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아름다운 동남아 휴양지를 가면 호핑투어 상품이 굉장히 많다. 동남아 휴양지에서 호핑투어는 당연히 해야할 요소로 느껴질 정도인데, 어떤 호핑투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최고의 하루가 되거나 그저 그런 하루가 될 수 있다. 필자는 보라카이를 다녀오기 전까지 호핑투어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다. 다양한 휴양지에서 호핑투어를 해봤지만 그렇게 탄성이 나올만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다. 이 재미라는 것은 단순히 바다색이 아름답고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사진작품이 탄생하는 풍경과는 또 다른 요소다.
▲ 호핑투어 선착장으로 가는 길
3박 5일간의 보라카이 여행 2일차에 필자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현지 자유여행사인 보라카이G의 호핑투어였다. 사실 호핑투어를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아름다운 보라카이의 모습을 사진속에 담는 소소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11시에 아래 사진속에 보이는 배가 출발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런 호핑투어라면 정말 몇 번이라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라카이G의 호핑투어에 포함된 요소들이 어딘가에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호핑투어를 인솔하는 사장님과 직원들의 서비스와 손님들을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해주기 위한 자세는 가히 최고였다. 그래서 아래 사진들을 보면서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던 호핑투어의 하루를 정리해본다.
▲ 보라카이G 호핑투어 배
오전 11시 무척이나 좋은 날씨속에 배가 출발했다. 푸른 하늘 덕분인지 기분이 굉장히 상쾌했고, 아직 첫번째 포인트인 크리스탈코브에 도착하기 전이지만 사람들은 2층과 배 양 옆으로 설치된 그물망에 앉아서 보라카이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필자는 2층에서 연신 셔터를 누르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참고로 사장님께 들은 이야기인데, 더 크고 세련된 디자인의 새 배가 완성단계에 있어서 앞으로 호핑투어를 오는 여행자들은 지금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호핑투어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 배 2층에서 가볍게 셀카 한장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얼마나 달렸을까, 배는 첫번째 포인트인 크리스탈코브에 도착했다. 크리스탈코브는 작은 섬으로 섬 전체를 작은 휴양지로 만들어두고 입장료(200페소)를 받는 곳이다. 이 섬은 작지만 한바퀴 돌아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고, 스노클링 포인트도 2곳이나 있다.
▲ 크리스탈 코브의 모습 #1
▲ 크리스탈 코브의 모습 #2
크리스탈코브에서 사진을 찍고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는데, 보라카이의 명성답게 물색이 무척이나 아릅답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탈코브 전체를 둘러보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스노클링만 즐기고 점심을먹고 섬을 나서는데 꼭 섬을 다 둘러볼것을 권한다. 보통 사람들이 머무는 쪽의 반대쪽에는 예쁜 전망대도 있고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섬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 크리스탈코브 스노클링 1포인트
▲ 크리스탈코브 스노클링 2포인트
아이들은 물 속에서 몇시 간이 지나도 지친 모습이 없는것 같은데, 필자는 스노클링 1포인트에서 30분정도 시간을 보내고나니 체력이 방전되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액션캠으로 찍은 위 셀카를 보니 정말 힘들었나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스노클링 포인트의 물색이 얼마나 맑고 좋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섬을 한바퀴 돌고 나서 스노클링까지 즐기고 오니 맛있는 점심이 준비되어 있었다. 점심은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이고 닭고기와 돼지고기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충분히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불에 구운 것은 다 잘 먹기 때문에 정말 행복하게 점심식사를 했다.
크리스탈코브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 포인트로 배가 출발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작은 바위섬 근처인데, 역시나 당장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바다가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는 다수 직원들이 주변에서 안전요원 역할도 하고 한 명 한 명 스노클링 장비를 직접 체크해서 물 속으로 내려보내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세심하고 정성스럽다.
이곳 두번째 호핑투어 포인트에서는 원하면 물속에서 헤엄지는 모습을 액션캠으로 멋지게 촬영해준다. 어쩌다보니 열심히 사진을 찍는 직원이 필자의 액션캠에 포착되었는데 그 모습이 위 사진이다. 보라카이G의 호핑투어는 기본적으로 배가 떠나는 그 순간보다 해가 저물어서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전문 포토그래퍼가 열심히 사진을 찍고, 호핑투어가 끝나고 3일 이내에 카페에 모든 사진을 원본으로 제공한다. 요즘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액션캠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하지만 호핑투어를 하다보면 제한적인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직원이 찍어주는 사진만 받아도 호핑투어에 대한 추억을 충분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하면 패들보트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데, 패들보트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직원이 태워준다.
물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면 배가 고파지는데, 슬슬 허기가 몰려올 때쯤 시원한 과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크리스탈코브를 떠나는 순간부터는 시원한 음료와 주류를 마실 수 있게 제공한다. 스노클링을 하고 나와서 망고를 먹고 맥주를 마시면 정말 기준이 좋아진다. 허기를 달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다음 다이빙 시간이 다가온다. 배 2층에서 바다로 뛰어내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생각보다 높아서 망설이다 뛰어내리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경우 준비된 미끄럼틀을 이용해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이 장면 역시 직원이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기 때문에, 멋진 포즈로 뛰어내리면 인생샷을 만들 수 있다.
▲ 푸카비치에서 패들보트를 타는 모습
다이빙까지 마치고 이동하는 곳은 일몰이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알려진 푸카비치다. 호핑투어의 끝은 이곳에서 아름다운 해넘이를 감상하면서 라면 한 그릇을 먹는 것인데, 필자는 운이 좋았던지 꽤나 괜찮은 일몰을 만날 수 있었다. 푸카비치는 날씨만 좋다면 누구나 모델이 되고 누구나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인데, 필자는 사진을 찍히는 것보다 찍는 것이 익숙해서 호핑투어를 온 여성분에게 부탁을 해서 가볍게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 푸카비치의 아름다운 석양
▲ 푸카비치에서 석양을 벗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1
▲ 푸카비치에서 석양을 벗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2
몇 몇 여성분들의 나름 인생샷을 만들어주다보니 해가 완전히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구름속으로 숨기 전에 둥근 해를 사진속에 남겼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몰 사진 한 장일지 몰라도 최소한 필자에게는 내 인생 최고의 호핑투어로 기억된 하루를 떠올리기 만들어주는 그런 해넘이 사진이다. 기본적으로 시간가는줄 모를정도로 알차게 호핑투어가 구성되어 있고,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직원들 덕분에 최고의 호핑투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보라카이 자유여행을 가서 어떤 호핑투어를 선택할 지 고민이었다면, 필자는 과감하게 보라카이G의 호핑투어를 추천한다. 혹시나 이 호핑투어를 다녀와서 재미가 없었다면 필자에게 화를 내도 된다. 참고로 너무 좋은 기억을 안겨준 곳이기에 보라카이G 카페링크를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