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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4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주민이 마을을 바꾼다.

Review./서울미디어메이트

by 멀티라이프 2017. 8. 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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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의 주인을 주민으로 만들기 위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정책이 시작된지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2017년 3단계로 접어들면서 서울안에서 강남구를 제외하고 모든 동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시작했다. 필자는 그 중에 가장 먼저 시작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독산4동 동주민센터 주민공청회를 다녀왔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시작 당시 반대도 많았고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주민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마을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물론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이 있는 반면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한 곳도 있다. 필자가 찾아간 독산4동은 1단계 사업을 시작한 동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8월 28일 독산4동 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공청회는 마을주민들이 준비해서 발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굉장히 깊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마을주민들이 독산4동의 골목길을 바꿔나가기 위한 정책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주민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여기서 가장 의미있었던 부분은 주민들이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자치위원회에서 답변하면서 활발한 의견교환이 있었다는 점이다. 정책이 시행된지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마을주민이 진정한 이곳의 주인이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공청회에 참석한 많은 독산4동 주민들



 독산4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다양한 분야로 팀을 나눠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유주차창과 공유우산 등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서울의 주차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고 누구도 해결하기 위해 함부로 도전하지 않는 과제인데, 독산4동은 조금씩 주차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 독산 4동 황연 동장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독산4동이 가장 모범적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황석연 동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석연 동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무원이 아닌 민간선발 동장이다. 2017년 말에 임기가 끝나는 황석연 동장은 문제를 굉장히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 날카롭게 바라볼 줄 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해야할 역할과 주민센터 직원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 독산 4동 주민센터 2층 어린이 작은도서관


 독산 4동 주민센터는 공간 개선을 통해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은 1층에만 두고, 다른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공간들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면서 사용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독산 4동 주민센터는 행정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 독산 4동 2층 마을활력소 공간에 붙어 있는 메모


▲ 독산 4동 2층 마을활력소 공간에 붙어 있는 이용 준수사항



 독산4동의 마을 사업은 공유에 기본가치를 두고 있다. 그래서 마을우산 정거장, 공구 도서관, 행복나눔 쌀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출산 가정에는 마더박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독산 4동은 주민주치위원회에 의해서 많은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골목이나 길거리 곳곳에 벤치와 화분이 생겨나서 누구나 쉽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환경자체를 밝게 변화시켰다.


▲ 정해진 요일에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재활용 정거장




▲ 독산4동 행복주차위원회의 핵심사업 공유주차장



 독산4동의 골목을 걷다보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환경을 만날 수 있다. 위 사진처럼 테마가 있는 길이 조성되기도 하고, 아래 사진처럼 주민들의 소중한 작품이 지나가는 이들을 반기기도 한다. 그리고 주민들이 곳곳에 놔둔 화분이 인상적이기도 하다.



▲ 독산4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주민공청회 현장취재 영상



 독산4동은 지금 2023년을 바라보며 마을 골목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동주민센터를 정착시킨 동장이 올해 임기가 끝나서 떠나지만 지난 2년간 주민들이 마을의 진짜 주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 사업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데 아무도 이견이 없다. 지금도 사람사는 냄새가 진하게 나고 있는데, 앞으로 변화할 독산4동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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