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20일) 바다를 보기위해서 인천의 월미도를 찾아갔어요. 아침부터 날씨가 구름이 잔뜩끼어 있는데 조금 불안하긴 했지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월미도까지 간 후에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는데, 눈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오고 말겠지 했는데.. 이게 왠걸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도시에서 맞아보는 함박눈에 왠지 기본이 좋아졌습니다. 눈이 생각보다 펑펑 내려서 어느가게에 들어가 칼국수 한그릇을 먹고 있으니 신기하게도 눈이 그치고 푸른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함박눈이 내린 월미도의 모습과 너무나도 푸른하늘을 배경으로하는 월미도의 모습을 한 순간에 보게된 것이지요. 잔뜩 흐려서 보이지 않던 인천대교의 모습이나 다름 섬들의 모습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지요.
월미도에 도착하자 마자 문화의 거리를 한컷 찍었어요. 조금 이른 오전시간에 도착해서 아니면 너무 추운날씨 탓인지 생각보다 한산한 분위기 였지요.
잔뜩 흐린 날씨 덕분에(?) 바다의 모습은 그리 시원하지 못했어요!! 오랜만에 바다보러 왔는데 많이 실망을 하고 있었지요. 나중에 푸른하늘을 보며 풀리긴했지만, 도착하자마자 본 바다는 실망 그 자체였어요!!
인천에서는 월미도 문화의 가리라는 표식을 해두었습니다. 문화의 거리라기 보다는 먹자골목 정도가 더 친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리였지요.
그래도 이곳은 문화의 거리로 이름붙여진곳.. 다양한 조각상들이나 전시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지요.2009인천방문의해 캐릭터도 바다를 배경으로 폼을 잡고 있었꾸요. 역시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조각상과 전시물에는 이런저런 낙서들이 적혀있더군요. 다녀간 흔적은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기지 왜 낙서로 남기는지 모르겠어요.
"쌍고동이~ 울어대는~ 이별의 인천항구~♬"라고 불러보고 싶었지만, 음을 하나도 모른답니다.
눈이 오기 시작한 인천앞바다의 모습, 역시나 그냥 셔터를 생각없이 누르면 내리는 눈이 보이지 않아요.
눈이 제법 쌓이기 시작했지요. 겨울이라서 틀지 않은 분수대가 뱀처럼 꿈틀거리는듯 합니다.
문화의 거리 중간쯤에는 무대가 마련되어있었어요. 이곳에서 이런저런 행사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이날은 강태공들이 무대를 이용해서 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한마리 잡는거 볼려고 제법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강태공이 아니였나봐요. 고기를 구경할 수가 없었어요 >.<
길지않은 시간동안이지만 이날 월미도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어여. 내리는 눈을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가방에서 스트로브를 꺼내서 장착하고 찰칵!! 역시 눈을 담아내는데는 스트로브가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지요. 여러분의 눈에도 내리는 눈의 모습이 보이시지요?
칼국수 한그릇 먹으면서도 한컷 찍어보았지요. 창너머로 내리는 눈의 모습과 창에 반사된 실내조명이 보이는군요.
눈이오면 군인들이 제일 싫어한다고 하죠. 아마 이곳의 상인들도 군인들만큼 눈이 싫은지도 모르겠네요.
신기하게도 눈이 그치고 하늘은 언제 흐렸다는듯이 푸른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닥에 살포시 쌓인눈과 푸른하늘이 제법 잘 어울리죠? 재미있게 눈싸움을 하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비온뒤에 모든게 씻게내려 하늘이 맑아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눈도 잘 씻어내리나 봅니다.
날씨가 맑아지니 마음도 밝아진 것일까요? 지나가는 길에 있던 화장실까지 이뻐 보였습니다.
처음 월미도에 도착했을 때와는 전혀다른 푸른하늘이 있는 서해바다의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더군요.
갈매기들도 맑아진 날씨가 좋은듯, 갯벌에 앉아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지요. 아마도 배가 고픈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