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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선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K-방산 수출, 세계 4대 방산수출국 가능할까?

멀티라이프 2023. 10. 16. 02:05

폴란드 상원 회의 모습 - 출처 : 폴란드 상원의회 홈페이지

우리는 우리나라의 선거결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선거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 나라의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에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이제는 10월 15일(현지 기준)에 있을 폴란드 총선에 주목하게 된다. K-방산의 핵심 고객이라 할 수 있는 폴란드의 총선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제조업의 활기와 경제 성과에 미칠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폴란드 상원 선거 100개의 선거구 - 출처 : 폴란드 의회

폴란드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폴란드 국민들은 총선을 치르는데, 4년 임기로 하원의원 460명과 상원 의원 100명을 선출한다. 폴란드는 2005년 이후 양대 정당인 법과정의당과 시민연단을 중심으로 교체돼 왔는데, 하원에서 과반인 235석을 확보해 단독 정부 구성에 성공한 법과정의당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맞을지가 주목된다. 집권 보수여당과 극우 성향 정당 간 연립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현실이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K-방산 실적의 핵심국가 폴란드

자료 - 코트라

방산 수출액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간 30억달러 정도에 머물렀지만 2022년에는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 기준 전차와 장갑차 등의 방산제품 한국의 수출지역 순위를 보면 1위 폴란드, 2위 사우디아라비아, 3위 튀르키예, 4위 싱가포르 등의 순위를 알 수 있다. 

 

자료 - 코트라

상단의 표는 전차와 장갑차 등의 무기 품목의 수출금액과 교외 지역을 다루고 있다. 교역지역 TOP5에는 폴란드가 1위, 2위가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걸 알 수 있다. 전년대비 교역증가국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는 노르웨이가 기록하고 있다. K방산은 최고 가성비와 적기 생산 및 철저한 사후서비스로 이렇게 크게 성장한 수출실적을 보였는데, 주요 고객인 폴란드의 계약이 주효했다.

 

 

자료 - 코트라

다음에 이어서 살펴볼 것은 포병무기 수출과 관련한 것이다. 2022년 포병무기 수출 지역 1위 역시 폴란드였고 2위는 핀란드, 3위는 에스토니아였다. 포병무기 수출금액은 2020년에 성장을 하다가 2021년에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2022년에는 다시 성장을 했다. 물론 폴란드가 수입을 거의 다 해갔다봐도 무방하다. 

 

 

폴란드 총선결과에 따라 2차 수출 여부 나올까?

자료 - 코트라

한국과 폴란드만 두고 한국의 수출규모를 살펴보면 상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6.25 당시 소총 한 자루도 만들지 못하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 9위(일부 통계에서는 8위)의 무기 수출국가가 되었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성장의 중심에는 폴란드가 있기에 총선결과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교역액이 큰 게 방위산업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부품을 납품하는 많은 중소기업들도 함께 성장하게 되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도 기여가 큰 만큼 폴란드의 선거 결과를 주목하게 된다. 폴란드 총선 관련주를 찾아보면 방산업체 리스트가 뜨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2023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 한화 부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수출금액 200억 달러 돌파와 2027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이번 폴란드 총선결과가 더더욱 중요하다. 국내 방산 기업들과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 820대, K9 자주포 360문, 천무 다연장 로켓 70문 등 약 30조원에 이르는 2차 방산 계약을 논의했지만 계약은 연기되었다. 

 

통상 방산기업의 무기 수출은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수출금융을 지원하거나 대출보증을 서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폴란드는 1차 계약에서 12조원에 달하는 대출보증이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2차 실행 계약 조건으로 20조원 이상의 추가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금융지원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고, 금융지원 수준에 맞춰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조절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폴란드의 선거 결과에 우리나라 방산 수출 목표 달성을 기댈수만은 없지만 규모가 아주 큰만큼 기업의 품질 개선 노력과 세일즈, 국가간 거래를 지원할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방위산업은 거래액 규모가 크고 납품 기간도 길기에 국가 차원의 금융 지원은 필수적이고, 방위산업 선진국들도 이와 관련해 많은 제도를 갖추고 있기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폴란드 총선 결과는 뉴스를 통해 듣게 될 것이다. 폴란드를 비롯해 다른 나라의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수출 계약이 이뤄지고 수출을 하게 되었을 때 발빠르게 수출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목표를 달성하는 날이 오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