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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살아 있는 순창 장류축제(고추장축제)

Travel Story./전라남도,광주

by 멀티라이프 2016. 10. 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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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은 '대한민국은 축제에 미쳐 있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다양한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는데, 특히 여행하기 좋은 가을에는 굉장히 많은 축제가 사람들을 기다린다. 그래서 테마를 제대로 살리진 못한 축제는 본전도 못건지는 망한 축제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 열한번째 그 막을 올린 순창 장류축제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굉장히 잘 살려서 성공적인 발걸음을 하고 있다.

 

 

 나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되는 순창 장류축제를 10월 15일 토요일에 찾아 갔다. 토요일 아침 날씨가 워낙 좋아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집에서 멀지 않은 순창을 찾았는데, 순창고추장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순창하면 고추장축제를 생각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 역시 순창 고추장 축제를 먼저 검색했었는데, 알고보니 정확한 축제이름이 순창 장류축제였다. 아마도 기억속에 순창 고추장이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듯 하다.

 

 

 축제현장에 많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서 다소 힘들게 주차를 하고 걷다보니 귀여운 캐릭터 허수아비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어떤 이들은 먹는 축제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축제라고 하면 좋은 먹거리를 많은 사람들과 평소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나눠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축제를 맞이해서 바가지상술을 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행히 순창 장류축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축제현장을 찾아온 방문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는 없는 듯 했다.

 

 

 순창 장류축제는 고추장마을일원에서 열렸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내가 방문한 날에는 전북경찰기마대도 축제현장을 찾아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 예전에 꽤나 승마를 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아스팔트 위에서 말을 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전북경찰 기마대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장류축제의 주인공은 당연히 다양한 장과 장을 이용한 음식이다. 다양한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장과 장아찌 등을 참으로 많이 맛을 봤는데, 겉보기에는 별 차이없어 보이는 음식들의 맛이 다 달라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손 맛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기저기서 열심히 맛을 보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부스에서 500g짜리 종합장아찌 한 통을 샀다. 평소 택배주문시 판매가격보다 20%나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큰 통을 살까하다가 먹기에는 너무 많아보여서 작은 녀석으로 선택했다.

 

 

 

 장류축제라고 해서 장류만 만날 수 있다면 축제가 더 풍성해지기 어려울지 모르는데, 장류축제 현장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도 지루할 틈이 없어 보였다. 나는 먹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축제를 찾았기 때문에 체험거리 보다는 이것저것 먹으면서 돌아다녔다.

 

 

 다양한 축제 중에서 순창 장류축제를 찾은 것은 먹거리를 찾아간 것도 있지만 뭔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조금은 가지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장독과 메주는 언제나 좋은 소재가 되어 준다. 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평범한 사진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래 세로사진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순창 장류축제를 참 잘 찾아갔다고 생각했다. 

 

 

 

 순창 장류축제가 열리는 고추장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정겨움과 참~ 대한민국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축제를 구경하고 있는데 작은 버스(?)가 지나다녀서 보니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축제 현장이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방문객들을 배려하는 셔틀버스에 참 잘 준비된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장은 좋은 독을 만날 때 최고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쪽에는 옹기축제로 유명한 울산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속에서 옹기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역시나 축제의 꽃은 먹거리다. 현장에서 이것저것 맛보고 사먹고 하면서 왜 점심을 먹고 갔을까 하는 후회를 살짝 하기도 했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곳곳에는 가족들이나 연인과 사진찍기 좋은 장소를 만들어뒀고,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장소도 많이 있어서 축제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이런저런 것들이 축제 조직위에 당연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기본을 갖추지 못한 축제도 상당히 많기에 순창 장류축제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순창 장류축제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맛과 멋이 살아 있는 축제이다. 혹시나 축제가 끝나기 전에 이 글을 본다면 당장 축제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고, 이미 축제가 끝난 메모해 두었다고 내년에 찾아도 좋을 것이다. 아니면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고추장 마을을 방문해서 순창이 가지고 있는 맛과 멋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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