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신혼여행의 시작, 인천공항 무료 샤워실

 지난달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전에 여행을 시작한 장소는 조금 엉뚱하게도 인천공항 환승게이트 4층에 자리잡고 있는 무료 샤워실 입니다. 보통 결혼식이 끝나고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면 머리에는 엄청난 약품이 그대로 묻어있음은 물론이고 신부의 경우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의 핀이 꽃히기 됩니다. 그래서 미용실에가서 머리를 보통의 상태로 손질하면 좋지만 시간상 그럴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그럴 때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참 좋은데 인천공항에 바로 그런 장소가 떡하니 있습니다.

 인천공항 해외탑승수속을 하고 보안검색대를 지나면 면세점들이 등장하는데 이곳에서 좌우를 잘 살펴보면 위 사진속 모습처럼 4층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이것을 타고 4층으로 이동하면 다양한 편의시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필자가 찾아간 장소는 4층의 좌우측 양끝에 위치한 무료 샤워실 입니다. 무료 샤워실은 아래 사진처럼 누가봐도 샤워실임을 알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찾는데 어려운점은 없을 것입니다.

 무료 샤워실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22시)까지 운영되는데, 사실 무료라고 해서 좋아봤자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이용해보니 왜 인천공항을 세계일류공항이라고 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샤워실로 들어서면 앞쪽의 카운터에서 직원분이 친절하게 맞이하면서 사람수대로 수건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드라이기도 무료 대여가 가능한데, 아마도 이곳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드라이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샤워실로 들어서면 아래 사진속 모습처럼 제법 잘 정돈되어서 무슨 숙박업소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비어있는 방을 확인해서 열어보니 잘 갖춰진 모습에 "오!!"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번에 이 샤워시설을 이용하기전에 인천공항에 무료 샤워실이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만 듣고 어떤 모습일지 참 궁금했었는데 참으로 괜찮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샤워실은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세면대, 좌변기와 함께 샤워부스가 마련되어 있고 옷가지나 가방을 둘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의 수납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료이긴 하지만 공항에서 직원을 두고 관리하는 시설이라 관리가 잘 되어있고 깨끗해서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건과 드라이기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단 샤워용품은 따로 없고 물 비누만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곳을 이용할 계획을 세웠다면 여행용 목욕세트 하나 정도 가방속에 넣어서 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필자는 와이프와 함께 이곳에서 룰루랄라 샤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결혼식 후 가장 힘들다는 장시간의 비행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보다는 무료 샤워실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서 필자가 이곳을 이용할 때도 많은 신혼부부들이 샤워를 하고 있었지만, 비행기를 기다리면서나 돌아다니면서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못하고 머리상태가 엉망인 신혼부부를 종종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인천공항 무료샤워실에 대해서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장소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되는 시설은 아니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환승승객을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무료 샤워실이 있는 4층을 잘 보면 다양한 휴게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뭐~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졌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즐거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 신혼부부는 결혼식으로 지친 몸을 조금이나마 상쾌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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