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성과급 제도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확대, 회사와 임직원, 주주 모두 윈윈!
한화그룹은 2020년 대기업 최초로 RSU(양도제한 조건부주식, Restricted Stock Unit)을 도입해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12개 계열사 임원에 순차적으로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RSU를 부여받은 임직원은 230여명에 달하고 있는데 전 계열사 팀장급으로 확대에 나섰다.
한화의 성과급제도 RSU는 직원의 장기적인 경영 참여를 유도하고 미래 성과 창출까지 고려해 도입한 제도다. 임직원이 오랜 시간 근속하면서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진다면 회사의 실적과 가치가 올라 주가가 오를 경우 받게 될 시점의 보상 역시 주가와 연동해 커질 수 있기에 긍정적인 부분이 크다고 본다.
회사, 임직원, 주주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성과 보상 시스템인 RSU가 어떤 것인지 이번 포스팅에서 적어보고자 한다.
성과보상제도 RSU(양도제한 조건부주식)란?
보통 기업들의 경우 우수한 임직원들에게 회사를 오랫동안 다니도록 유도하도록 성과보상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과보상제도는 기본 보수+ 단기성과급(현금)+장기성과급(현금 또는 주식)의 형태로 운용한다. 대표적인 성과보상이 현금과 주식보상으로, 주식보상의 경우 스톡옵션과 RSU로 나뉜다.
스톡옥션은 주식(스톡)을 특정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권리(옵션)으로, 예를 들어 1년 후 회사 주식 100주를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성과급으로 받는 것이다. 1년 후 회사의 주가가 2,000원이 되어도 절반 가격인 1,000원에 최대 100주까지 살 수 있기에 이득을 얻는 것이 된다.
하지만 주가가 300원 등으로 하락한다면 쓸모 없는 권리가 되기에 잘 되면 대박이고, 안되면 0원짜리 권리가 된다. 그래서 주가가 오르면 권리를 행사해서 싸게 받은 주식을 사고, 주식 시장에는 제값대로 시장에 내다 팔아 이익을 본 후 퇴사하는 먹튀 현상을 벌이기도 한다.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년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최초로 도입했고 성과급으로 현금을 대신해 회사가 5~10년 동안 주식을 갖고 있다가 주겠다는 조건이 붙은, 주식양도다. 때문에 경영진은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기업 성장을 통해 10년 후 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RSU 제도를 일찍부터 도입했고 적용대상 임직원들도 확산되었다.
RSU제도 확대 나선 한화
주식 시장에서 주주친화 정책으로 여겨지는 자사주매입은 주가를 부양해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한국 기업의 자사주매입 문화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준다. 스톡옵션의 경우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서 지급하는 방법이 흔하게 활용되기에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늘어나니 기존 주주들에게는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RSU는 성과급으로 현금 대신에 주식을 주기로 했을 때 그 때의 가격으로 주식을 미리 주식에서 사놓고 5~10년후 양도해주는 것이기에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발생하면서 소액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된다. RSU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5~10년이 걸리니 지급 받은 경영진들도 장기적으로 경영을 잘해 회사의 가치와 주가를 올려 본인의 보상액이 커지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RSU를 도입해서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부터 순차적으로 운영해왔고 앞으로 전계열사 팀장급 직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의 경우에는 5년에서 최대 10년간 이연해 지급하는데, 임직원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회사의 실적과 가치가 올라 주가가 오를 경우 실제 주식을 받게 될 시점의 보상 역시 주가와 연동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급받는 시점의 주가가 현재보다 떨어질 경우 보상 규모가 작아질 수도 있고 임직원 책임 여부 등에 따라 지급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에 한화는 임직원 설명회, 타운홀 미팅, 토론회 등 의견 수렴과정과 법적 검토 등을 거친 뒤 임원은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팀장급 이상 직원의 경우 현금 보상이나 RSU 보상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RSU 선택형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는 최고 경영진에게는 다른 임직원보다 더욱 긴 10년이라는 가득기간을 둠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책임 경영을 더 강화했다.
RSU는 임직원이 주인 의식을 갖고 회사 장기성장 유도하고, 회사의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기업미래가치제고,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비롯해 국내 기업 주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높은 성과급을 노리고 단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저지르는 부정행위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크기에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