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산업박람회인 IFA 2014가 얼마 남지 않았다. 독일 가전박람회로 불리는 IFA 2014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되며, 올해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수 십 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전박람회인만큼 국내 전자업체들도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무엇인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을 내놓기 위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국내 대표 전자회사인 LG와 삼성도 기업의 역량을 IFA 2014에 집중하고 있을텐데, 오늘은 이 중 LG가 IFA 2014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살짝 예상해본다. 어쩌면 예상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이 포함된 것일지도 모른다.
1. IFA 2014의 최대 격전지는 UHD TV
올 초에 열렸던 CES 2014에서도 그랬듯이 IFA 2014에서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바로 UHD TV일 것이다. LG와 삼성은 물론이고 일본, 대만, 중국 업체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TV시장은 혁신적인 모습의 TV가 등장하기 보다는 기존의 제품을 더 업그레이드 한 모습이 될 듯 하다. 이미 상당히 얇아졌지만 더 얇아진 TV나 고품질 음향성능을 탑재한 TV등 부가적인 부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14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세계적인 음향기기 업체인 하만카돈와 협업한 제품을 이미 선보인바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IFA 2014에서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보여줬던 모습의 연장선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집으로 들어온 사물인터넷, 홈챗
LG는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허브가 되는 스마트기기 하나로 모두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홈챗을 이미 선보였다. 아직까지 지원하는 가전제품의 수가 한정적이고 타사 제품간의 호환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들의 집안을 편리하게 변화시켜줄 시스템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IFA 2014에서는 좀 더 진화된 형태의 홈챗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하나의 가정집을 구성해서 관람객들이 집으로 들어온 사물인터넷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개 해주질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3. 가전박람회의 필수 아이템, 생활가전제품
세계최대 가전박람회에서 생활가전제품이 빠지면 섭섭하다. 언론에 많이 이슈화되는 TV이외에도 냉장고, 청소기, 세탁기, 에어컨 등 다양한 생활가전제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며, 올해 공개된 다양한 라인업의 대표 제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으로는 얼음 정수기 냉장고, 프리미엄 청소기 라인업, 세미빌트인 패키지 등이 있다. 사실 생활가전제품들은 박람회장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관람객들이 꾸준하게 찾는 아이템이다.
4. 아이폰6, 갤럭시노트4와 경쟁할 LG의 스마트폰은?
아마도 LG가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스마트폰이 아닐까 한다. G3를 통해서 2014년 전반기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지만 9월에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가 잇달아 출시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을 해야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IFA 2014를 통해서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선보여야 하는데, 아마도 G3 Stylus가 공개될 가능성이 지금까지는 가장 크다고 하겠다. G3 Stylus는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지만 갤럭시노트4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G3 Stylus가 G3가 가지고 있던 UX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Stylus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UX를 제시할수만 있다면 좋은 반응을 얻는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5. 요동치는 웨어러블 시장, LG의 선택은?
요동치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LG는 선두주자라기 보다는 후발주자에 가깝다.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G워치를 경쟁사와 동시에 출시하기는 했지만 제품의 종류나 역사(?)에 있어서 다른 기업들에게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기업들이 IFA 2014를 통해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는 G워치를 개선한 형태의 제품 정도를 선보이지 않을까 한다. 혹시나 중국제품에 맞서서 일부 기능만 적용한 저가형 스마트밴드 제품을 내놓는다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텐데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혹시나 시계나 밴드가 아닌 다른 곳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깜짝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사실 IFA 2014에서 LG는 현재 시장의 흐름을 볼 때 웨어러블 쪽은 우선순위를 살짝 뒤로하고 있을수도 있다. 여담으로 흘러나오는 소식에 의하면 가칭 G워치2로 불리는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LG가 자체 CPU인 오딘을 탑재하고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6. 포화상태의 스마트폰 시장, 그러면 태블릿은?
삼성이 갤럭시탭S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프리미엄 보다는 보급형에 초점을 맞추고 2014년형 G패드 3종을 출시했다. G패드 7인치, 8인치, 10.1인치는 각각 22만9천원, 27만9천원, 32만9천원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이번 IFA 2014에서 태블릿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G패드 3총사를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담으로 G패드 10.1을 며칠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가격선을 조금만 더 조정한다면 정말 불티나게 팔릴 수 있을것 같다.
7. IFA 2014 의외의 복병, 곡면 모니터
사실 모니터에 대한 내용은 최초 이 글을 작성할 때는 포함하지 않았었는데, 8월 18일 보도자료를 하나 받았다. 내용인즉슨 21:9 곡면 모니터를 출시하고 IFA 2014에 전시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전시될 모니터의 모습을 살펴보면 34인치 21:9 곡면 모니터, 그래픽 전문가용 4K 모니터 31MU97, 게임매니아를 위한 144Hz의 화문주사율을 지원하는 24GM77의 3종이다. 이 중 곡면모니터는 19일부터 바로 전국 LG베스트샵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145만원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TV에만 적용되었던 곡면디스플레이가 모니터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점과 그래픽 전문가와 게임매니아를 위한 특화 모니터는 IFA 2014에서 괜찮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