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완연한 가을을 맞이하니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너무 아까워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장소는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 3년전에 가보고 가지 않았던 평강식물원을 선택했다. 포천 명성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평강식물원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산책하기에 충분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너무 오랜만에 평강식물원을 찾아서 그런지 다소 변화된 모습이 완전히 새로운 곳을 왔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예전에는 뭔가 2% 부족한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잘 정돈된 그런 느낌이었다. 입장료는 아래 사진속에 잘 나와있고,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20% M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 역시 현대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포인트 내용을 나중에 알아서 M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했다.
매표소를 지나면 조금 오래전에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차동주네 집으로 사용된 장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3년전에는 세트장 그대로 보존을 하면서 여행객을 맞이했었는데, 이제는 카페로 잘 꾸며서 쉼터로 사용하고 있었다.
평강식물원은 웅장한 느낌보다는 아기자기한 그런 곳이다. 곳곳에 피어있는 꽃 근처에는 어떤 녀석인지 알기 쉽게 이름을 적어두었다. 꽃은 보고 있으면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인것 같다.
예전과 달리 또 바뀐 부분은 좀더 보기 쉽게 구역을 세분화해서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바로바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원 구경와서 그냥 맑은 공기를 마시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학습을 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식물원 한곳에는 적당히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기도하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쪽에는 멋진 구도를 잡아주는 액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액자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꽤나 보기좋은 인물사진이 탄생한다.
이곳이 좋은것은 보통의 식물원이 그렇듯이 다양한 자연환경을 느껴볼 수 있기도 하고, 산책하기 좋은 길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해가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방문해서 빛이 없다보니 사진이 뭔가 아쉬운데, 따스한 햇빛이 비치는 시간에 둘러보면 더 아름답게 느껴질 듯 하다.
이제 가을이 온 것 같은데, 가을은 벌써 떠날 준비를 하는 듯 하다. 아직까지는 뚜렷한 4계절이 있긴 하지만, 여름과 겨울이 좀 더 길어지고 봄ㆍ가을이 짧아진것 같다는 느낌은 비단 필자 혼자만 받는 느낌은 아닐 것이다.
이곳은 입구까지 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버스를 타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뭐~ 시간을 잘 맞춰서 버스를 탄다면 제법 낭만적인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평강식물원 하나만 구경하기 위해서 찾아가기 보다는, 주변에 있는 명성산, 산정호수, 한과박물관 등을 묶어서 여행계획을 세운다면 더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