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는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가진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얼핏보면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 모습도 다르고 여행객에게 주는 느낌도 많이 다르다. 중부지역 소도시 라포아 근처에 있는 우아노(Ouano) 해변도 수도 누메아나 휴양에 특화된 일데팡, 마레, 리푸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아노 해변이라고도 하고 우아노 반도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사실 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여행객이 찾아가기 거의 불가능한 곳이다. 누메아와 라포아를 오고 가는 도로를 달리다보면 보일듯 말듯한 표지판이 하나 서 있고, 그곳을 찾아서 들어와야 한다. 나는 스마트폰에 미리 받아둔 오프라인 지도에 현 위치를 찍어서 비교적 쉽게 진입로를 찾을 수 있었다. 우아노 해변은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반도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가지 모습의 해변을 만날 수 있다. 길을 따라 열심히 달리면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좌측과 우측의 서로 다른 모습이 굉장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아노 해변은 물놀이를 하기보다는 요트를 타거나 경치를 감상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 적합한 장소다. 일부 물놀이가 가능한 장소도 조금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주변에 맹그로브 숲이 있을정도로 다른 백사장보다 질기 때문에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도 물놀이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곳이 물놀이를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은 아니고, 짧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앞에서 왼쪽과 오른쪽의 모습이 다르다고 했는데, 위 사진은 왼쪽으로 갯벌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아래 세 장의 사진은 오른쪽으로 백사장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왼쪽과 오른쪽이 수십미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인데, 한 지역에서 갯벌과 백사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여름휴가로 이곳을 찾았지만 현지 사람들에게는 가장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인지 위 사진속 모습처럼 해변에 의자를 가져다 두고 휴식을 취하거나 아래 사진속 모습처럼 보트를 타는 등의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뭐~ 이 지역 자체가 계절 구분이 크게 의미 없는 지역이긴 하다.

     

     

     

     

     우아노 반도 끝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개와 함께 편안히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금새 시간은 흘러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아무래도 겨울이다보니 날이 빨리 저물어갔다.

     

     

     

     갯벌이 펼쳐진 왼쪽에는 진흙과 짠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맹그로브 숲을 만날 수 있었고, 숲을 확장시키고 있는 생생한 모습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맹그로브 나무는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굉장히 잘 서식하면서 해안선에서 1년에 최대 100m까지 숲을 확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지구라는 큰 차원에서 보면 굉장히 소중한 존재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맹그로브 나무에는 벌레가 굉장히 많아서 되도록이면 주변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모기가 굉장히 많아서 나무 주변에 우두커니 잠시만 서 있었도 바로 모기의 습격을 받게 된다.

     

     

     

     

     사실 난 이곳에서 일몰을 볼 계획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처음부터 구체적인 여행계획을 세워두지 않았기 때문에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갈 생각이긴 했지만, 숙소가 있는 누메아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어두워지기 전에 복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아래처럼 주차해둔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메뉴얼도 꺼내서 찾아봤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 데이터도 사용할 수 없어서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되는 친구에게 짧은 문자로 도움을 요청했고, 대화끝에 원인을 찾아서 시동을 걸 수 있었는데 그 원인은 핸들락 때문이었다. 2003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지금까지 핸들락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이번일 덕분에 핸들락에 대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무튼 핸들락 문제로 씨름하는 사이 해가 더 저물어서, 그냥 이곳에서 떨어지는 해를 보고 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 뉴칼레도니아 우아노 해변의 일몰 #1

     

     구름이 조금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였기에 사라져가는 해를 비교적 잘 볼 수 있었고,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그 황홀한 느낌을 담아보고자 노력했으나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내가 느꼈던 감동을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조금 핑계를 대보자면 사진을 스마트폰과 6년째 사용중인 30만원짜리 헝그리 망원렌즈로 촬영했다는 정도를 말할 수 있다. 뭐~ 평소에 사진은 '장비문제가 아니라 찍는 사람이 문제다'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딱 내 실력만큼 결과물이 나왔다는 생각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뉴칼레도니아 우아노 해변의 일몰 #2

     

    ▲ 뉴칼레도니아 우아노 해변의 일몰 #3

     

    ▲ 뉴칼레도니아 우아노 해변의 일몰 #4

     

     뉴칼레도니아로 여행을 떠나서 차량을 렌트했다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갯벌과 백사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우아노해변을 꼭 한 번 찾아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아마도 이런 다양한 환경을 당시에 볼 수 있는 곳도 잘 없을 것이고, 경치 또한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들일만한 장소다. 그리고 시간 타이밍이 맞고 날씨가 허락한다면 일몰도 함께 만나보길 바란다.

     

    ▲ 뉴칼레도니아 우아노 해변의 위치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