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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연이 만든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새별오름

Travel Story./제주도_제주시

by 멀티라이프 2015. 10.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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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고싶은 장소가 너무 많아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에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 중에서도 도처에 있는 오름들은 다른 어떤 계절보다 가을에 찾았을 때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제주도의 모든 오름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원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참 많다. 그리고 맑은날이면 오름에 올라 드넓게 펼쳐진 제주도만의 색채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추석연휴에 제주도를 찾았을 때 어디를 갈까 참으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억새밭은 태우는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을 올랐다. 아직 억새가 조금 덜 피어 있는듯 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에 그저 즐거웠다. 아마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쯤에는 억새가 만개하여 더욱 황홀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을 것 같다. 

 

 

 새별오름은 중산간에 자리잡고 있어서 언뜻 생각하면 가기 힘들것 같지만 평화로변에 있어서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찾아가다보면 누가봐도 새별오름일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별오름이 가진 매력은 제주도의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와 봉긋 솟은 두개의 봉우리 모양에 있다. 사실 제주도에서 곡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오름이 용눈이오름인데, 새별오름도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이 상당히 아름다운 오름이다. 제주도에 있는 모든 오름에 가보지 못해서 100% 자신할 수 없지만 용눈이오름 다음으로 곡선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새별오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새별오름은 멀리서보면 그 크기가 다소 외소해보이기도 하는데 막상 오름을 오르기 시작하면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거리나 오르는 시간만 생각하면 가벼운 산보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르는 과정에 경사가 어마어마해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리 근육이 굳어오는 느낌이 날지도 모른다. 실제 오르는 시간은 넉넉히 30분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가파른 경사를 만나면 주위를 둘러 볼 정신이 살짝 사라진다. 그런데 그 고비를 넘기고 주변을 둘러보면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가슴속에는 즐거운 느낌이 가득찬다. 내가 새별오름에 올랐던 날은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한라산의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새별오름에 오르고 보니 위에는 또 다른 매력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에서는 보이지는 않은 풍경은 기본이고 살짝 솟은 두개의 봉우리 사이로 난 길을 걷고 있으면 세상의 자유를 다 가진듯이 편안해졌다. 비교적 짧은 거리였지만 그 매력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했다.

 

 

 

 새별오름에는 동력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하늘을 날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음에 꼭 타보리라 마음먹었다.

 

 

 정상에 올라 억새를 아래 깔고 드넓겨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단 30분을 투자해서 오른 오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하니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

 

 

 

 

 새별오름은 갔던 길을 다시 내려올 필요가 없다. 길이 양쪽으로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내려와도 되고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내려가도 된다. 새별오름을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길이 경사가 굉장히 심하니 어디로 오르고 어디로 내려올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

 

 

 

 사진속에 담겨진 억새꽃을 보고 있으면 억새만큼 가을을 잘 표현하는 것도 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을타고 춤추며 붓으로 터치 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새별오름 그것은 바라만 봐도 참 좋고, 그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걸으면 더 좋은 그런 곳이다. 참고로 새별오름에서 열리는 들불축제는 정월대보름에 맞춰서 열리는데, 2016년에는 3월 3일부터 3월 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새별오름은 멀리서 볼 때 보다 가까이 가서 직접 오를 때 그 매력이 배가 되는 그런 곳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해 보이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제주도에 있는 그 어떤 오름보다도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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