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 진행된 주파수 경매이후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이슈는 어느 회사의 속도가 제일 빠르고 좋은가 하는 것입니다. 이동통신 3사는 서로 자사가 획득한 주파수를 바탕으로 장점을 강조하며 홍보를 위해 엄청난 광고를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광고를 통해서 알기쉽게 설명하는듯 하면서도 무슨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단순하게 주파수가 넓고 많으면 좋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광대역 LTE'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기존에 LTE-A로 광고했던 것과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것처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속에 담겨진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설명중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기술적인 단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CA 유형1 : Intra-band contiguous Carrier Aggregation(그림 출처 : Agilent Technologies)
첫번째 유형은 요즘 이동통신사에서 광대역 LTE라고 부르는 부분으로 인접해있는 주파수 대역을 합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기술적으로 가장 쉽지만 인접한 주파수를 연속해서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지만 이번 주파수 경매이후 광대역 LTE라는 이름으로 광고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즉 광대역 LTE라는 것은 CA의 한 분류이지 새로운 무엇이 아닙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는 것보다 기술적용이 쉽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 CA 유형2 : Intra-band non-contiguous Carrier Aggregation(그림 출처 : Agilent Technologies)
▲ CA 유형3 : Inter-band contiguous Carrier Aggregation(그림 출처 : Agilent Technologies)
두번째와 세번째 유형은 연속하지 않은 주파수를 묶는다는 것은 똑같지만 같은 주파수대역내인지 다른주파수대역인지가 차이가 압니다. 3GPP에서는 주파수를 용도, 대역등을 기준으로 밴드라는 단위로 구분하는데 세번째 유형의 경우 다른 밴드의 주파수를 묶는 방법입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TE-A 서비스 시작을 알리면서 적용한 방법이 바로 세번째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읽어보고 느끼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리해보면 이동통신사들이 광고하는 광대역 LTE나 LTE-A는 본질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전부다 LTE-A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동통신사들의 과열홍보경쟁속에 본질이 같은 2개의 기술이 전혀다른 것인것처럼 포장되고, 더욱이 언론매체까지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2. CA의 유형에 따라 단말기에서 차이가...
CA의 어떤 형태로 적용되느냐에 따라 단말기에서의 차이는 분명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광대역 LTE라고 광고하는 첫번째 유형의 경우 기존에 사용중인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합쳐지는 주파수대역폭이 같은 밴드내이기 때문이고 단말기를 제조할 때 밴드단위로 주파수 지원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기존에 1.8GHz대역을 지원하는 LTE폰을 사용하고 있던중에 이동통신사에서 같은 밴드내 인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면, 그 단말기 주인은 자연스럽게 LTE-A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3G폰이니 LTE폰이니 LTE-A폰이니 하는 것도 결국 이동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이 장사를 위해 탄생시킨 기이한 분류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에 세번째 CA유형의 경우 다른 밴드내 주파수를 묶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최소 2개 이상의 밴드를 지원해야 하고, LTE-A폰이라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게 된 이유입니다.
3. 앞으로...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하게 되면 이동통신사들은 보유중인 모든 주파수 대역폭을 하나로 묶을려는 노력을 할 것이고 그렇다면 단순하게 보유 대역폭만을 고려할 때 LGU+가 가장 빠른 LTE-A 서비스를 제공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주파수 밴드를 기존의 주파수와 묶기 위해서는 단말기에서의 지원문제와 함께 기지국 측면에서의 투자도 함께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막대한 시설투자라는 고민을 해야할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광대역 LTE라는 것도 LTE-A의 적용기술로 불리는 CA의 하나이기 때문에 LTE-A서비스라 할 수 있고, 지금 당장은 서비스중인 주파수밴드내의 또 다른 주파수를 확보한 이동통신사가 유리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났을 때는 밴드와 상관없이 넓은 주파수를 가진 이동통신사가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뭐 항상 그랬듯이 이동통신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예상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