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마을, 삶과 관광이 충돌한 세계문화유산

2010.08.31 07:30 Travel Story./경상도,부산,울산



 이번에 새롭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은 함께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에 비해서 덜 알려진 마을 이었습니다. 하회마을은 세계문화유산이 지정되기 전부터 대표적인 한옥마을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던 곳이었지만, 양동마을은 찾는 관광객도 많지않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의 마을이었습니다. 보존된 한옥의 수나 역사를 따지면 양동마을도 하회마을에 비해서 전혀 뒤지지 않지만 경주에 워낙 많은 위대한 유산이 있었기에 조금 묻혀있었던 마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을 천천히 걸어보면 마을의 규모는 오히려 조금더 큰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양동마을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이후 엄청난 사람들이 매일같이 몰려들면서 양동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 모두 굉장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몇명 되지 않는 사람들이 찾아왔었기에, 모든 문화재를 개방해두고 마을사람들도 구경오는 여행객들을 불편해 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여행객들은 편의시설의 턱없는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고 개방되지 않은 문화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사상활침해와 문화재이자 삶의터전인 한옥들이 손상되는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양동마을은 다른 문화재들과 달리 단순히 관리하고 구경하게 해두는 곳이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은 양동마을을 단순한 문화재로써 바라볼것이라 아니라 삶이 진행되고 있는 마을로 그들의 삶을 존중하면서 구경해야 할것입니다. 따라서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관광하기 부족하다고 불평하기보다는 그냥 자신의 고향마을을 둘러보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봤으면 합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써 몰려드는 관광객을 편하게 맞이할 방도를 마련하기는 해야겠지만 그들의 삶이 방해받지 않아야 하기에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기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양동마을 : 상류층 양반들이 대대로 살아온 곳으로, 조선 시대 가옥 150여 채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종가나 큰 기와집은 대체로 높은곳에 있고 초가집은 평징에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조선시대 청백라인 우재 손중돈과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을 비롯하여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으며,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역사마을에 등록되었습니다.



 경주 양동마을을 찾았던 8월 중순의 오후는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어릴적 이곳을 찾았을때 한적했던 모습과는 완전 다른모습이었지요. 무척 더운날씨에 땀이 비오듯 쏟아지긴 했지만 다행히 맑은 날씨덕분에 사진은 볼만한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양동마을을 방문해서 한옥들의 모습을 조금 가까이서 자세히 찍어보고 싶었는데, 개방되지 않은 장소도 많고 마을 주민분들께 방해가 될까봐서 전체적인 모습위주로 사진속에 담았습니다. 한옥의 이런저런 모습은 아쉽지만 제 머리속에만 담아두기로 했습니다.







 보물 제442호 관가정 :  조선 성종때 이조판서를 지낸 우재 손중돈 이 분가하여 살던 집



 보물 제412호 향단 : 조선시대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이 경삼감사로 있을 때, 모친의 병간호를 하도록 중종이 지어준 집으로 실용적인 수납공간과 동선을 최소로 한 구조가 매우 특이한 건물











 중요민속자료 제23호 서백당 : 월성 손씨 종택으로 양민공 손소가 지은 것





 서백당의 일부 모습인데, 줄줄이 늘어선 손님상을 보면 이곳이 종가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번에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이 곳도 집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줄줄이 늘어선 상들이 보여서 사진속에 남겼습니다.





손가락ㆍ별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
신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 경주양동마을
도움말 Daum 지도
Copyrights(c) Multilog,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멀티라이프.

Leave your greetings here.

  1. 불탄 2010.08.31 07:46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사라져 가는 것들...
    그치만 지켜야 하는 것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닐 텐데.....
    오늘을 생각하게 합니다.

    • 멀티라이프 2010.08.31 10:11 신고  Modify/Delete  Address

      그렇지요..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할지..
      그러면서 그곳에 살아온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존중할지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2. DDing 2010.08.31 07:55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런 어려운 점이 있군요. 관광객 수가 적다면 상관없겠지만
    여러 명이 한 꺼번에 자신들의 생활 공간에 들이 닥친다고 하면
    주민들로서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일 수도 있겠네요.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멀티라이프 2010.08.31 10:12 신고  Modify/Delete  Address

      그렇지요..
      오죽하면 쇠사슬로 막아둔 집이 생겼을까요..
      관광과 마을주민의 삶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할것인지..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3. 펨께 2010.08.31 07:55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경주에 정말 구경할 곳이 많이 있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4. 김포총각 2010.08.31 08:13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하회마을을 가 보았는데 양동마을은 아직 못 가봤네요.
    좋은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 좋겠지만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분들의 입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네요.
    참 조율하기 어려운 문제네요.~~

  5. 최정 2010.08.31 08:18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이런곳에서 한달만 살아보았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6. 머 걍 2010.08.31 08:27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점점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지...
    한 두달 만이라도 저기서 살아봤으면 좋겠네요.

