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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하늘의 기운이 모인다는 장소, 진안여행 마이산 탑사

Travel Story./전라북도

by 멀티라이프 2016. 2. 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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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종교라는 것을 믿어본적도 없고 귀신이나 미신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다. 그런데 전라북도 진안군에 자리잡고 있는 마이산은 이상하게 기운이 좋다는 말이 실감나는 그런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마이산을 다녀온 이후 거의 20여년만에 다시 마이산을 찾았다.

 

 

 이번에 마이산을 찾아간 것은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었고, 탑사를 구경하기위해서였다. 마이산은 남쪽과 북쪽에 두 개의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고, 탑사까지 이르는 거리는 크게 차이가 없으니 진안으로 진입하는 방향에 따라서 주차장을 선택하면 될 듯 하다.

 

 

 마이산에서 탑사가 가장 유명한 장소이긴 하지만 남쪽 주차장쪽에 있는 금당사도 굉장히 오랜역사를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금당사는 보물 1266호로 지정된 괘불이 있어서 유명세를 타는 곳인데,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직접 보기란 쉽지 않다.

 

 

 

 금당사를 지나 탑사를 향해 덛가보면 길가에 슬로시티를 뜻하는 표식이 붙어 있는데, 이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이곳이 산책하기 참 좋은 장소이긴 하지만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어떤 목표를 잘 보여주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뭐~ 슬로시티이거나 아니거나는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닌것 같다.

 

 

 마이산 등반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탑사까지 길이 상당히 평탄하고 좋기 때문에, 신발이나 옷은 아무것이나 상곤 없을 것 같다.

 

 

 한쪽에는 꽁꽁 얼어붙은 고드름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었고, 한쪽에는 돌탑 쌓기 체험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탑사에 있는 돌탑은 그대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돌탑을 쌓아보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괜찮은 조치인것 같다.

 

 

 

 마이산은 돌산으로 거대한 바위 두 개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쪽 주차장에서 탑사까지 1.6km정도 떠어져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어도 탑사까지 30분이 걸리지 않아서 눈 앞에 거대한 반위산이 펼쳐진다.

 

 

 탑사 입구에는 SK텔레콤에서 설치한 스마트폰 무료 행복 충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여행지 곳곳에 설치된 이 행복 충전소 중 기능을 상실한 곳도 일부 있는데, 마이산 탑사에 있는 충전소는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탑사의 모습은 어릴적 기억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탑사의 가장 큰 매력은 오묘하게 쌓여 있는 돌탑에 있는데, 수십기에 이르는 이 돌탑들은 1860년 임실에서 태어난 이갑룡 처사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150여년의 시간동안 쌓아올린 돌탑이 무너지거나 쓰러진 경우가 없었다는 것이다. 탑사에 가보면 알겠지만 바람도 상당히 강하게 불고, 눈과 비도 제법 많이 내리는 장소인데도 건재한 돌탑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정말 기운이 참 좋은 곳인가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탑사에 있는 돌탑들은 자세히 보면 그 크기나 모양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기운이 좋다는 마이산 탑사에서도 가장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천지탑은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찾아갔을 때는 고드름 낙하 위험으로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오면 벚꽃이 피는 시긴에 다시 한번 찾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마이산 탑사는 크기 않지만 신비한 돌탑과 함께 볼거리가 두 가지가 더 있는데, 하나는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는 역고드름이고 또 하나는 섬진강 발원지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지만, 눈이 내린 뒤 하얀 눈과 제법 잘 어울리는 돌탑을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남부 주차장이나 북부주차장이나 거리가 크게 찾이나지 않는다. 북부 주차장쪽으로 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거리가 가까운만큼 조금 더 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이산이 훤하게 보이는 곳에는 호수가 하나 버티고 있는데, 겨울이라 꽁꽁 얼어 있었다. 얼음이 녹고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시기가 오면 많은 오리배가 떠다닐 것이다. 아래 사진은 남쪽 주차장의 버스시간표로 참고로 올려둔다. 북쪽 주차창 버스 시간표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진안 마이산 탑사는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장소다. 혹시나 등반을 계획해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전망대까지 한 번 올라갈만하다. 사실 마이산 하나만 보고 오기에는 접근성이 그리 좋은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일단 마이산에 도착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보면 접근하기 조금 힘들어도 충분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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