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Device - LG

LG X6 2019를 샀다! 많이 자세히 파헤친 리뷰, 장단점이 명확하다!

멀티라이프 2019. 6. 24. 23:30

 요즘 스마트폰 시장에는 중저가형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기가 아니다보니 틈새 시장을 잡기위한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분주하다. LG전자도 X4 2019에 이어서 지난 2019년 6월 14일 X6 2019를 국내 출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MWC 2019에서 Q60으로 공개한 모델의 국내향 제품이다. ※ LG X6 2019를 영상을 통해 조금더 생생하게 만나보고 싶다면 글 하단에 첨부해둔 영상리뷰를 참고하면 된다.



 LG X6 2019는 349,000원에 출시되었는데 필자는 운이 좋아서 위메프 11시 특가를 이용해서 12만원 할인된 229,000원에 구매했다. 사실 최근 국내 출시된 갤럭시A30, 갤럭시A50,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A60 까지 모두 구매해서 X6 2019는 패스하려 했으나 특가를 보고 어떤 녀석인지 살펴보기 위해서 냉큼 주문했다.



 LG X6 2019가 출시되고나서 인터넷상에는 이 스마트폰을 두고 '가성비'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글이나 영상이 제법 많다. 그래서 정말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먼저 박스를 열어보면 기본 구성품으로 스마트폰 이외에 5핀 케이블, 충전용 어댑터, 번들이어폰, 사용설명서 등이 들어 있는데, 기본 케이스는 들어있지 않고 기본 필름도 부착되어 있지 않다. 요즘 다른 제조사들은 보급형 라인업에도 케이스와 필름부착을 기본으로 하는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X6 2019을 꺼내서 뒷면을 보면 첫 느낌은 꽤나 괜찮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유광보다 무광을 좋아하는 편이긴한데 이 녀석을 보고 있으니 유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뒷면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돌려서 앞을 보면 진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물방울노치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덕분에 화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한 형태는 분명히 좋은데, 베젤이 상당히 두껍다. 특히 하단 베젤은 다소 보기싫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이 두꺼운 편이다. 어떤 이들은 물방을노치를 적용한 스마트폰들이 대체적으로 베젤이 두꺼운 편이라고 말하는데, 다른 물방울노치를 적용한 스마트폰들과 함께 놓고봐도 가장 두껍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물방울노치 스마트폰 베젤 두께 비교



 겉보기에는 후면 디지안이 제법 잘 빠져서 느낌이 좋은데 막상 손에 쥐어보면 뭔가 그립감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래서 모서리를 잘 살펴보니 곡률을 적용하기는 했는데 조금 어설픈 모양이라서 약간 각진 느낌이 있고, 모서리 부분이 매끈하게 처리되지 않아서 손으로 만지면 누구나 층이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한손에 쥐었을 때 다소 거북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물론 케이스를 착용하면 해결될 문제이긴 한데, 당장 기본케이스도 들어있지 않다. 필자가 하는 이야기는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할 것이다.




 측면을 살펴보면 왼쪽에 볼륨조절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키가 있고 오른쪽에는 전원버튼이 있다. LG전자는 일관되게 구글 어시스턴트키를 넣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정말 잘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고집스럽게 넣는건지 모르겠다. 혹시나 구글과의 관계때문에 그것이 힘들다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게 버튼 기능을 열어줬으면하는 바람이 있다.



 하단을 보면 조금 놀라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USB-C타입 단자가 아니라 5핀 단자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언제인가부터 USB-C타입 단자가 스마트폰 충전단자의 표준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2019년에 나온 스마트폰에 5핀이라니 상당히 충격적이다. 그리고 배터리 용량은 3,500mAh로 준수한 편인데,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아서 고속충전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충전속도가 상당히 답답할 것이다. 당연히 기본 포함된 충전 어댑터도 일반충전(6W)만 지원한다.




