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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기능 오픈한 리니지M, 정체성 대신 돈을 선택한 NC소프트

Review./Game - 공략

by 멀티라이프 2017. 7. 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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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기능 없이 불완전한 상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던 리니지M이 2017년 7월 5일 18세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거래소 기능을 오픈했다. 거래소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은 서버를 분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불버전 리니지M를 설치한 사용자들만 거래소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거래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용자간의 직접 거래는 불가능하고 중개만 가능하다.


▲ 청불버전과 12세 이상가 버전으로 나뉘어진 리니지M



 아직 고가의 무기는 거래소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미 재료나 데이젤 등 소모품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채팅창에는 무엇인가를 팔거나 산다는 외침이 많이 들린다. 채팅창만 보면 리니지가 가지고 있던 시장경제의 모습이 조금 엿보이기는 하는데, 문제는 사용자간 거래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NC소프트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거래소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게임내 화폐인 아데나를 선택하지 않고,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이아를 선택했다. 즉, 다른 사용자가 판매하는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서는 NC로부터 반드시 다이아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 거래소 기능에 들어가면 처음 나오는 화면


 리니지도 그렇고 리니지2도 그렇고 게임내 사용자간 직접거래를 통해 만들어진 시장경제는 리니지의 가장 강력한 정체성이다. 이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혈맹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돌아가고, 현실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래서 리니지 세상에서 벌어진 사건이 사회성을 연구하는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사회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었다. 그런데 그런 정체성을 포기하고 시장의 중심에서 또 한번 과금을 하게 만드는 선택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일단 거래소를 통해서 무기, 방어구, 재료 등 캐릭터에 귀속되는 각인아이템을 제외하고 무엇이든지 판매등록이 가능하다. 아래 화면을 보면 사용자들이 등록한 무엇인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이아가 필요하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5만원을 과금하면 2천 다이아를 얻는다.


 어디서 흘러나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NC소프트에서는 앞으로 사용자간 직접거래 기능도 구현할 것이라고 한다. 이 기능이 실제로 구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NC소프트가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단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지나친 과금유도를 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처음에 거래소 기능 없이 게임이 오픈되었을 때 많은 사용자들은 사용자간 거래를 기대하면서 시간을 투자했다. 아마도 이들 중 일부는 리니지M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 12세 이상 버전으로 접속시 거래소 이용이 불가한 모습




▲ NC소프트 계정을 연동하면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접속 가능하다.


 필자 역시 리니지M을 조금하다가 거래소 기능이 오픈되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인거래가 없다면 더 이상 이 게임을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NC소프트가 리니지M을 얼마나 오랜 시간 끌고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의 기대심리를 이용해서 살살 약올리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아데나를 이용해서 사용자간 완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오픈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오랜 시간 괜찮은 매출을 기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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