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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다는 영국 음식, 7일간 여행하며 먹어보니 충격

Travel Story./2015. 영국

by 멀티라이프 2015. 1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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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여행을 하면서 여행하는 국가나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기를 원한다. 나 역시 일부러 찾아다니는 정도는 아니지만 한끼 식사를 해결해야 할 시기가 되면 기왕이면 현지 음식을 찾곤 한다. 얼마전에 다녀온 영국 여행에서도 나름 영국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나 대표적인 메뉴를 맛보기 위해 노력했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꼈던 영국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꺼내본다.

 

 

 사실 영국에 가기전에 음식에 대해서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것은 맛있다는 의견도 제법 있었지만 음식이 맛없다는 의견이 더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호기롭게 영국에 머무는 시간이 일주일 이니까 철저히 현지 음식만 먹겠다고 생각하며 영국으로 떠났다. 영국에 가서 가장 처음 맛본 영국의 음식은 위 사진속에 등장하는 영국 하면 떠오르는 피시 앤 칩스다. 피시 앤 칩스는 부드러운 생선까스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고, 가벼운 식사로도 좋지만 맥주안주로도 충분히 좋은 것 같았다.

 

 

 피시 앤 칩스와 함께 주문 했던 음식은 정확한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스테이크와 립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특징적인 부분은 피시 앤 칩스도 그렇고 요리에 콩과 감자는 꼭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감자야 우리도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워낙 많이 먹기 때문에 익숙한 맛이고, 콩은 제법 담백한 맛이 괜찮았다. 내가 이 3가지 음식을 먹은 곳은 바스에서 주로 현지인들이 찾는 작은 가게 였는데, 다행스럽게(?) 다른 여행객들은 찾아볼 수 없을정도였다.

 

 

 

 두 번째로 이야기 할 음식은 영국에서도 일요일에만 먹을 수 있다는 선데이 로스트다. 선데이 로스트난 주요 레스토랑이나 펍 등에서 일요일에만 만날 수 있는 음식인데,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로스트 비프, 요크셔 푸팅 등을 포함하고 있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 시간이 맞다면 꼭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충분히 예상 할 수 있겠지만, 하단에 있는 고기가 로스트 비프이고 좌측상단에 있는 것이 요크셔 푸딩이다. 로스트 비프는 상당히 담백한 고기이고, 요크셔 푸딩은 뭔가 깨끗한 번의 느낌이 났다. 즉, 뭔가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고기와 다른 재료를 넣지 않은 빵을 먹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맛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좋지도 않은 보통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맛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에 의한 것이다. 참고로 선데이 로스트의 가격은 음식점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 내가 갔던 곳은 점심시간에 맥주 한 잔을 포함해서 7.9파운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국에서 머무는 동안 주로 비즈니스 호텔을 이용해서 아침은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는 호텔식 아침 뷔폐를 이용했다. 돌아다니면서 먹었던 영국의 음식들이 그렇게 맛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는데, 아침을 먹을 때 든든하게 먹어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도 모르게 영국 음식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가졌었는지도 모르겠다.

 

 

 

 영국하면 차가 상당히 유명하고 어디를 가나 차와 커피는 어렵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 커피와 차는 본인의 기호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고 충분히 조절히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다. 뭐~ 내 입이 고급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커피와 차는 우리나라에서 마시는 것과 그다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영국에도 대한민국과 같은 형태의 음식점들이 대부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흔히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는 형태의 식당도 당연히 존재하고, 빕스와 같은 샐러드바 형식으로 식사도 가능하다. 위 사진은 월드키친이라는 음식점인데.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둬서 누가 와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친숙한 중식이나 일식, 동남아 음식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성인기준 월드키친을 이용하는 비용은 12파운드다. 우리나라 패밀리 레스토랑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괜찮은 가겨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평범한 샐러드바가 떠오를 것이다.

 

 

 

 영국에 갔으니 뭔가 분위기가 느껴지는 식당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세익스피어의 고장인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약간 고급진 향기도 나고 올드한 분위기를 풍기는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이곳에서 와인도 조금 마시고 다양한 음식도 주문해서 먹었는데, 속으로 '실수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곳이다.

