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Story./충청도

공주 여행, 곰을 모시는 사당이 있는 고마나루 솔밭

멀티라이프 2017. 11. 28. 11:00

 평소 여행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공주시의 캐릭터가 곰을 형상화한 고마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오늘 소개할 고마나루와 곰사당이 바로 고마곰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배경이 되는 장소다. 공주에는 예로부터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데 그 내용이 곰사당 앞에 잇는 웅신단비에 적혀 있다.



 공주 고마나루는 백제시대 가장 큰 나루터였는데 백제가 수도를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할 당시 서민들의 생활터전이자 수상교통로였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고, 주변에 솔밭과 곰사당 등이 자리를 자키고 있다.


▲ 고마나루 솔밭 곰사당 전경


 처음에 이곳에 사당이 있다고해서 누구를 기리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곰을 기리는 곰사당이었다. 곰사당은 금강에 빠져죽은 암곰과 새끼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를 지낸 곳이다. 1972년에는 백제 때의 유물로 추정되는 돌곰이 웅진동에서 출토되어 현재 공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 고마나루 솔밭 곰사당




▲ 고마나루 솔밭 곰사당내 곰석상


▲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에 적힌 웅신단비



 고마나루 주변에는 걷기 좋은 솔밭도 있고, 아래 사진속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있다. 필자가 찾아갔을 때가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라서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날이 좋을 때는 그냥 편하게 찾을만한 장소다.



▲ 자전거 타기에도 좋은 고마나루 솔밭



 고마나루 근처 공원은 정말 잘 정돈되어 있다. 공주까지 가서 둔치에 있는 공원을 구경하고 있을수는 없겠지만, 잠시 시간을 내서 걸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곳이다.



 고마나루 근처 솔밭에는 공연이 가능한 위 사진과 같은 공간도 있고, 저 멀리 공주보가 보이기도 한다. 가을이 저물어가고 겨울이 오고 있는 시기라서 분위기가 조금 쓸쓸한데 푸를 때 더 좋은 느낌을 줄 것 같다.


▲ 고마나루에서 바라보는 공주보



 고마나루터는 지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위 사진속에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과거 배타는 위치가 나온다. 지금은 자리를 기억하기 위해서 아래 사진 길 끝에 보이는 것처럼 나무데크를 만들어뒀다.





▲ 고마나루에서 바라본 풍경 #1


▲ 고마나루에서 바라본 풍경 #2


 어떻게 생각하면 고마나루는 별다른 특징이 있는것도 아니고 탄성이 나올만큼 절경을 볼 수 있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공주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공주시의 캐릭터 고마곰을 기억한 상태로 찾아간다면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장소다. 그리고 위치상으로 국립공주박물관이나 공주한옥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어서 잠깐 시간을 내어 찾아가기도 굉장히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