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담당했던 사찰, 강화도 전등사

2010/02/24 08:30 Travel Story./인천,경기도

 강화도에는 전등사, 보문사, 정수사, 적석사 등 생각보다 많은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아마도 전등사와 보문사가 살며시 얼굴을 내밀것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강화도를 찾았을때 배를 타고 한번더 들어가야 하는 보문사는 포기하고 전등사를 찾았다. 전등사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안에 자리잡고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 진종사라고 했으나 고려 충렬왕 때, 정화공주가 옥등을 이 절에 바친 후 전등사라 고쳐 불렀다고 한다. 전등사는 외침이 있을 때 정족사고를 지키는 사찰로서 국방의 임무도 담당했었다. 현재 전등사에는 대웅전, 약사전, 범종 등의 문화재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명 정족산성이라고도 하는 삼랑성은 쌓은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하고 이름을 삼람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보인다. 처음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는데 삼국시대에 이르러 그 위에 막돌을 맞추어가며 쌓았고 성체 안에는 막돌을 채운 튼튼한 석성으로 축조되었으며, 고려, 조선시대에 는 사고와 선원보각이 있었다. 병인양요 때(1866) 양헌수 장군이 프랑스군을 물리쳐 이곳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인 선원보를 지켜냈다. 1976년에는 남문이 종해루를 원형대로 복원했다. 위 첫번째 사진이 종해루의 모습이다. 


 1866년 병인영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공적을 기리는 비다. 승전비에는 양헌수를 비롯한 367명이 프랑스군대를 맞아 활약한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전등사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 세운 누각식 건물인 대조루이다. 언제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의 '전등사시'에서 대조루를 읊은 시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말에는 이미 대조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32년 사찰 안의 건물들을 수리하면서 대조루도 다시 지었다고 한다.


 보물 제 178호인 대웅전으로 조선광해군 13년(1621)에 다시 지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목조건물로, 지붕처마를 받치기 위한 장식구조인 공포가 기둥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이다. 기둥은 가운데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여 안정감을 주었으며, 네 모서리 기둥 윗 부분에는 벌거벗은 여인상을 조각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이것은 절은 짓던 목수가 사랑을 배반하고 도망친 여인을 조각한 것으로 나쁜 짓을 경고하고 죄를 씻게 하기 위해 추녀를 받치게 하였다고 한다.


 이날 전등사는 구경하기엔 최악의 조건이었다. 쌓여있던 눈이 녹아서 모든것이 진흙투성이었다. 그래서 제법 위쪽에 있는 정족사고에는 올라가보지 못하고 말았다.








 보물 제 479호인 약사전은 중생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조선 고종 13년(1876) 대웅전과 함께 기와를 바꾸었다는 기록이 보일 뿐 언제 지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건축양식이 대웅전과 비슷하여 조선 중기 건물로 짐작하고 있다.


 전등사 범종은 보물 제 393호로 중국 송나라 때(1097) 회주 숭명사에서 무쇠로 만든 중국종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병기를 만들려고 부평 병기창에 갖다 놓은 것을 광복 후에 이곳으로 옮겨놓았다. 종의 정상부에는 두 마리 용으로 이루어진 종고리가 있고, 몸통 위 부분에는 8괘가 있으며, 그 밑으로 종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8개의 정사각형을 둘렀다. 이 정사각형 안에는 명문을 새겼는데, 중국 하남성 백암산 숭명사의 종이라는 것과 북송 철종 4년(1097)에 주조되었음이 기록되어 있다.






 전등사는 건물들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어서 꽃피는 봄에 오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전등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전통찻집이었다. 잘 꾸며진 작은 정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전통찻집에서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면 근심걱정이 다 사라질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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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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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펨께 2010/02/24 09:07  Modify/Delete  Reply  Address

    다음번 한국을 방문하면 강화도 꼭 한번 들려보고 싶어요.
    전등사 구경 잘 하고갑니다.

  2. 조신처자 2010/02/24 09: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마니산 꼭데기에서 고민만 하게 만들었던 전등사..ㅎㅎ

    강화도를 두번이나갔는데;; 어째 전등사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는 처자.ㅋㅋㅋ

    다음 기회엔 꼭 가봐야지.. 보통 먼게아냐.. 강화도.ㅋㅋ

  3. 큐빅스 2010/02/24 10:0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래전 고등학교 때 소풍으로 갔던 곳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그 때의 추억이 생각나네요.
    잘 봤습니다.^^

  4. 꼬마낙타 2010/02/24 10: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름답네요..
    날씨도 풀렸으니 조만간 방문해 봐야겠네요.. ^^

  5. pennpenn 2010/02/24 10:22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전등사 사진을 참 잘 담았어요~

  6. 리자 2010/02/24 10:23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강화하면 전등사이지요....
    어릴적 엄마따라 갔었는에....
    함 가보고 싶네요~

  7. 뽀글 2010/02/24 10:3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정말 크네요^^;;저도 시간나면 가서 꼭
    전통찻집도 들려봐야겠어요^^;;ㅎㅎ

  8. 진코맨 2010/02/24 10:4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도 전등사는 어렸을쩍 몇번 가봤는데..
    지금 보니까 몰랐던 곳도 많네요..
    예전에는 데이트하기 바뻣나봐요 ㅋㅋ
    앞으로 자주와서 사진구경 많이 해야 겠네요...

