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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의 경복궁, 일상속 걱정을 잊게 만드는 가슴벅찬 풍경

Travel Story./서울

by 멀티라이프 2015.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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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일을 마지막으로 경복궁 가을 야간 특별 개방 2015행사가 막을 내렸다. 2주 조금 넘는 시간동안 밤에 개방된 경복궁에는 치열한 예매경쟁을 통과한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나는 운이 좋아서 내부 행사인 '다시 만난 우리 문화유산전' 취재차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서울에서 살지 않다보니 고궁의 야간개방이 있을 떄마다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정작 예매에 참여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경복궁을 가보니 그동안 왜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을 시작하면서 결론부터 말하는 것 같아 이상하지만, 혹시나 고궁의 야간개방 행사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10월 31일 토요일의 저녁은 생각보다 굉장히 추운날씨 였다. 계절은 분명히 가을인데 0도에 가까운 온도는 이미 겨울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했다. 뭐~ 아무튼 깊은 가을밤의 경복궁을 구경한다는 설렘을 가득 앉고 광화문을 통과했다. 참고로 이 글에 올려진 대부분의 사진은 하이엔드 카메라인 파나소닉 LX100으로 촬영되었다.

 

 

 광화문과 흥례문을 통과하면 눈 앞에 근정문이 버티고 서 있다. 근정문을 비추고 있는 불빛들의 모습에서부터 뭔가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아 가슴이 콩닥콩닥 하는 것 같았다.

 

 

 설명만큼 사진이 따라와주지 못해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가을밤의 경복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꼭 알리고 싶었다. 비록 근정전 일대와 경회루 일대의 일부 공간만 공개하기 때문에, 다소 밋밋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야간에 일부 공간만 공개하고도 문화재 관리문재로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관람 공간을 더 늘리기에는 굉장한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뭐~ 개인적으로는 제한된 공간이었지만 충분히 고궁의 밤을 느낄 수 있었다.

 

 

 밤에 보는 근정전은 낮에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뭐랄까? 뭔가 더 웅장하고 더 세련된 느낌이랄까? 어쩌면 가을밤에 이 곳을 구경왔다는 배경을 깔고 있다보니 그 모습이 더 멋져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한쪽에서 열리고 있던 다시 만난 우리 문화유산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야간개장 까지 찾아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것 같았다.

 

 

 경복궁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는 경회루였다. 은은한 조명과 호수에 비친 모습이 굉장히 멋진 모습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느꼈던 가슴 벅찬 감동을 사진으로 잘 표현해내지 못한 내 자신에게 조금 화가 나긴 했지만, 뭐~ 그냥 이정도라도 담은 것이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이 날 경회루 근처에서 한참동안을 머물렀다. 사진을 이것저것 찍어보려고 했던 탓도 있지만, 그냥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너무나도 다른 느낌을 주는 경회루가 너무 좋았다. 경회루를 바라보고 있으니 일상속의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잠시나마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경회루를 구경하다가 주변을 들러보니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회루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몇몇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밤의 경복궁은 참으로 좋은 느낌을 준다. 예전부터 한옥고택에서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참 편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전통건축물이 주는 설명하기 힘든 편한 느낌이 경복궁에서도 슬며시 내 곁에 와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흥례문을 사진속에 담으며 가을밤의 경복궁을 뒤로하고 서울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을밤의 경복궁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저멀리 날려주고 걱정 마저 잊게해주는 가슴벅찬 풍경을 선사해준 고마운 곳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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