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세계 , 마루 밑 아리에티

2010.09.14 07:33 Review./Movie, Book.

 "마루 밑 아리에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쓴 새로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비록 그가 감독까지는 맡지 않았지만 충분히 큰 기대를 하게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뭔가 2% 아쉬운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건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느낌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소재는 분명 독특하고 그려낸 시각도 좋았지만 너무 잔잔해서 심심해 보이는 전체적인 모습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 이 리뷰에는 관점에 따라서 약간의 스포일링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세계"
 마루 밑 아리에티의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인이다. 지금까지 소인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제법 있었지만 이 영화가 기존의 것들과 다른점은 지극히 소인의 입장에서 영상속에 그려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소인의 입장에서 말하는 보통의 인간이 사는 세계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배경이나 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만화속에서는 인간의 작은 물건들조차 소인들에게 재해석되어 그들에게 쓸모있는 것으로 변모한다. 때론 원래의 용도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또한 인간에게있어 보통의 마당은 아리에티 가족에게는 숲이되고 우리 눈에 평범한 벌레나 곤충은 그들을 위협하는 위험한 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마루 밑 아리에티는 평소에 오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시각으로 우리주변의 작은것들을 자세히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소인의 입장에서 인간세계를 바라봄으로써 색다른 느낌으로 영상을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다. 여담으로 위 그림속에 나오는 아리에티의 머리를 묶어주는 빨래집게는 이 만화를 본 많은 여성들에게 하나쯤 갖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나 잔잔해서 심심한 이야기"
 이 영화를 보는동안 뭔가 엄청난 사건이 하나 생기거나 생각지 못한 반전이 발생하기를 바랬던 것은 나만의 바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임팩트 없이 아주 잔잔한 가운데 처음의 느낌이 그대로 마지막까지 흘러가는 오묘한 이야기 구성을 보여준다. 중간에 아리에티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만화의 처음부분이나 영상이 주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별다른 큰일없이 부드럽게 해결되리라는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뭔가 롤로코스트 같은 이야기 구성속에 감동의 요소를 넣었다면 정말 마지막에 눈물 펑펑나는 그런 감동이 밀려왔을지 모르겠지만, 마루 밑 아리에티는 마지막까지 너무나 잔잔한 흐름의 계속으로 심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너무 평범한 영상"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명성때문일까 뭔가 색다른 영상이 보여질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지브리 스튜디오 사상 최악의 모습이라고 해도 될것 같은 너무나 평범한 모습이었다. 예전부터 평범한 영상으로 사람들을 만나왔다면 그러려니 했었겠지만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1~2가지씩 기상천외하거나 독특한 무엇인가를 보여준것에 반해 마루 밑 아리에티는 뭔가 눈이 띄는 것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집과 똑같이 만들어둔 소인들을 위한 인형의 집, 제법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하는 귀여운 고양이가 있긴하지만 특별하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하나의 영화를 볼때면 그 자체만으로 바라봐야 하는것인데 지브라 스튜디오나 미야지카 하야오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계속해서 비교를 하게되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마루 밑 아리에티가 볼만한건..."
 너무 잔잔해서 심심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평범한 영상만을 보여주며 약간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만화영화가 볼만하다고 느낀것은 영화가 던져주는 메세지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가 지브라의 다른 작품들보다 던져주는 메세지가 빈약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마루 밑 아리에티는 어떤 영화보다더 강력한 메세지를 숨기고 있다. 이 영화에서 소인은 아리에티 가족은 인간에게 빌려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보통의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훔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년인 쇼우는 소인들을 빌려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설탕조각을 주기도 하는 등 소통을 하면서 결국 보통의 인간도 더 큰 개념으로 자연으로부터 모든것을 빌려서 살 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할려고 했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손가락ㆍ별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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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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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느킴있는아이 2010.09.14 08:27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2% 부족한건 영상과 음향에 못따라가는 내용이겠죠
    ^-^)/

  3. 새라새 2010.09.14 09:12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얼마전 아찌보러 갔을때 예고편보고 저 머리에 있는 빨래집개가 참 인상적이였었는데 한번 제 눈을 호강시켜주러 가야겠네요^^

  4. 둔필승총 2010.09.14 09:25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어제 이웃님이 올린 글 보고 완전 끌렸습니다.~~

  5. 너서미 2010.09.14 09:29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마루 밑 아리예티.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포스팅을 보고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6. 옥이 2010.09.14 09:37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보고싶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yemundang 2010.09.14 09:58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광고 봤는데, 함 보고 싶네요. 6살 아들래미랑 같이 가서 봐도 될까요? ^^

  8. 꼬마낙타 2010.09.14 09:59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흠..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비슷한 얼굴을 한 캐릭터가 너무 많은것 같아요 ㅎㅎ
    이 포스트에 나오는 캐릭터도 어디서 많이 본듯한.. ㅎ

  9. 저녁노을 2010.09.14 10:20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긍...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혹 빠져들것 같은..ㅎㅎ
    잘 보고 가요.

  10. 빛이 드는 창 2010.09.14 10:48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여지네요.
    글을 보고서 보는 쪽으로 기울기는 하지만...^^;

  11. 최정 2010.09.14 10:49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만화영화 절대로 안보는데. 심지어 토이스트로3도 안보았는데
    이것보니까 그 개념을 살짝 깨야할것 같네요~

  12. Zorro 2010.09.14 10:51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하하 잼있겠어요^^
    애니 본지도 꽤 되었는데.. 한번 보고 싶네용ㅎ

  13. 오븟한여인 2010.09.14 12:28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영상이 좋아보이는데요?
    이젠 만화볼나이는아니지만 아이들이 보면옆에서 같이보긴해요.
    아직 만화를 영화로본적은없는듯..

  14. 모피우스 2010.09.14 12:38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저 미야쟈기 팬이거든요...^^*

  15. shinlucky 2010.09.14 13:30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이거 저도 진짜 보고 싶던거였어요.
    사운드가 참 웅장하고 좋을 것만 같은 느낌!

  16. 조용 2010.09.14 15:55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확실히 여타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들처럼 임팩트는 없지만.. 전 그래도 지브리만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음졸이지않고 평온한마음으로 끝낼 수 있는 향기로움이 있지않나요? ㅎㅎ

  17. 테리우스원 2010.09.14 16:09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좋은 영상물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우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8. 루비 2010.09.14 16:22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어..새로운 에니군요.
    소인이 바라본 인간 세계라..
    어쩐지 <애들이 줄었어요>와 비슷할 것 같은 생각..

  19. 무릉도원 2010.09.14 16:51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로군요....
    평범함 속에 전해지는 따뜻한 메세지가 들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 예원네 2010.09.14 20:07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어제 7살,6살아이들이랑같이 보고왔습니다.
    잔잔해서 애들이 더 집중을 잘하는 듯했습니다.
    복잡함보다 아리에티가 그냥 인간속에 있는 자연인 듯 한 느낌..
    한시도 가만히 못있는 제 아들이 가만히 앉아서 보곤
    쇼랑 아리에티는 부끄러워하는 사이라더군요.ㅋㅋ

  21. G-Kyu 2010.09.14 22:40 신고  Modify/Delete  Reply  Address

    평범하면서도 잔잔한 에니메이션이네요~!
    지브리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것 같기도 합니다~
    아..저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