  9. 커피믹스 2010/02/24 11:03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강화도를 파헤치고 계시는 군요 .ㅎㅎ.
    등이 너무 이쁩니다.^^

    • 멀티라이프 2010/02/26 00:12  Modify/Delete  Address

      지난 일요일에 강화도 다녀왔거든요 ㅎㅎ
      파헤치지는 못하고..
      건들기만 하고 왔어요~ ㅎㅎ
      꽃필때 다시 갈려구요~

  10. Sun'A 2010/02/24 11:18  Modify/Delete  Reply  Address

    너무 좋은 분위기에요..^^
    강화도 은근히 볼거리가 많더군요..
    덕분에 구경 잘하고 갑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11. 투유 2010/02/24 11:31  Modify/Delete  Reply  Address

    땅을 보니 다녀오나라 고생많으셨네요.
    일제에 의해 많이 휀손된 종을 저렇게 방치해도 될까요?
    녹이 많이 슨 것 같은데요 ㅠㅠ

    • 멀티라이프 2010/02/26 00:13  Modify/Delete  Address

      땅.. 정말 ㅠㅠ
      아무리 볼것이 없다고 하지만 정족사고를 보지 못하고.
      온것이 아쉬워요!!
      장화라도 준비했어여 하는건데 흑흑~~

  12. 저녁노을 2010/02/24 11:56  Modify/Delete  Reply  Address

    편안한 맘으로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13. 바람될래 2010/02/24 11:58  Modify/Delete  Reply  Address

    멀티야...
    전등사 대웅전 처마밑에..
    여인상 못봤어..?
    이절 짓던 도편수의 부인이 바람이나서 도망을갔거든..
    그래서 그걸 복수하기위해 평생 처마를 들고있으라는 의미에서
    만들었어..
    내 블로그에오면 볼수있는데..

  14. 짧은이야기 2010/02/24 13:3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는 아직 강화도도 한번 못 가봤지 뭐예요. '전등사'라고 하면 예전에 베스트극장에서 했던 찡한 단편드라마도 생각나요. 강화도의 역사와 멋진 풍경 모두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__^

  15. 비바리 2010/02/24 14:5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전등사 범종은 정말 특이하군요..
    저도 강화도에 딱 한번 가봤는데,.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덕분에 전등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감사해요

  16. 블루버스 2010/02/24 17:3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지난주에 유모차 끌고 가려고 있는데 안가길 잘한 거 같습니다.
    바닥이 완전 진흙이네요. 갔으면 큰일날뻔...
    사진으로나마 구경했으니 다행입니다.^^

    • 멀티라이프 2010/02/26 00:15  Modify/Delete  Address

      우후~
      유모차 끌고 오셨으면 완전 OTL..이었을 거에요..
      다녀와서..신발과 바지를 보니.. 할말이 없었어요 ㅋ

  17. 불탄 2010/02/24 18:59  Modify/Delete  Reply  Address

    왠지 숙연해지는 분위기네요.
    멋진 소개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18. mami5 2010/02/24 22: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강화도 전등사 몇해전에 가보았습니다..
    다시가 보고싶으네요..^^

    전등사 입구의 식당에서 아주 재미 난 일들도 잊을 수가 없으니..^^

  19. Zorro 2010/02/25 01:5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우리의 훌륭한 문화 유적지군요..
    소중한곳의 풍경.. 라이프님 덕분에 잘봤습니다^^

    • 멀티라이프 2010/02/26 00:16  Modify/Delete  Address

      마자요~ 훌륭한 우리의 문화유적지에요!! ㅎㅎ
      산성과 그것에 둘러쌓인 사찰 그리고 그 안에 사고!!
      정말 멋진 조합이지요~ ㅎㅎ

  20. 라라윈 2010/02/25 02: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전등사 넘 멋지네요..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어요...

  21. mark 2010/02/26 02:26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강화도에 엇그제 갔다 날씨가 연무가 끼어 사진을 찍지 못하고 돌아왔답니다.

    • 멀티라이프 2010/02/26 09:27  Modify/Delete  Address

      아핫~ 안타까운 일이 있었군요..
      제가 간날도 무척이나 흐리더라구요.
      안개는 정말.. 다음에 한번더 방문해보세요.
      가도가도 좋은곳이자나요 ㅎㅎ

  22. 수경 2010/03/01 12:50  Modify/Delete  Reply  Address

    봄이되면 경치가 참 좋을것 같네요
    글과함께 잘 보았습니다.^^

  23. 강화도촌놈 2010/03/01 17:49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강화도가 고향입니다.
    전등사 다섯번 가 보았지요. 강화도에선 제일 유명하지만...전 개인적으로
    강화도에서 제일 멋진곳을 꼽으라면 보문사를 봅지요.
    강화도가 섬인데 또 배 타고 들어가는 그 재미와 경치가 정말 굿~~입니다.

    • 멀티라이프 2010/03/01 18:13  Modify/Delete  Address

      다음에는 보문사 꼭 가볼려구요..
      당일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쉽지 않더라구요.
      다음엔 1박2일로 여유롭게 강화도롤 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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