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안에 숨어있는 가장 제주도다운 작은 카페, 아일랜드조르바

2017.06.10 22:37 Travel Story./제주도_제주시

 제주도에서 카페나 식당은 이름이 조금만 알려지기 시작해도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가기 때문에 굉장히 북적인다. 지금 월정리해변에 가보면 멋지고 아름다운 카페들이 다수 자리잡고 있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몇년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조용한 해변이었다. 지금의 월정리해변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척박한(?) 곳에 아일랜드조르바를 열었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정리가 카페들로 가득차고 아일랜드조르바 주인은 홀연히 대평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름하여 '아일랜드 조르바'인데 대평리가 워낙 시골이고 해변이 다른 곳들보다 아름다운 것도 아니라서 유동인구가 상당히 작다. 그래서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타긴했지만, 그런것 치고는 굉장히 조용하고 여행자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번잡함을 피해서 제주도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 아일랜드조르바다. 이 카페는 평대리 마을안에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언뜻보면 카페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아일랜드조르바 바로 옆에는 평대스낵이 있는데, 이곳역시 튀김과 떡볶이로 수요미식회에 함께 소개되었던 곳이다. 안타깝게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필자가 이곳을 찾아갔을때 수리중이어서 이용할 수 없었다. 6월 중 재오픈한다고 하니 아마 이 글을 보고 찾아가는 여행자들은 평대스낵까지 이용하는데 제한이 없을 것 같다.

 

 

 평대리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라서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위 사진과 같은 입구를 따라서 마당에 들어서면 아래 사진에서보는 작은 집이 눈앞에 들어온다.

 

 

 

 카페로 들어가기 전에 마당부터 살펴봤는데, 넓지는 않지만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간단하게 마련되어 있다. 꼭 한 잔의 여유를 즐기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는 배경이다.

 

 

 

 문 옆에는 '카페 열었어요'라는 작은 푯말이 걸려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아래 사진에서보는 모습이 손님을 맞이한다. 아일랜드조르바는 거실(?)과 두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편한 곳에 앉으면 된다.

 

 

 

 필자는 두 개의 방중에 위 사진속에 있는 방에 앉아서 메뉴판을 살펴봤다. 이곳의 대표메뉴가 뎅유자에이드라고 듣고와서 뎅유자에이드를 시켰고, 아내는 사진찍으면 예쁠것 같다며 블루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푸른색이 블루레몬에이드고 노란색이 뎅유자에이드가. 사실 뎅유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차를 끓여먹는 유자와는 완전 다른 녀석이다. 품종상 같은 유자이긴 하지만 향은 강하고 쓴맛이 강한 뎅유자는 오래전부터 관상용이나 인테리어소품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래서 먹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인데, 에이드를 만든다고 하는 조금은 생소했다. 참고로 뎅유자로 알려진 녀석의 진짜 이름은 당유자 또는 댕유자다. 뭐~ 카페 메뉴에 뎅유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글에서는 뎅유자로 칭한다.

 

 

 뎅유자 자체의 맛이 궁금하다면 뎅유자를 에이드속으로 밀어넣기 전제 맛을 보면되는데,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뎅유자를 밀어넣은 다음에 바로 맛을 보면 상당히 쓴맛과 신맛이 동시에 올라와서 얼굴을 찌뿌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충분히 뎅유자를 섞어주고 조금 기다렸다 마셔보면 의외의 단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뭐랄까 신맛과 쓴맛을 누르는 단맛이 스물스물 올라온다고 해야할까?

 

 

 

 얼음이 가득차있어서 쉽지 않지만 뎅유자를 꼭 깊숙한 곳까지 넣어서 마시길 권한다. 시원하게 에이드를 마시고나서야 주변을 방을 조금 둘러봤다. 천장을 보니 옛날 제주도 가정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 이런 집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일랜드조르바에는 또 하나의 방이 있는데, 그 모습은 위 사진과 같다. 이 곳은 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곳이다. 또는 셀카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멋진 배경을 제공해주는 장소라고 생각된다.

 

 

 아일랜드조르바는 눈앞에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있고 푸른 산이 배경이 되어주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곳보다 제주도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카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평대리가 주변에 워낙 볼거리 자체가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찾아가기가 망설여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아일랜드조르바를 찾아갔을 때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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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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