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뜨겁에 달군 기업 중 하나는 바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샤오미다. 이미 중국 국내시장에서의 엄청난 판매량을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4년 3분기에는 판매량으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특허문제로 발목이 잡히고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견제하는 그런 위치에 올라 있다. 이런 샤오미가 가진 강력한 무기 중 다른 기업들이 감히 따라하기 힘든 것은 바로 가격이다. 제품의 성능이나 마케팅 방법이야 그렇다쳐도 샤오미의 초저가 정책은 실로 무서울 정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그렇지만 더욱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보여준 제품은 바로 보조배타리와 이어폰이다. 그래서 필자 역시 이 두 녀석을 장만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마침 매형이 떡하니 장만해서 제품을 살펴 보고 사용경험을 들어볼 수 있었다. 매형은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이어폰을 묶어서 5만원에 장만했다. 구매대행으로 정품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다 보니 돈이 조금 더 들어갔다. ※ 구매가격 : 보조배터리 23,000원, 이어폰 27,000원
먼저 보조배터리(배터리팩)부터 살펴보자.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두 종류가 있고, 인기 있는 녀석은 10,400mAh용량 제품이다. 이 제품의 경우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짝퉁도 굉장히 많은데, 정품 스티커에 씨리얼 넘버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중국 현지에서 구매해도 짝퉁을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품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조배터리에 사용된 셀을 확인하는 방법인데, 샤오미는 이 제품에 LG의 배터리셀을 사용한다. 즉, 듣도보도 못한 상표의 배터리셀이 들어 있다면 짝퉁인 것인다. 단, 제품을 뜯어서 확인하는 것은 좋은데, 원상태로 복귀 시킬 자신이 없다면 괜히 도전하지 않기를 바란다.
보조배터리에는 위 사진과 같이 제품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고, 외형은 아래 사진속 모습과 같다. 배터리 팩이 그렇듯이 특별한 것은 없고 5핀 단자와 USB 단자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충전 잔량을 나타내는 네 개의 LED 램프가 있는데, 한 개가 25%를 나타낸다. 사실 샤오미 제품의 경우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미패드를 사용하면서 가격이 저렴해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지만, 액세러리는 또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가 보여주는 성능에서 이미 필자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충분히 빠른 충전속도를 보여주었으며, 재충전 속도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충분했다. 여기서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우수하다는 것이 국내 출시된 보조배터리들보다 성능이 더 좋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이 국내 출시 제품들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충분히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인기가 많아지면서 일부 쇼핑몰에서 다소 비싸게 파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잘 찾아보면 충분히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전용 케이스
전용케이스속에 보조배터리를 넣으니 한층 더 세련되 보인다.
두 번째로 살펴 볼 제품은 피스톤이라고 불리는 샤오미 이어폰이다. 판매량에 있어서는 보조배터리가 엄청나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따졌을 때 먼저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이어폰이다. 이 녀석의 가격은 우니나라 편의점에서나 팔것 같은 수준으로 16,000원 정도이다. 성능을 이야기 하기전에 생김새부터 보면, 위 사진을 통해서 싸구려라는 티가 전혀 안나고 상당히 고급스럽게 나왔음을 느낄 수 있다.
포장은 애플의 향기가 살짝 나고, 제품을 감싸고 있는 종이 박스가 제품설명서로 변신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녀석이 저렴이라고는 하지만 꽤나 알찬 구성으로 귀속 사이즈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무패킹이 마련되어 있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포장된 형태나 디테일에서도 전혀 싼 가격이 티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으면, 제법 돈을 주고 구매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기 까지 한다. 일단 외형적인 부분에서 합격점인 샤오미 이어폰의 성능 역시 상당히 우수하다. 사실 필자는 막귀 수준이라 이어폰의 음질 평가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 녀석은 '참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일단 잡읍이 섞이지 않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비교적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주변의 소음을 막아줘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주변의 소리를 너무 막아줘서,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다른 소리를 못듣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샤오미가 보조배터리와 이어폰을 만들면서 어떤 다른 회사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도 그 수즌에 머물 것이라는 편견을 멋지게 깨버리는 제품이 바로 샤오미의 보조배터리와 이어폰이다. 특히 피스톤 이어폰은 정말 최고의 가성비를 가졌음은 물론이고,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멋진 이어폰이다. 언론이나 사람들이 '대륙의 실수'라고 말할 때도, 뭐 그런 표현까지 해야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정말 물건 중의 물건이다. 끝으로 보조배터리는 중국에서 출시된 정가에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더 예쁘고 잘 나온 국내 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어폰은 새로 하나 장만할 생각이 있다면 한번쯤 경험해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