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제사 지내는 국가 최고의 사당이다. 왕실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에 반드시 국가의 도읍지에 세워야 했고, 그 위치나 형식 등도 따로 규정한 제도에 의거해 정해야 했다. 지금 서울에 있는 종묘는 1395년 조선의 태조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한 후에 지었다. 궁궐의 왼쪽인 동쪽에는 종묘를 오른쪽인 서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유교의 예법을 따라 경복궁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의 종묘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1608년에 중건한 것이다. 건린 후 모시는 신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차례 건물 규모를 늘려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종묘의 모든 장소는 신로라고 불리는 이 길이 연결되어 있다. 조상들의 혼령들이 다닌다는 길로 보행을 자제할 달라는 표지가 놓여있었다. 실제로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곤 이 길위를 이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종묘제례를 위한 준비실인 향대청에는 현재 종묘제례에 관련된 전시가 진행중이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2001년 5월에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되어 있다. 향대청 내부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소개 동영상을 볼 수 있음은 물론 제례순서와 제가와 음식등에 대해서 알기쉽게 설명해 두었다.
재를 위해 심신을 정결히 하던 곳은 재궁은 왕이 머물면서 세자와 함께 제사를 올릴 준비를 하던 곳이다. 이곳에는 북쪽 가운데 왕이 머무는 어재실, 오른쪽(동쪽)에 세자가 머무는 세자재실, 왼쪽(서쪽)에 어목욕청이 자리잡고 있다.
종묘의 길은 참 단아한 아름다음을 지니고 있다. 주변의 건물이나 자연과 참 잘 어울린다.
역대 왕실의 신주를 모신 정전은 국보 227호로 지정되어있다. 일대에 같이 자리잡고 있는 공신당(제일 하단사진)은 역대 왕들의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역시 왕실의 신위를 모신 영녕전은 일종의 별묘이다. 정전의 신실이 부족하자 정전에 모시고 있던 신위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규모는 정전보다 작지만 전체적인 건축형태나 주변의 모습은 매우 흡사하다. 현재 이곳에는 가운데 특별히 지붕이 높은 협실에서 태조의 4대 조상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비를 모시고 있고, 좌우 협실에는 추존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있다.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지도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금에서야 방문했다는 일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다른나라에도 종묘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당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건물과 더불어 제례와 제례악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1995년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으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에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되었다. 따뜻해 지는 봄날, 푸르름이 더해지는 여름, 단풍이 물드는 가을, 하얀눈이 내리는 겨울, 언제 가더라도 우리건축의 아름다음과 종묘가 가지고 있는 우리문화유산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장소 종묘를 방문해 보기를 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