 

 

 메뉴판에서 가장 저렴한 와인 두 종류를 마셨다. 함께 영국에 갔던 한 친구가 프랑스 유학을 다녀와서 추천을 받아 와인을 주문했는데 제법 괜찮았다. 위 사진에 나오는 와인이 19.5파운드고, 아래 사진에 나오는 와인이 22.5파운드다. 사실 조금 더 비싼 녀석을 마셔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자제했다.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으니 음식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스프부터 시작해서 디저트 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결론 부터 이야기함하면 다소 느끼하고 단맛과 짠맛이 강해서 입맛에 전혀 맞지 않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스프를 먹어봤지만 스프를 먹으면서 느끼함을 느낀것은 첨 이었고, 연어 역시 우리나라에서 먹던 연어보다 그 맛이 상당히 강해서 먹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빵 한 조각에 아주 소량의 연어를 올려 먹었다. 연어를 좋아한다는 한 친구는 괜찮다고 잘 먹은 것으로 봐서, 평소 연어를 즐겨 먹는 사람에게는 그럭저럭 괜찮은 음식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음식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주분했던 음식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기록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진들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의 이름은 잘 모르겠다. 위 사진속 음식은 생선구이와 같은 형태인데, 역시나 상당히 느끼한것이 특징적이고 비린맛도 조금 났다. 그리고 아래 사진속 리조또는 이 날 먹은 음식 중 상대적으로 제일 괜찮았는데, 쌀이 우리입맛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작은 쌀알이라서 씹는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맛 자체는 국내에서 먹던 리조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가지 대체적으로 짠 맛이 강한 것은 공통적이었다.

 

 

 

 고급진 냄새가 나는 레스토랑에서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예상밖에 디저트에서 찾아왔다. 푸딩의 맛은 말료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맛을 자랑하고 있었고, 초코 케이크는 설탕 덩어리를 먹는 듯한 착가이 들 정도로 단맛이 강했다. 그나마 슈크림은 홈런볼을 생각나게 하는 맛이라서 다행이었다.

 

 

 영국에서 아침을 다섯 번 먹었는데 그 중 딱 한번은 English Breakfast를 먹었다. 뭐~ 특별한 것은 아니고 위 사진속 음식인데, 그냥 뷔폐식 아침을 먹는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음식이 금방 해서 나와서 조금 더 먹기 좋았다는 것과 계란후라이가 있다는 정도다.

 

 

 나는 지금까지 어디를 가나 그 곳의 음식에 상당히 잘 적응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과거에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에 1개월 정도 머물일이 있을 때에도 정말 한국 음식을 전혀 찾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음식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뭐랄까 영국의 음식들이 굉장히 맛이 없었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나라의 음식보다 입맛에 맞지 않았다. 겉보기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많이 접해왔던 메뉴가 많았고, 그 형태도 익숙한 듯 했지만 그 속에 있는 맛은 도무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한식당을 찾아 가서 비빔밥 한 그릇을 먹기도 하고, 일식당을 찾아 가서 초밥과 우동 한 그릇을 먹기도 했다. 여기서 함정은 한식당이나 일식당의 음식들도 대체로 짠맛이 강했는데, 특히 우동은 상당히 짠맛이 강했다. 그래서 식당 주인과 런던에 사는 몇몇 교민에게 물어보니, 짠맛이 강하지 않으면 영국 사람들이 싱겁다는 의견을 많이 준다고 한다.

 

 

 

 

 어쩌다보니 점심 한끼는 영국까지 가서 중국음식을 선택했는데,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영국에 있는 동안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영국에서의 중식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맛은 아니고 중국식으로 만든 것인데, 다행히 완전한 중국식은 아니고 영국사람들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절충점을 찾은 그런 음식이었다. 그래서 중국식 이지만 100%는 아니라서 내 입맛에 어느 정도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영국에서 먹었던 모든 것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들도 아니고 한식이나 일식, 중식도 아니다. 그냥 런던아이 근처에서 사먹은 위 사진속의 핫초코인데, 상당히 괜찮았다. 이 핫초코는 단순한 핫초코가 아니라 양주가 한잔(25ml) 들어간 그런 녀석이다. 다행히 초콜릿을 선택할 때 맛이 강한 다크를 선택해서 양주맛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여서 굉장히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 영국의 음식을 두고 충격과 공포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맛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예상외로 상당히 맛이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7일이라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국음식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맛 자체가 형편없다거나 못먹을 정도로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짠맛과 단맛에 대해서 어느정도 익숙하고 강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상당한 갭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린맛이나 느끼함을 느끼는 수준도 우리보다는 확실히 잘 적응되어 잇는 것 같았다. 내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영국 여행중에 음식에 대해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할 필요 없이 그냥 끼니를 해결하는 정도로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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