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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여행] 오이타강변 벚꽃과 유채꽃이 만든 그림같은 풍경

Travel Story./2017. 큐슈_봄

by 멀티라이프 2017. 4. 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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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4박5일동안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 이런저런 이유로 올해는 벚꽃이랑 이상하게 인연이 없어서, 이번 여행에서도 봄꽃은 여행의 포인트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일본이 전체적으로 벚꽃이 전년도에 비해 늦게 피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유후인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필자는 후쿠오카를 2017년 4월 10일에서 14일까지 다녀왔고, 버스를 타고 유후인에 간것은 4월 13일이다. 사실 첫날 후쿠오카에 도착했을때 비가 왔고 여행 2일차까지 비가와서 유후인에가서 벚꽃을 볼 것이라고는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후인에 도착해서 공방거리를 걷고 긴린코 호수를 먼저 구경했다. 이것저것 와구와구 먹었는데도, 하루종일 유후인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았고 선책을 하기로 했다.



 유후인은 후쿠오카현이 아닌 오이타현의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그래서 산책하기에 참 좋다. 필자는 공방거리를 벗어나 오이타강변을 따라 걷기로 마음먹고, 오이타강변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오이타강변에 다다르는 순간 '어? 분위기가 다른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눈앞에 만개한 벚꽃이 필자를 기다리며, 파란하늘과 함께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유후인에서 꽃놀이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어떤 모습인지 찾아본적도 없었다. 그래서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충분히 필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뭔가 차분하면서도 정겨운 시골마을에 핀 벚꽃은 참 아름다웠다. 강변을 따라 걷고 도 걸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참 좋았다.




 이정도 풍경을 만난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았는데, 조금 걷다보니 강변에 핀 유채꽃이 보이기 시작하고 뭔가 또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래 사진속에 있는 다리위로 올라가자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오이타강변 양 옆으로 만개한 벚꽃이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꼬, 그 아래에는 노란색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게다가 푸른색의 풀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세가지 색깔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은 말로하기 힘든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곳이 더 좋았던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여행자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공방거리와 긴린코호수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발디딜틈이 없을정도 였는데, 이곳까지 올 생각을 하는 여행자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필자는 위에 보여준 다리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가서 왼쪽으로 한바퀴를 돌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었더니 1시간정도가 소요되었다.



 필자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기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제주도 벚꽃이 너무 늦게 피어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곳에서 만개한 벚꽃을 만나니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역시 여행은 생각하지 못한 경험을 하게될때 그 즐거움이 커지는 것 같다.




 파란 하늘, 분홍색 벚꽃, 노란 유채꽃, 녹색풀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카메라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마 이곳에서는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것 같았다.




 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산이 보였고, 마치 한폭의 수채화같은 사진이 만들어졌다. 위 사진은 LG G6로 촬영한 사진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때 노이즈 때문에 수채화를 보는듯한 현상이 발생할때가 있는데, 위 사진에서는 그런 효과(?)가 조금은 도움이 된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오이타강변에 벚꽃만 있었다면 이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런데 노란색 유채꽃이 함께 하기에 그 모습이 더욱 멋지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찾은 일본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 곳곳에서 연신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보니, 일본 사진작가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장소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느정도 걷다보면 다시 다리가 하나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곳은 반대방향으로 걸으면서 보면 느낌이 또 다르다. 처음에 걸었던 길이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에 좋았다면, 도아가면서 걸었던 길은 오롯이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좋았다.




벚꽃길 아래로 유유자적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여유를 함께 나누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뭐~ 너무 많은 사람들도 가득차 있었다면 다소 감흥이 떨어졌겠지만, 정말 딱 적당한 정도로 사람들이 이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번에 유후인을 여행하기 전까지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유후인 하면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료칸에서 즐기는 온천정도 였는데, 여유로운 일본 시골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정말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유후인을 여러번 왔었던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꽃이피는 봄이 아니더라도 유후인은 언제나 좋은 풍경을 여행자에게 선사한다고 한다. 혹시나 유후인 여행을 계획한다면 공방거리와 긴린코 호수만 구경하고 돌아가지 말고, 구속구석 돌아다니면서 유후인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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