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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몰려온 어린이들, 가슴이 콱 막힌다.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생각

by 멀티라이프 2009. 5. 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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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올해 토,일요일에 자리잡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단 6일 밖에 되지 않는다는 공휴일 중 하나인 어린이날 이었다. 전국의 수 많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고, 부모들도 하루정도는 아이들을 위해서 투자하는 날이라고나 할까...

 나는 어린이날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어린이날 뛰어다니면 놀 나이는 당연히 아니고, 아직 미혼이라 아이가 있는것도 아니며, 아직까지 조카도 없다. 그러나 어리이날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너무나 화창한 날씨는 방안에만 있는 나를 밖으로 끄집어 내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이 룸메이트와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서 간 대전의 롯데 백화점이다. 공휴일이긴 하지만 어린이날 이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교외로 또는 공원이나 수목원 등으로 나들이를 갔을 거라고 생각하며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백화점에 도착하는 순간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어린이도 아니고 아직 성인도 아니라서 소외된 학생들과 데리고 놀 아이들이 없는 사람들이나 조금 있을지 알았던 그곳엔 수 많은 어린이들과 그 어린이들을 대리고 나온 부모들이 여기저기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 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콱 막혀오는 느낌을 막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1년에 한번 있는 어린이날, 이 날 마저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리고 백화점에서 와서 영화한편보고 식사한끼 먹고 선물이나 사가야만 했을까? 어린이들에게 넓은 시야를 키워주고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었을까? 물론 일상에 지친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것만해도 할일을 다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교통체증과 몰려오는 피로가 두려워서 가까운 시가지의 백화점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어린이날 같이다닐 어린이도 주변에 없는 사람이라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결혼후에 아이가 생겨도 확고한 신념이 하나 있다면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주고, 자연과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때, 우리집은 내가 어릴때 부터 참으로 전국의 곳곳을 많이 돌아 다녔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우리집은 평범한 회사원의 집안이다. 돈이 많다거나 시간이 여기저기 남아서가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께서 누나와 나에게 많은 것을 보고 많은것을 배우기를 원하셨고,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까지 내가 경험한 것은 지금에서 나에게 큰 경험이 되었고, 얼마만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의 시야를 넓여주는 충분한 밑거름이 되었다. 푸른 산과 시원한 계곡, 아름다운 우리의 다양한 문화재들, 푸른 바다까지...
 요즘 아이들은 티비와 컴퓨터를 주변에 둔채 살아간다. 딱딱한 도시속의 생활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마저 그 도심의 중심에 서 있는 딱딱하기 그지 없는 백화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게 하는건 너무 답답한 행동인 것 같다.

 아이들과 같이 다녀야 하는 부모들이 조금만 더 힘들고 조금만 더 고생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주변에는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름답고 우리 조상의 지혜가 뭍어있는 각종 문화재들, 마음을 맑게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푸른 산과 바다 그리고 계곡... 혹시 교외로 나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멀리 갈 형편이 안된다면 우리 가까이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것들이 많이 있다. 요즘은 수많은 수목원들이 도시와 얼마떨어지지 않은 곳이나 도심에 자리잡고 있고, 잘 조경된 아름다운 푸른 공원들이 사방에 있다. 조금만 눈을 돌려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우리의 문화재와 자연을 느끼게 해주자. 컴퓨터와, 텔리비전 각종 전자기기에 갖혀사는 우리아이들에게 집에서 나와서까지 백화점안에 머무르게 하는건 너무 가혹한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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