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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한옥마을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풍경

Travel Story./서울

by 멀티라이프 2010. 3.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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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우리 민속명절중의 하나인 정월대보름 이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이 마침 연휴에 포함되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 고민고민 하다가 서울 남산자락의 남산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는 무리들도 있었고 사진작가들과 방송ㆍ신문사의 기자들은 다양한 행사모습을 담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많은 아이들은 연을 날리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날씨가 맑지는 않았지만 연을 날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지요.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였습니다.


 이날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들 중 당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 공연은 줄타기 공연 이었습니다. 일부러 위태위태 한듯 줄을 타는 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이 넋을 놓고 구경하였습니다. 


 이날 남산골 학옥마을에는 정월대보름 이면서 연휴라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이 왔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이 함께온 경우가 많았는데 아이들에게 우리의 민속명절과 다양한 민속놀이, 풍습등을 알 수 있게한다는데 참 좋은 부모님 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월대보름 행상의 백미는 역시 달집태우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달집을 태우기전 제를 올리는데, 간소하게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달집태우기 행사 시작이 임박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조금더 좋은 사진을 찍기위핸 자리싸움이 꽤나 치열했습니다. 특히 사진속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근처에 있던 누각에는 정말 치열한 싸움이 있었습니다. 전 완벽한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큰키(?)와 긴 팔을 이용해서 그럭저럭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제를 지내기전 마지막으로 작은 상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간소하지만 정섯을 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망원렌즈 달린 카메라를 팔을 쭉 뻗어 찍었더니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제를 지내는 모습이 이것밖에 없네요.






 제가 끝나고 달집에 불을 붙이기전 풍물패가 달집을 돌았습니다. 달집이 고루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는 풍년이 일어난다고 믿었던 것처럼, 이 달집이 고루고루 잘 타서 이곳에 모인 모든사람들이 하는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풍물패고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풍악을 올렸겠지요.


 흥겨운 풍악이 계속되고 사자도 즐거운듯 춤을 춥니다.


 드디어 불이 붙습니다. 불이 달집에 붙는 순간을 찍을려는 찰나 정체모를 우산이 등장하였습니다. 순간 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우산 치워!!", "거기~ 우산!!" 등등 오랜시간 사진을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던 사람들은 봉변을 당한 기분이었겠지요. 저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자 마음속이 포근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본 달집태우기는 태어나서 첨 본 풍경이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시골마을에 자주 가곤했지만 정월대보름에는 간적이 없었고 특별히 정월대보름 행사를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의 달집태우기를 보고나니 이제부터는 매년 달집태우기를 찾아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척이나 고루고루 잘 타오르는 달집을 보고 있으니 그냥 마음이 편해지고 앞으로의 일을 잘될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남산골 마을에서 타들어가는 달집을 함께 봤던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모두 잘 이루어 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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