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어베인럭스, 실익보다 브랜드 마케팅을 선택한 LG전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출시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은 여전히 애매한 상황에 있다. 수년전부터 스마트워치 시장은 미래에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고, 이미 많은 기업들은 언제 폭발적인 성장을 할지 모르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도 G워치, G워치R, 워치어베인, 워치어베인LTE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였고, 최근에는 IFA 2015를 맞이하여 새로운 형태의 제품은 아니지만 워치어베인에 금을 입힌 워치어베인럭스(Watch Urbane Luxe)를 공개했다.
LG가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새로운 제품이 아닌 기존제품의 럭셔리모델을 선택한 것은 당장의 실익보다는 장적으로 손목시계로써의 브랜드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LG는 과거로부터 스마트워치를 웨어러블 기기로 바라보기 보다는 손목시계로써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래서 완벽한 원형디스플레이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고, 누구나 쉽게 시계줄을 바꿀 수 있도록 표준 22mm를 채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워치어베인의 경우 시계전문 유통채널인 스타럭스를 통해 국내 10여개 백화점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워치어베인럭스는 23K 금을 입히고 악어가죽 스트랩을 했고 원목 케이스로 포장을 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워치어베인럭스의 가격이 1200달러인 것을 생각해보면 고급스러운 포장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제품은 고유의 시리얼 넘버를 새겨 500개만 한정판으로 제작할 예정인데, 안타깝게도 국내가 아닌 미국 귀금속 체인인 '리즈 쥬얼리(REEDS Jewelers)'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뭐~ 국내 소비자들 중 1,200달러를 주고 살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구매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LG 워치 어베인 럭스(LG Watch Urbane Luxe)
워치어베인럭스는 기본적으로 워치어베인과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외부에 금이 입혀졌다는 것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스냅드래곤 400, 512MB RAM, 4GB 저장공간, 410mAh 배터리, 1.3인치 POLED(320 X 32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 LG 워치 어베인 럭스(LG Watch Urbane Luxe)
IFA 2015에 초점을 맞춘 LG전자의 이번 럭셔리 마케팅 시도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미 삼성이 럭셔리컨셉은 아니지만 갤럭시S6 아이언맨 에디션으로 한정판 마케팅을 멀지 않은 과거에 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뒷북 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고가의 한정판을 통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일텐데, IFA 2015가 끝났을 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