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동통신시장을 뜨껍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통3사의 주파수 전쟁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1.8Ghz와 2.6Ghz 대역의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판매)할 예정에 있는데, 누가 어떤 주파수를 가져가냐에 따라서 LTE 서비스 경쟁에서 앞서가거나 뒷쳐질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통위가 내놓은 3가지 안을 보고 있으면 딱히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가 생각되는 안은 없는것 같습니다. 현재 이통3사가 사용중인 주파수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방통위가 내놓은 3가지 안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현재 이통3사가 사용중인 주파수는 위 표와 같습니다. SKT는 800Mhz를 LTE와 2G에 1.8Ghz를 LTE, 2.1Ghz를 3G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KT는 800Mhzㆍ900Mhzㆍ1.8Ghz를 LTE에 2.1Ghz는 3G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LG U+는 800Mhz와 2.1Ghz를 LTE에 1.8Ghz를 2G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방통위의 3가지 안을 살펴보기전에 주목해서 봐둘점은 KT가 1.8Ghz대역을 LTE망의 주 주파수로, SKT는 보조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고 LG U+는 2G망에 사용중이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SKT가 처음에 LTE 서비스를 시작했을때 800Mhz 대역에서 10Mhz만 사용하다가 차후에 2G서비스의 대역폭을 20Mhz에서 10Mhz로 줄이고, LTE는 20Mhz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3G의 경우 SKT가 대역폭이 KT의 1.5배이기 때문에 3G망에서는 SKT가 좀 더 빠르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이제 방통위가 내놓은 주파수 할당방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 방통위가 내놓은 3가지 안에서 할당할려고 하는 대역폭은 위 그림에서처럼 A~D블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안은 AㆍB블록을 SKT와 KT에 할당하고 C블록을 LG U+에 할당하는 방법입니다. 다음 2안은 전체적인 그림은 1안과 동일하지만 한가지 다른점은 C블록에 이통3사 모두가 입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3안은 4개 블록 모두를 자유롭게 할당하는 것으로 한 통신사는 1개의 블록에만 입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3가지안은 여러가지 조건이 붙게 되는데 공통조건으로 LG U+가 1.8Ghz대역을 할당받게 되면 2G서비스에 사용중인 1.8Ghz의 주파수 대역을 서비스 종료시점에 반납해야 하는 것, 2ㆍ3안에서 SKT나 KT가 1.8Ghz대역 할당시 기존에 사용중인 대역은 반납하고 기존 서비스를 새롭게 할당받은 대역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남게 되는 1.8Ghz대역 주파수는 LG U+에 우선권을 부여하게됩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안을 풀어보겠습니다. 참고로 C블록과 D블록에서 비어있는 상향 5Mhz대역은 공공주파수로 실질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대역입니다.
1안은 LG U+가 가장 선호할 안으로 U+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가 LTE 주파수로 사용중인 1.8Ghz대역을 40Mhz나 확보할 수 있고, 경쟁사인 SKT나 KT가 LTE의 황금주파수 대역을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실 U+의 경우 1안을 원한다면 주파수 대역 확보보다 KT의 1.8Ghz주파수확보 저지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안의 경우 이통 3사의 출혈경쟁이 가장 심해지는 경우로 모두가 그리 원하지 않을것 같은 방안입니다. 다음 3안은 KT가 현재 사용중인 주파수 대역에 바로인접한 대역을 확보함으로써 LTE망의 광대역 서비스를 별도의 추가설비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SKT는 1.8Ghz대역을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100% 확률이 없다면 KT가 D블록을 할당받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안을 선호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할점은 방통위에서 KT가 3안을 통해 D블록을 할당받게되면 이통3사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광대역 서비스제한 기간을 설정했는데, 2013년말까지 수도권 2014년 전반기까지 광역시, 84개 시는 추후 재평가를 통해서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안들 중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것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어떤 방안이 선택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될만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SKT가 1.8Ghz대역을 할당받을 경우 새로운 설비투자를 해야하고, 이로 인해 LTE 서비스 속도나 품질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르고, 결정적으로 설비투자로 인한 비용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다음 KT가 1.8Ghz대역을 할당받을 경우 광대역 서비스를 통해서 이론상 기존 20Mhz대역에서 75Mbps의 속도였으므로 40Mhz대역에서 150Mbps의 LTE 서비스가 가능한데, 문제는 주파수는 할당하고 광대역 서비스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기간을 설정했기 때문에 이것도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설비투자비용부담은 없지만 KT의 광대역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시점이 되면 진정한 4G라 불리는 LTE Advanced가 서비스 될 것이기 때문에 광대역 서비스가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LTE Advanced의 경우 MC(멀티 캐리어)와 CA(캐리어 어그리게이션)기술을 통해서 주파수 대역의 연속성과 상관없이 주파수를 한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LG U+가 1.8Ghz대역을 할당받을 경우 SKT의 경우처럼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가져야합니다. 그리고 SKT나 LG U+는 3개의 주파수 대역을 한번에 사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돈들여 구매한 주파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해야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부담감들은 앞에서 언급한 LTE Advanced 서비스가 시작되면 큰 의미가 없어지는 부분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듯 합니다. 참고로 LTE Advanced에 적용되는 MC, CA 등의 기술에 대해서는 다음에 별도의 글을 통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정리해보면 3가지 방안 중 하나가 선택되고 그 방안에 의해서 이통3사가 어떤식으로 주파수를 할당받던간에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혜택은 전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고, 오히려 설비투자비용의 부담이 돌아노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KT가 D블록을 할당받아서 바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표면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이득이 될 수는 있겠지만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KT에게 이런 막대한 힘을 주는 것도 내키지 않고 다행히 방통위에서 제한조건을 걸어뒀기 때문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누가 어떤 주파수를 할당받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LTE Advanced 서비스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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