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퇴근해서 PC앞에 앉아서 메일함을 가득채운 보도자료와 각종 IT소식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SKT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100년의 편지'였다. 100년의 편지는 간단히 말해서 미리 저장해서 발송한 편지를 최소 한달에서 최대 30년후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차 메일 서비스로, 디지털 시대 타임캡슐 정도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편지 서비스를 표방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앱(어플)을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도 구글플레이에서 바로 검색을 해서 앱을 다운 받았다. 아직까지 다운받은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순위가 제법 뒤쪽에 있으므로 혹시나 다운을 원한다면 스크롤을 조금 해야할 것이다.
100년의 편지를 다운받아서 내용을 살펴보니 SKT 가입고객만 이용이 가능하고,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전화번호 인증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후에 편지 작성은 개인당 5개까지 가능하고, 올해말인 2014년 12월 31일까지만 작성이 가능하다. 그리고 작성된 편지는 전달 이후 1년간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지는 영상편지, 사진편지, 음성편지의 3가지 형태로 작성이 가능하다. 이 때 영상은 10분, 사진은 10장, 음성은 10분까지 보낼 수가 있으며, 글은 공통적으로 2,000자까지 작성할 수 있다. 포함할 수 있는 영상의 시간이나 음성 시간에 비해서 사진의 수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는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100년의 편지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태블릿)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다. 하지만 이 앱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SKT지점을 방문해서도 편지를 작성 및 발송할 수 있다. 그리고 수신자의 전화번호가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있어 앱상에서 전화번호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으며, 1년 단위로 발신자가에 편지가 잘 저장되어 있음을 문자나 메일로 알려준다. 여기에 드는 데이터통화료는 무료인데, 단, 타 통신사 사용자가 편지를 받을 때는 요금이 부가된다.
이동통신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가 특정 통신사의 서비스를 소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괜찮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거 타임캡슐을 연상시키는 컨셉도 마음에 들었고, KT나 LGU+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제 서비스가 시작되어서 편지 작성 마지막날인 2014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1변보관까지 고려하면 2045년 12월 31일까지 관련 DB를 보존해야하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30년간 편지들을 잘 보관하면서 약속한 알림 서비스를 지속하는지는 앞으로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