코드, 스마트알리미를 비롯한 스마트기능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LG 스마트폰에서 딱 한가지 매력을 뽑으라면 지체없이 노크코드를 선택할 것이다. 보통의 스마트폰에서 화면은 켜는 것과 잠금해제를 두 단계에 걸쳐서 해야하는데 노크코드는 단 한번으로 잠금해제와 화면온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 부분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하게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할 수록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LG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할때도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두드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역시나 G2, G3를 거치면서 완성된 측면 버튼리스 디자인과 후면버튼 역시 상당한 강점이다. 측면 버튼리스는 깔끔한 느낌을 줘서 좋고, 후면 버튼은 적응하기 시작하면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측면 버튼보다 더 편리하고 더 자유롭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LG G4 일반모드로 촬영한 사진 (대청호 카페 팡시온)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되고 성능에서 보여지는 차이가 줄어들면서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워 강조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LG G4는 메뉴얼조작이 가능한 전문가모드를 적용했다. 그래서 LG G4를 떠올리면 카메라만 생각날 정도다. 사실 LG G4의 카메라가 다른 스마트폰들 보다 기본적인 성능이나 결과물의 화질이 월등하게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모드를 통해서 셔터스피드, 화이트블랜서, ISO, 노출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주변 환경과 상관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그동안 DSLR이나 미러리스 등과 같은 카메라들만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온 장노출 야경사진, 별궤적 사진, 차량궤적 사진 등도 무리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G4로 찍은 다양한 사진들을 값비싼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당연히 볼것도 없이 판정패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도 담고 싶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담아낼 수 있다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래 일곱 장의 사진은 LG G4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 LG G4 일반모드로 촬영한 사진 (대청호 주변 작약

 

▲ LG G4 일반모드로 촬영한 음식 사진 

 

▲ LG G4 전문가모드로 촬영한 야경 사진 (S 2초, ISO 50, F1.8)

 

▲ LG G4 전문가모드로 촬영한 야간 분수 사진 (S 1초, ISO 50, F1.8) 

 

▲ LG G4 전문가모드로 촬영한 차량궤적 사진 (S 4초, ISO 50, F1.8, WB 3000K)  

 

▲ LG G4 전문가모드로 촬영한 별궤적 사진 (S 30, ISO 50, F1.8, WB 3000K / 145장 합성

 

▲ LG G4 전면 카메라 셀피기능으로 촬영한 사진(뷰티샷 4단계 적용) 

 

▲ 배터리 착탈과 외장메모리 확장(최대 128GB)이 가능한 LG G4 

 

 LG G4는 전문가모드에서 RAW파일형식 까지 지원하는데, 사진을 RAW로 저장하게 되면 용량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마도 그런 점 때문에 외장메모리 슬롯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LG G4를 양날의 검이라고 말한 두 번째 요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G4는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서 3000R의 곡률을 적용해서 평평한 형태가 아닌 중앙을 기준으로 약간 휘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손에 쥐었을 때 평평한 스마트폰부터 더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이 편안함이라는 것은 필자도 G플렉스2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얼마나 차이가 있겠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곡률이 적용된 제품을 잡아보면 확실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 곡률의 적용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큰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있다. 보통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사용하지만 책상과 같은 딱딱한 곳에 두고 사용하는 일도 상당하다. 그런데 G4를 평평한 곳에 놓고 사용하다보면 제품의 뒷면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좌우로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LG의 최대 강점인 노크코드가 화면을 두드리는데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불편함이 더 커질 수 있다. 즉, 곡률을 적용해서 G4를 들고 사용할 때는 편안함을 증대시켰지만 바닥에 놓고 사용할 때는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에 불편함이 커지는 양날의 검이 되는 것이다.

 

 

 LG G4는 보편적인 모습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은 극단적이라고 할 정도로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요소 이외에 G4를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카메라에 있을지도 모른다. 카메라가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긴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야기 할 때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적인 면이나 성능보다 카메라만 생각난다면 분명히 주객이 전도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즉, LG G4의 카메라 전문가모드는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한편으로는 G4가 가진 다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끝으로 G4를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중요시하는 요소가 카메라, 디자인, 그립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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