 베젤이 조금 두껍긴해도 물방울노치를 적용한 6.26인치 디스플레이 자체는 크게 무리가 없는데 문제는 최대 해상도가 HD+라는 점이다. 그래서 유튜브 등 영상콘텐츠를 소비할 때 최대 HD설정(720P) 밖에 할 수 없다. FHD와 그 이상되는 해상도는 사람이 구분하는게 어렵지만 HD와 FHD는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을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리고 과거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경우가 제법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제소사들이 FHD 해상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HD급 해상도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LG X6 2019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후면 트리플카메라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트리플이라고해서 3가지 화각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각과 광각 촬영이 가능하다.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두 가지 화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렌즈는 심도용으로 아웃포커스에 사용하는데, 소프트웨어적으로 아웃포커스 처리를 할 수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분명히 조금이라도 더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LG X6 2019로 촬영한 일반각 사진


 실제로 X6 2019로 촬영한 사진들을보면 일반적인 환경에서 스냅용으로 사용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고, 아웃포커스 기능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단자 빛이 사라지는 환경이나 야간에는 노이즈가 다소 심해서 쓸만한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여러장 올려둔다.


▲ LG X6 2019로 촬영한 광각 사진


▲ LG X6 2019로 촬영한 일반각 사진


▲ LG X6 2019로 촬영한 일반각 사진


▲ LG X6 2019 아웃포커스 기능 적용 사진


▲ LG X6 2019 전면카메라 주간


▲ LG X6 2019 전면카메라 야간 (가로등 조명)


▲ LG X6 2019로 촬영한 야간 사진


▲ LG X6 2019 안투투 점수


 LG X6 2019는 미디어텍의 MT6762 CPU, 3GB RAM, 64GB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다. RAM은 일반적인 수준이고 저장공간은 64GB면 보급형에서는 준수한 편이다. 그런데 CPU가 상대적으로 동급에서도 성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미디어텍이라 다소 마음에 걸린다. MT6762는 스냅드래곤 625급으로 알려져 있는데, 벤치마크 3종(안투투, 긱벤치4, 3DMark)을 돌려보면 점수다 다소 낮은편인데, 보급형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수준이다.


▲ LG X6 2019 긱벤치4 점수


▲ LG X6 2019 3DMark 점수


▲ LG X6 2019 3DMark 점수는 하위 9% 수준



 벤치마크 점수로만 성능을 가늠하는 것은 힘들어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켰다. 프로세서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다보니 로딩하는데 1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고, 화면 설정에서 최대 밸런스 화질 중간 FPS까지 지원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실제 게임을 해보면 반응속도가 늦다는 느낌은 없는데 게임중에 약간의 끊김이나 버퍼링이 발생하곤한다. 즉,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돌아가지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은 안되기 때문에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편이라면 이 스마트폰은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다.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제조사를 불문하고 괜찮은 경쟁력이다. 그런면에서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X6 2019는 분명한 장점을 하나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으로 Hi-Fi 쿼드DAC을 탑재해서 오디오 성능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LG스마트폰에서 오디오 성능이 뛰어난 것은 언제부터인가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선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무선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는 트렌드와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Hi-Fi 쿼드DAC을 100% 활용할만큼 고가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지가 의문인점을 고려하면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즉, 오디오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서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업그레이드, USB-C타입 단자 탑재, 고속충전 지원 중 한가지를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든다. 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LG X6 2019를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서 어떻게 이 스마트폰을 두고 가성비라는 표현을 쓰는지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이 녀석에게 349,000원이라는 돈을 투자했을 때 그 돈이 아까운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가성비가 좋다는 표현할만한 구석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트리플 카메라를 내세우고 있긴하지만 실제로 두 가지 화각 촬영이 가능하고,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또다른 화각 촬영이 가능한 것은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어쩌다보니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많이 언급했는데, 있는 그대로 바라봤을 뿐이고 스마트폰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