  7. 제이슨 2010.08.31 08:49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정말.. 삶과 관광이 충돌한다는 말이 딱 맞네요.
    아마 거기 사시는 분들도 기분이 반반일 듯 합니다.
    조금 열기가 수그러들면 그 때 함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8. 하늘엔별 2010.08.31 08:50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역사가 그래도 살아 있는 곳이군요.
    더욱 잘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

    • 멀티라이프 2010.08.31 10:15 신고  Modify/Delete  Address

      앞으로 오랫동안 부존되서 후세에도 마을이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계속살면서 유지되어야 할텐데..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9. 파르르 2010.08.31 08:52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세계가 인정한 문화마을이군요..
    이정도면...관광객의 숫자를 조절해야한는거 아닌가요..
    경복궁처럼 말입니다.

  10. 세미예 2010.08.31 08:55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우리가 오래오래 간직하고 보존해야할 참 아름다운 마을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1. 2010.08.31 09:21  Modify/Delete  Reply  Address

    비밀댓글입니다

    • 멀티라이프 2010.08.31 09:47 신고  Modify/Delete  Address

      앗! 감사합니다.
      애드뷰와 구글애드센스 중복설정으로..
      겹치는 것을 방지하는 코드를 첫줄에 적어야하는데..
      깜빡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쓰시나봐요 ㅎㅎ

  12. 이원영 2010.08.31 16:10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양동이 고향인 사람입니다. 어제도 벌초로 다녀왔는데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동네를 앞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동네 뒤 좁은 길로 집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무슨 선포식인가
    한다고 더 괴롭히더군요.
    멀티라이프 님 말씀처럼 참 머리가 아픕니다.
    친구집이 무첨당입니다. 이씨의 종가지요. 전에는 친구집 사랑에서 놀고 있으면
    외국인 들어올라치면 호기심반, 친절반으로 안되는 영어에 몸짓으로 설명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겠군요.
    제 개인적으로 사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세가지 문제 정도로 압축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밤낮으로 사람들이 대문을 열고 들이닥칩니다.
    이거 촌의 집에서 윗통 벗고도 못살게 생겼구요.
    둘째는 문화유산으로 엄청난 재정지원이 생기게 되면 조용하던
    시골마을(거의가 친척관계)에 돈문제로 싸움이 생겨날테구요.
    세째는 마을이 상업화되는 것입니다.
    양동이 덜 알려진 이유중의 하나는 동네주민들이 하회처럼 상업화된 마을이
    싫어서 였던 이유도 있습니다.
    동네에 아직 변변한 가게 하나 없는게 그이유입니다. 그저 우리는 옛날처럼 살고싶을 뿐입니다.
    앞집,옆집 형님 동생하면서 말이죠.
    이부분은 아마 상가가 필요하다면 동네밖으로 생기게 될듯합니다. 초등학교앞으로 해서요.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다면 쓰레기 좀 버리지 마시고요.
    두번째는 병들고 늙은 애완견은 절대 사양입니다.
    양동마을은 동물병원이 아닙니다.

    양동마을은 처음 초입의 동네크기보다 서너개의 골이 훨씬 큰 동네입니다.
    하회의 몇배는 되는 사이즈의 동네입니다. 다 볼라치면 도시락들고 하루종일 보셔야합니다.
    주의하실점은 산중턱에 있는집은 양반집이고, 초가집은 하인들의 집이 아닙니다.
    모두가 양반들의 집입니다. 모든 양반이 글만 읽고 집구석에 쳐박혀 있었던건 아니니까요.
    농사도 짓고, 일도 하고, 책도 보던 생활을 이어가야했던 양반들도 많다는 점 잊지마시구요.
    대청에는 절대 신발신고 올라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미국 오바마가 와도 신발 벗어야 합니다. 기본 예의입지요. 더럽다면 올라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들 오셔서 천천히 구경하시고 마루에 앉아 잠시 목축이며 삶의 여유를 한번 느껴보시는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부심과 걱정이 뒤섞인 감정입니다. 그냥 저희동네 검색했다가 님 블로그가 참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셔서 글 남기고 갑니다.

    • 멀티라이프 2010.08.31 16:40 신고  Modify/Delete  Address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원영님이 적어주신 댓글을 바탕으로 내용을 조금 정리해서 한번정도 도 양동마을에 대해서 글을 적어볼려고 합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가 100%반영된 글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3. mami5 2010.08.31 19:56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경주 양동마을 다녀오셨군요..
    여긴 한번도 안가본 곳이라 나중 한번 가볼려합니다..

    마을이 인기가 있는 곳이라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데 조금 머리아프겠어요..
    헐~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니..

  14. 파란연필 2010.09.01 07:36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도 얼마전에 이곳을 다녀왔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구석구석 못보고 온게 아쉬웠어요...
    멀티님.. 9월도 힘차게 잘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