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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날 담양 소쇄원, 자연과 가장 잘 조화된 쉼터

Travel Story./전라남도,광주

by 멀티라이프 2016. 9. 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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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까지 열심히 일하고 그 다음날 가볍게 나들이를 떠나려고 계획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아주 오랜만에 담양 소쇄원을 찾기로 했다. 담양 소쇄원은 13년전인 2003년에 갔었는데, 그 당시 대나무숲속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었다. 이번에 소쇄원을 다시 찾은 것도 그런 느낌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13년만에 다시 찾아간 소쇄원은 다소 많이 변해있었다. 과거에 소쇄원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소쇄원을 찾았다면 충분히 좋은 곳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지금의 모습도 방문객들에게는 충분히 아름답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소라는 인상을 줄만하다. 하지만 과거의 소쇄원이 자연속에 소박하제 자리잡고 있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의 소쇄원은 오롯이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비한 공간이다. 뭐~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소쇄원을 적정 수준에서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비오는 날 찾아간 소쇄원의 모습을 몇 장의 사진으로 전해본다. 담양은 대나무숲이 많은 편인데 소쇄원의 대나무숲도 꽤나 매력적이다. 과거에는 대나무숲 사이로 난 작은 흙길을 걸어갔었는데,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올라가니 그 느낌이 조금 아쉬웠다. 

 

 

 비 오는날 소쇄원을 찾아간 것은 푸르름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함이었고, 소쇄원은 그런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었다.

 

 

 

 

 개인적으로 소쇄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연속에 머무르면서 자연의 흐름을 최대한 그대로 뒀다는 것이다. 위 사진을 보면 담벼락 아래로 물이 잘 흘러가고 있다.

 

 

 

 비 오는날 여행을 할 때는 역시 우산보다는 우의가 진리다. 하얀색 우의를 입고 구경하는 한 가족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나는 한손에 우산을 들고 다른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조금은 불편함이 느껴졌다.

 

 

 

 날씨가 좋거나 흐리거나 소쇄원의 푸르름은 언제나 여행객들을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예전에는 대나무숲 사이를 걸어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바라만 봐야 한다.

 

 

 분명히 과거보다 인위적인 느낌이 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쇄원은 여전히 자연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소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한국가사문학관을 갔다가 소쇄원을 가니 상호 방문시 관람료를 할인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소쇄원은 관람료를 천원만 냈다. 마지막으로 비 오는날 소쇄원을 찾아갔던 것은 충분히 멋진 선택이었음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과거에 자연속에 숨겨진 채 둘러쌓인 모습이 다소 사라져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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