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아울렛 매장에 쇼핑을 가면 수많은 아웃도어 매장을 만날 수 있다. 너무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다보니 어떤 제품이 좋은지 현실적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고, 제법 비싼 가격대의 아웃도어 제품들이 가격만큼의 기능을 발휘하는지도 긴가민가하다. 그래서 필자는 그동안 아웃도어 매장에는 거의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스위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무트 포천점을 다녀와서 역시와 기술이 살아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마무트는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 생겨난 브랜드가 아닌 1862년에 스위스에서 '카스파 터너' 창업자가 로프를 생산하면서 시작한 회사이다. 당시 카스파 터너는 로프의 특성상 안전과 직결되므로 항상 최고의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 신념은 1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마무트는 그동안 스위스 특유의 장인 정신과 정밀함을 바탕으로 알프스 산악환경에서 실시하는 필드 테스트를 통하여 혁신적인 제품과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연달아 선보여왔다. 1952년 최초의 나일론 방벽용 로프 출시, 1964년 최초로 국제 산악연맹 안전 인증 획득, 1978년 고어텍스 자켓ㆍ바지를 포함한 얼티튜드 컬렉션 출시, 1984년 플리스 자켓, 스포트쉘 바지, 등반용 언더웨어부터 새로운 형태의 가라비너, 하네스 등 산악장비 출시 등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마무트가 국내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13년으로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진출 후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매머드 로고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로고는 1943년 튼튼하고 힘이 센 매머드의 이미지가 주력 제품인 로프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공식 도입하게 되었고, 이 때 마무트도 공식 브랜드로 함께 도입되었다. 참고로 MAMMUT는 매머드의 독일어 표현이다.
매머드를 이용한 로고가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인지, 마무트는 국내 진출 이전 마니아층 사이에서 구매대행이나 유럽을 다녀오는 여행객들을 통해 구매되어 왔다. 최근에는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가 국내에서도 호감을 주면서 마무트 로고가 들어간 제픔들이 많이 팔리고 있고, 특히 로고 티셔츠의 판매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마무트 로고를 형상화한 매머드 인형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손바닥만한 것부터 아이만한 것까지 다양했다.
필자는 그 규모가 상당히 커져서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포천 아울렛거리에 자리한 마무트 포천점을 방문했다. 포천점은 서울을 기준으로 포천방향으로 아울렛거리의 초반에 위치해 있고,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매장을 찾을 수 있다. 매장 주변에는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문제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2014년 7월 기준으로 마무트 매장은 전국에 33개가 있고, 포천점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5월 2일 문을 열었다.
마무트가 다른 여타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다른 점은 제품을 만드는 목표가 산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캠핌용품을 조금 팔고, 아웃도어 의류를 저렴하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Absolute APLINE 정신에 맞는가?'를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2003년 등산용 왁스 제품인 '토고' 인수를 시작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등산화 브랜드였던 '라이클', 침낭전문 브랜드 '아융가락', 산악용 랜턴 잔문 브랜드인 '루시도'까지 끌어 안으면서 등반을 위한 모든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마무트는 'SWISS TECHNOLOGY'와 'Absolute ALPINE'정신을 통하여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 3대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마무트가 152년 전부터 만들어온 로프는 마무트의 상징과도 같은 제품이다. 그래서인지 매장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잘생긴 마네킹이 로프를 사용하고 있었고, 한쪽에는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로프가 전시되어 있었다. 마무트가 Apsolute ALPINE 정신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테스트를 알프스 환경에서 직접 실시하기 때문이다. 산악용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멋진 환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무트가 단순한 아웃도어 의류브랜드가 아닌 산악 아웃도어 브랜드로써의 기술을 축척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관련해서 로프는 아직도 스위스 본사 건물에 함께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마무트에서는 바로 위에서 소개한 로프부터 침낭, 랜턴, 안전헬멧, 하네스, 등산용장갑, 배낭 등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무트의 Absolute ALPINE 정신은 산을 향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의미인데, 출시된 제품 곳곳에서 그 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아래 사진속의 배낭은 아동을 위한 백팩으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아동용에는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기능을 넣지 않는다. 하지만 마무트는 '생애 최초로 경험하는 아웃도어용 백팩'이라는 생각으로 소중한 체험을 위해서 성인용 백팩 못지 않은 기능을 적용시켰다. 이 백팩은 18리터인데 아동용이라고 하지만 예상외로 여성들이 가볍게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서 많이 찾고 있기도 하다. 여담으로 상대적으로 체격이 큰 유럽의 여성들은 착용이 거의 블가능 하다.
Apsolute ALPINE 정신은 옷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서 땀 건조를 위해 필요한 '벤틸레이션'을 제거하는 추세이다. 벤틸레이션이란 위 사진속 모습처럼 별도의 지퍼를 달아서 통풍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인데, 이를 포기할 경우 산을 위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마무트는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보면 '핑거 게이트'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핑거 게이트는 아웃도어의 다양한 환경에서 꽤나 유용한 기능으로, 비용이나 유행과는 무관하게 이를 유지하고 있다.
마무트는 아웃도어 환경에 적합한 이너웨어도 판매하고 있다. 그나저나 사진속의 매머드 인형을 보고 있으면 한마리 집에 들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집에서 룰루랄라 여유를 즐기고 있는 곰, 펭귄, 토끼, 강아지, 고양이 인형들과 잘 지낼려나...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아웃도어와 일상에서 함께 착용 가능한 트레일 러닝화를 출시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트레일 러닝화가 아웃도어 환경이 아닌 도시의 아스팔트에 그 기준을 맞추고 있어서, 실제로 등산을 가거나 트래킹을 하게되면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마무트의 트레일 러닝화는 산을 비롯한 아웃도어 환경에 그 기준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아웃도어에서도 도심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마무트의 트레일 러닝화의 실제 성능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서 대표 제품인 MTR 201 PRO를 포천점에서 수령했다. MTR 201 PRO는 남성용으로 파란색과 검붉은색, 여성용으로 파란색과 분홍색이 있고 필자는 시원한 느낌이 좋아서 파란색(위 사진)을 선택했다. 이 신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필자가 다가오는 주말에 등산 나들이를 다녀와서 들려줄 수 있을것 같다. 여담으로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 파란색보다 아래 사진속의 붉은색이 더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세계 3대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 탐방은 꽤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아웃도어 제품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아웃도어라고 해서 다 같은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마무트에 대한 두번째 글에서는 이 글에서 살짝 소개한 트레일 러닝화 MTR 201 PRO가 정말 아웃도어 환경과 도시환경 모두에 적합한 제품인지 직접 착용을 통해 살펴보고 그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본 포스트는 마무트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