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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기어S, 알려진 문제점 두 가지에 대한 고찰

Review./Wearable Device

by 멀티라이프 2014. 11.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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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9월 언팩행사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된 기어S가 얼마전 국내에 출시되었다. 출시전 국ㆍ내외 선호도 조사에서 모토로라의 모토360과 LG G워치R에 압도적으로 밀려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유심을 통해서 자체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막상 출시된 기어S를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서, 그 속을 한 번 들여다봤다. ※ 이 글은 2014년 11월 10일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이며, 제기된 문제점은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개선될 수 있다.

 

 

1. 기어S 최초 활성화 문제

 

 기어S는 기본적으로 독립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처음에 기어S의 전원을 켜고 최초 장치활성화를 위해서 삼성의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 스마트폰을 연동해서 최초 활성화를 하지 않으면 기어S는 어떤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아마도 삼성은 애플이 자신들이 만든 기기들을 하나로 묶어서 별도의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속에 가두는 것처럼, 기어S를 삼성 스마트폰들과 묶어서 삼성 제품을 계속해서 구매하게 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삼성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애플만큼 사람들을 끌어들일만한 매력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과 기어S가 삼성 스마트폰을 산 사람들이 추가로 구매하거나 기어S를 위해서 스마트폰을 함께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삼성은 기어S를 통해서 판매량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삼성 생태계를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결과야 두고 봐야 알겠지만 삼성이 의도하는 바가 잘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참고로 기어S를 지인의 삼성 스마트폰으로 활성화 시킨다음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지인의 연락처가 그대로 목록화되고, 연동서비스가 사용이 불가하며 설정이나 앱 변경 역시 불가능하다. 즉, 초기 활성화를 하더라도 설정을 변경하고 모바일 메신저 등과 같은 연동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앱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세팅용 삼성 단말기가 필요하다. 통화, 문자와 연동이 필요 없는 자체 내장 앱의 경우 초기 활성화만 하면 계속 사용가능하다.

 

 

2. 단말기 연동 문제

 

 기어S는 타이젠OS를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타이젠 OS를 탑재한 것은 생각보다 타이젠에 대한 삼성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의지를 떠나서 연동되는 기기가 굉장히 한정적인 문제가 있다. 기어S의 활성화를 위해서 삼성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것만도 의아한데, 연동되는 기기의 종류를 보면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어S는 삼성의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면서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삼성 태블릿과는 연동이 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LTE버전으로 출시된 노트프로나 갤탭S 등은 기어S와 연동기 불가능하다. 벌써 능력자들은 루팅을 통해서 태블릿을 연동하는 방법이나 타사의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방법을 찾아내서 적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방법이 쉽지 않고 벽돌현상을 불러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어쩌면 기어S와 같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태블릿과 결합했을 때 사용성이 훨씬 높아질 수 있는데, 태블릿과의 연동을 막아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3. 진한 아쉬움

 

 디자인적으로 시계로서의 역할보다는 독립적인 이동통신 기능을 가진 스마트기기로서의 역할을 선택한 기어S를 보고 있으면, 삼성이 판매보다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곡면 디스플레이 적용, 자체 이동통신 기능 내장 등). 기능적인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지킬 것이 하나도 없는 들판에 가시나무 울타리만 가득 설치한 것 같은 모습은 필자 혼자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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