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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를 모르는 학생들, 누구의 잘못인가?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생각

by 멀티라이프 2011. 8. 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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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언젠간 한번은 꼭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음먹고 적으면 금방 쓸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컴퓨터앞에 앉아 있으면 머리속에 내용이 정리되지 않아서 조금 작성하다가 지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어느정도 내용이 정리된것 같아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무슨날이면 등장하는 설문조사 결과, 원인은 없고 한탄만 한다"
 대한민국의 국경일이나 6ㆍ25등 과거 역사와 관련된 기념일이 되면 어김없이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설문조사에 대한 내용인데 그 속에 포함된 질문을 몇개만 살펴보면 "6ㆍ25전쟁이 몇년도에 일어났는지 아느냐?", "6ㆍ25는 누구와 싸운 전쟁인가?",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이한 년도는 언제인가?" 등 나이가 어느정도 되시는 분들은 누구나 다 아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아는 학생들보다 모르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경우가 허다하고 잘못된 답변을 하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설문조사를 하고 발표한 연구기관이나 언론매체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하면서 한탄을 하면서 요즘 아이들은 참 문제라는 내용이 대부분 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 우리는 현실에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 한탄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그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거나 생각하는 기사는 본적이 없습니다.

"가르치지 않고 알기를 바라는 것은 갓난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말하기를 바라는것과 같다."
 왜 우리들은 과거의 역사를 모르고 상식적으로 당연하게 알것같은 내용들을 모르는 학생들이나 젊은세대를 향해서 안타까워하고 혀를 차면서 왜 가르칠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모든 국민들이 그것을 알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은 큰 오산입니다. 갓난아이가 태어나서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말을하듯이 우리의 학생들에게도 당연히 알것같은 내용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내용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남성분들이 공감할만한 예시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군대를 가서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부대에 처음가면 참으로 많이 혼나곤 합니다. 그런데 왜 이등병들이 많이 혼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등병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군복을 입었으니까 당연히 알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지시를 하게되고 못하면 혼을내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등병이 왔을때 모든것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르쳐준다면 모든 내용을 한번에 알지는 못해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을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우리의 슬픈 역사를 가르치는것도 똑같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학생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내용일지라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한번 가르쳐서 모든것을 다 알지 못하면 두번 세번을 가르쳐서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알것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알게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왜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요? 예전에 우리의 역사인 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조차 아니어서 학생들에게 외면받게 만들어두고 학생들이 과거 우리의 역사를 모른다고 한탄하는 한 교육감을 보면서 면상에 대고 "당신은 왜 그렇게 당연한 우리의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친적이 있는가?"라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가슴은 그게 당연한게 아니냐고 말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여기서도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터키남부지방과 중동지방에는 세계최대의 소수민족이라 불리는 쿠르드족  3천여만명은 나라없이 2천년을 살아오면서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가지고 국가는 없지만 독자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국가없이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쿠르드 민족이 가지고 있는 교육방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쿠르드 민족은 어릴적부터 자신들이 만든 학교에 다니며 어떤 다른과목보다 우선시해서 배우는 과목이 바로 그들의 역사 입니다. 비록 국가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쿠르드 민족은 꾸준한 역사교육을 통해서 그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금까지 유지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통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몇년만 지나면 우리의 문화에 동화되고, 대한민국 사람이 외국에 이민을 가서 살다보면 그들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면 2천여년 동안 그들만의 문화를 간직할 수 있었던것은 역사교육의 힘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왜 슬픈 역사?"
 역사를 배우고 알아야 한다면 왜 유독 슬픈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즐거웠던 일이나 기쁜 일만 기억하고 싶어하고 괴로웠던 일은 머리속에 담아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실패사례나 좋지 않았던 일을 떠올리며 교훈을 얻고 다시 그런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살다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운 유대인은 마사다 요새의 항전이나 통곡의벽 등 슬픈 역사를 가슴속에 간직한채 살아왔었기 때문에 국가를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멀리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을 가까이는 일제시대의 치욕적인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그 역사속에서 교훈을 찾아내고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것 입니다.

 다음 글은 17세 소녀 유관순 열사의 유언입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을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중략>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무엇이 꽃다운 17세 소녀가 이런 유언을 했을까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는 우리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우리의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지나간 역사를 모르고 광복절이 언제인지 모르는것은 우리가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르치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만보고 안타까워하고 한탄만해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국사를 수능필수과목에서 빼버린 썩어빠진 정치인들과 교육관계자들이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안타까워하는 나날만 계속될 것입니다.  

손가락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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