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에 공개되어 MWC 2013에서 전시중인 HTC의 플래그십모델 One은 강력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기존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하고 등장했습니다. 현재 풀HD를 지원하는 모델들 중 가장 높은 468ppi 고릴라글래스2 디스플레이, 전면 듀얼스트레오 스피커, 풀메탈바디, 라이브 홈 스크린 등 국내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 다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제품입니다. 특히 울트라픽셀이라 이름붙여진 카메라는 굉장히 많은 관심이 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소 카메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지난해 MWC 2012는 뜨겁게 달구었던 4100만화소 스마트폰 카메라 노키아 퓨어뷰808만큼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지 부족한 지식을 동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HTC One 전ㆍ후면 (출처 : CCS Insight)
우리가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을 평가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미지센서 입니다. 참고로 이미지센서는 과거 필름카메라로 생각하면 필름이 들어가는 자리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처리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것 같습니다. 이런 이미지센서가 중요한 이유는 그 크기와 처리능력에 따라서 우리눈에 보이는 사진의 화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MWC 2012에서 노키아의 퓨어뷰808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것은 단순하게 화소수가 4100만이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 속에 탑재된 센서의 크기가 1/1.2인치 였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스마트폰 카메라들은 1/3.0 ~ 1/3.2인치의 센서크기를 가지고 있고, 컴팩트(똑딱이) 카메라들이 1/1.8 ~ 1/2.5인치 정도, 하이엔드 기종이 2/3인치 정도,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기종에 따라 틀리지만 최소 4/3인치 이상의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DSLR이나 미러리스와 같은 렌즈교환식 제품을 제외하고는 센서크기로만 비교하면 충분히 관심을 받을만하였고, 게다가 화소수도 4100만화소 였으니 카메라에 스마트폰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반면에 HTC One은 센서크기는 1/3인치이고 화소수가 400만화소임에도 제법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화소수를 구성하는 하나의 픽셀이 가지는 크기가 기존의 스마트폰 제품들과 틀리기 때문입니다.
HTC에서 울트라 픽셀 센서라고 이름붙인 것인 각 픽셀의 크기가 기존의 다른 제품들보다 확실히 더 크다는 의미를 담고자 한 것이며 아마도 스마트폰에서는 HTC에서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C One에 적용된 하나의 픽셀 사이즈는 아래 그림에서도 나와있듯이 4 마이크로 미터제곱으로 삼성갤럭시 씨리즈나 아이폰4Sㆍ5, 노키아 퓨어뷰808의 2 마이크로 미터제곱, 소니 엑스페리아Z의 1.3 마이크로 제곱티머보다 확실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픽셀의 크기가 크다는 것은 하나의 픽셀이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같은 해상도를 사진에서 울트라픽셀으로 촬영된 사진의 화질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빛의 양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내나 야간에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HTC One의 경우 좀더 생각해봐야할 것이 센서의 크기가 기존의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1/3인치라는 것, 화소수가 400만이라는 것입니다. HTC에서는 800만~1300만 화소수의 경쟁 스마트폰 카메라들과 비교해서 더 좋은 품질을 자랑하고 심지어 퓨어뷰808보다도 화질에서 앞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말이 틀린말은 아닐것입니다. 400만화소라고 해도 하나의 픽셀에 담겨지는 빛의 양이 확실히 많기 때문에 일정수준의 해상도까지는 더 좋은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HTC One으로 촬영한 사진을 모니터나 TV, 프로젝터 등으로 보거나 일정크기이상의 출력하기에는 다소 부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HTC One이 내세운 울트라픽셀은 분명히 기존의 스마트폰들에 비해서 달라진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혁식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진정한 혁신이라면 여러개의 조건이 있을때, 다른 조건들이 동일한 상태에서 어느 한 조건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HTC One은 픽셀싸이즈를 키우고 밝은 렌즈를 사용했지만 화소수가 줄어들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화소수가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한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충분히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할수는 없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HTC 사이트에 가보면 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견본 사진을 올려두었는데 안타깞게도 저해상도의 작은 사진만 올려두었습니다. 이는 노키아가 퓨어뷰808을 발표하면서 최대해상도의 원본사진을 그대로 공개했던것과는 다른 행보로 자신들의 제품으로 찍은 사진에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면 사람들이 충분히 화질을 비교할 수 있는 최대해상도의 큰 사진을 공개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앞으로 지금의 울트라픽셀을 이용해서 센서크기와 화소수를 키운다면 정말 혁신이라 할만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등장할 수 있을것 같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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