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Story./충청도

공주 국고개 문화거리 여행, 박물관부터 중동성당까지

멀티라이프 2017. 11. 18. 11:00

 공주시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과거 백제역사의 유적이 남아있는 금강남쪽 구도심과 북쪽 신시가지로 나뉜다. 그래서 공주여행을 두고 공주 구도심 여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만큼 과거의 향수가 많이 느껴지는 지역이다. 필자는 최근에 공주 구도심의 모습을 제대로 사진속에 담아보고자 1박 2일간 공주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여행간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곳을 알게 되어서 블로그에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국고개 문화거리는 사실 이름부터 생소하다. 문화거리라고 해서 대단한 볼거리가 거리에 가득한 것은 아니고 조용한 동네에 충남역사박물관, 언덕 위의 아름다운 중동성당, 효심공원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 국고개 문화거리의 모습



 국고개 문화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중동성당에 있다. 공주 중동성당은 굉장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 비해서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장소다. 전주 전동성당이 한옥마을 안에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달리 굉장히 한산해서 구경하기 좋은데, 풍경의 아름답기만 따지면 공주 중동성당이 한수위라고 생각한다. 특히 반대편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중동성당을 바라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성당으로 올라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위 사진속에 있는 표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이곳은 조선시대에 공주의 군사ㆍ경찰업무를 맡아보던 공주진(우영)이 있던 자리였다. 이 사실을 알고 주변을 둘러보니 한눈에 모든 것이 들어오는 것이, 공주진이 있기에 최고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는 단풍 덕분에 중동성당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조용히 산책하면서 여행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안타깝게도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성당문이 다 잠겨 있어서 내부를 둘러보지는 못했다.




 중동성당에서 길 반대편에 있는 언덕을 바라보면 위 사진속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충남역사박물관이다. 이곳은 건물자체가 꽤나 오래되었다. 보통 공주하면 무령왕릉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공주국립박물관만 생각하는데, 충남역사박물관도 충분히 가볼만한곳이다. 이곳에는 주로 충남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신미통신일록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박물관 주변에는 많지는 않지만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일부 외부에 전시된 유물도 있다. 사실 이곳은 다른 계절보다 봄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굉장히 큰 왕벚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지가 앙상해서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는데, 벚꽃이 필 때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낼 것 같다.





 많은 볼거리가 있는 박물관은 아니지만 충남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 어떤 곳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유물과 설명은 물론이고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준비도 되어 있다. 뭐~ 충남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것 같기는 하다.




▲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교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음



 박물관 아래에 보면 뭔가 예사롭지 않은 장소가 하나 보이는데 최근에 공주시에서 조성한 효심공원이 있다. 충남역사박물관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효심공원은 효의 가치와 의미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공주지역의 효자로 널리 알려진 항덕과 이복의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효와 관련된 효열문, 효원탑, 효행상, 행복가족상 등 상징 조형물 4종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박물관과 성당을 구경하고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국고개 문화거리에 있는 충남역사박물관, 중동성당, 효심공원을 모두 둘러보는데 넉넉히 2시간 정보면 충분할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문화거리내 카페에 가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을 것이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가 가장 좋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충분하 가볼만한가치를 가진 곳이 종종 있다. 공주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글을 보게 되었다면 국고개 문화거리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