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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 토론을? 서울 미세먼지 시민 대토론회 이모저모

Review./서울미디어메이트

by 멀티라이프 2017. 5.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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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며칠간 전국에서 파란하늘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푸른 하늘사진을 SNS에 올렸다.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습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조금은 당연하지 않은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그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큰 이슈는 미세먼지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2017년 5월 27일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하는 서울 미세먼지 시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오후 5시에 시작한 대토론회는 김제동의 사회로 시작되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처음에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를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과연 그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된 토론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사람들이 자리를 다 채워줄까라는 걱정을 조금 했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필자의 걱정은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 자리를 가득채운 서울 시민들



 이날 3천여명의 시민들이 토론을 하기 위해서 서울시가 선택한 방법은 테이블별로 토론을 진행하고,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종합해서 전체적인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위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테이블별 토론진행자가 준비되었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각 테이블에서 전해지는 토로내용을 종합하는 팩트체크팀이 토론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미세먼지 시민 대토론에 앞서 미세먼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필자도 발표를 들으면서 미세먼지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서울시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서 다양한 안건을 제안받았고, 그 내용들을 대토론회를 통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 했다. 이 날 토론에는 소수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참석해서 열띤 토론을 했다.



▲ 테이블별 실시간 토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서울 미세먼지 시민 대토론회는 김제동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는데, 역시 국내 최고의 MC다운 모습이었다. 토론 중 김제동의 시민 인터뷰 시간이 있었는제, 아래사진속에 나오는 한 초등학생의 흥미로운 제안이 있었다. 학생이 제안한 내용은 중국으로부터 오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인공식물을 실은 기구를 서해항공에 띄우자는 것이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실물그림까지 보여주었다. 이 제안이 현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다소 낮다고해도 충분히 의미있고 멋진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토론 참석자는 아니지만 참관중인 할아버지와 인터뷰 중인 김제동



 이날 토론에 참석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대토론회 마지막에 공개되었는데, 가장 의미있는 내용은 미세먼지가 심한경우 차량 2부제 시행에 대해서 약 80%의 시민들이 찬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은 앞으로 필요하다면 미세먼제 문제가 장기화될 때 차량 2부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고,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위해서 2부제가 시행되는 날에는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참고로 이날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대한 분위기를 알고싶거나, 미세먼지에 대해 조금 더 알고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 현장에서 받은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미세먼지라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3천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대토론회는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단순하게 토론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전 설문조사와 실시간 토론내용, 실기간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내용들이 반영된 정책이 마지막에 발표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아무튼 앞으로도 사회적이슈에 대한 시민 대토론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미있는 내용들이 정책에 반영되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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