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앞서가는 선별수주 전략으로 흑자전환! 코마린에서 만난 친환경 선박 기술
하늘 위에는 비행기, 바다 위에는 배, 대륙의 철도 등을 통해 무역은 이뤄진다. 그 중에서도 전세계 무역량의 80%는 선박이 담당하고 있기에 바다 위의 배가 멈춘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마비된다는 것을 뜻한다. 5대양의 선박들은 끊임없이 운항하고, 끊임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밖에 없지만 어디에도 본 적없는 강력한 규제가 내려지며 해운사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고 조선업계는 슈퍼사이클 초호황기를 맞았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규제
그래서 UN 산하기관으로 해운과 조선에 관한 국제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 친환경 규제를 실시했다. 그 규제는 선박이 내뿜은 배출가스에 포함되는 황산화물 함량 허용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라는 것으로 이 규제때문에 사실 난리가 난 것과 마찬가지였다.
국제해사기구는 각 국의 정부만이 회원 자격이 있는 정부간 기구로 여기서 정한 룰을 어기면 회원 국가의 항구 어디에도 배를 댈 수가 없다는 것이다. 168 국가가 가입되어 있기에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를 안 지키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배를 세우고 물건을 싣지도 내리지 못한다.
이런 강력한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덕분에 산성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이산화황의 선박 배출량은 2020년에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선박들이 일제히 황산화물 배출이 적은 연료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2023년 7월,국제해사기구(IMO)는 회원국들의 다양한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 2050년까지 해운업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데 합의했다. 합의문에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20%(30%까지 노력), 2040년 70%(80%까지 노력) 감축해야한다는 단계적 목표치도 담겼다. 단계적 감축량은 의무 목표가 아니고 점검 차원의 지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7% 가량을 차지하는 해운업계는 탄소부담금과 친환경 그린십 기술을 적용한 선박 발주에 따른 비용증가가 예상되기에 탈산소화 준비가 부족한 중소형 선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한 전망이다. 하지만 조선 업계는 새로운 환경 규제가 기쁜 소식으로 다가온다. 친환경 선박 건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한국 조선 업계의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기 때문이다.
선박이 한번 건조되면 수명은 평균 25년이며,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준수하려면 지금부터 제작되는 모든 배들은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되어야만 한다. 국제해운회의소(ISC)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매년 20척의 신규 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와 건조가 필요하다 분석했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를 누비는 선박들도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바꿔야하기에 글로벌 조선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커질 전망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는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선별수주 전략과 흑자전환
모든 배가 친환경 연료로 운행하는 배, 무탄소선박으로 바뀌어야하는 상황에서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는 당연히 늘어나고, 친환경 연료 배달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화오션은 LNG,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로 추진되는 선박과 친환경 연료를 운반하는 선박 이 두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화오션의 제1도크는 여러 종류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곳으로 아주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현재 가장 수익성이 좋은 LNG 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 초호황기답게 선사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LNG 운반선은 현재 1척당 가격이 38억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24년에는 22척, 25년은 24척을 연속 건조하는 등 역대 최다 LNG 운반선 건조 기록을 매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건조한 것은 2018년으로 총 19척을 건조했다. 그리고 고수익 LNG 운반선 연속 건조는 2024년부터 제2도크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 선박보다 15~20% 더 비싸게 팔리는 친환경 고수익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한다는 한화오션의 전략은 높은 이익을 창출했고, 그 결과 한화오션은 이번 3분기 흑자로 전환되었다 발표했다. 한화오션 출범 후 첫 분기만의 성적표이자 한화오션 출범 전 11개분기 연속 적자의 고리를 끊은 성과다.
코마린에서 만난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기술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은 아무래도 제작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만큼 한화오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KOMARINE 2023, 코마린)에 참여한 한화오션은 2만여명의 국내 외 관람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수준의 선박과 해양설비, 방산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코마린 한화오션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코마린 2023에서 한화오션은 선박/해양플랜트 건조 전문기업, 초격차 방산솔루션,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친환경 디지털 선박, 자동화 기반 스마트 야드 기술을 강조했다.
코마린 2023에서는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 모형을 만날 수 있었다. LNG는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지속적인 수요가 있고, 특히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점진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선박인 암모니아 연료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8만 6000CBM급)도 선보였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중 하나다.
그리고 한화오션은 친환경 전기 생산을 위해서 해상 풍력발전 분야 솔루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도 처음 선보였다.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때 꼭 필요한 선박으로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싣고 운항할 수 있고, 수심 65m까지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이미 한화오션은 2척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건조중에 있고,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해양 방산의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고, 친환경 연료 기반의 추진체계와 친환경 운반선, 자율주행 선박 기술까지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수소 운반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며,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해 미래 조선 시장 주도권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양 풍력사업 개발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 운송, 설치와 유지, 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한화오션은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