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멀리 떠날 때 하는 고민 중 하나는 삼각대를 가져갈 것인지일 것이다. 필자 역시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여행을 떠날 때도 삼각대의 부피나 무게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휴대를 고민하곤 한다. 얼마전에 영국을 다녀오기전에도 제법 많은 시간 고민을 했다. 지금까지 필자는 10만원 남짓하는 저렴이 삼각대를 사용하고 있어서 무겁기도 하고 부피도 커서 케리어에 넣기도 부적절했다. 그래서 작고 튼튼한 녀석으로 하나 구매해볼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지만,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잘 아는 지인에게 구매할만한 삼각대를 추천해 달라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뜻 괜찮은 녀석을 빌려주겠다고하여 냅다 빌려서 영국을 다녀왔다.
이번에 영국 여행에 삼각대를 가져가기로 마음먹은 것은 런던의 야경이 참 아릅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밤에 조금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빌려간 삼각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다녀와서 필자가 사용했던 삼각대에 대해 알아보니 상당히 고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발전에 비싼 제품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가격이 조금 나가는 녀석이었다. 암튼 참 만족스럽게 사용했기 때문에 이정도 성능이면 블로그에 소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삼각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삼각대는 대한민국 회사인 포토클램에서 만든 PTC-1650M(삼각대) + MINI30NS(볼헤드) 였다. 이 삼각대는 마이스터 PTC 시리즈로 100% 카본을 사용해서 볼헤드를 포함해서 무게가 1.273kg 밖에 되지 않아 굉장히 가벼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최대 20kg까지 버틸 수 있으며 5단으로 펼쳐지는 다리를 이용해서 촬영시 1.3m 정도까지 세울 수 있다. 그리고 휴대할 때는 42.6cm로 여행용 캐리어에 대각선이 아닌 세로로 충분히 들어가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사실 영국으로 삼각대를 들고가면서 어느정도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조금 기대했지만, 대단한 무엇인가를 바라지는 않았다. 이는 그동안 워낙 저렴이 삼각대를 사용해왔고, 들고간 녀석이 크기가 다소 작고 얇은 편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국에서 삼각대를 들고다니면서 사용해보니 필자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바로 알게 되었다.
필자가 그동안 고급 삼각대를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과 비교를 해서 상대적인 평가를 하지는 못하지만 절대적으로 여행용 삼각대로 이만한 제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격이 포토클램의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볼헤드. 플레이트 포함 1,216,000원 이어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녀석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길게는 하루에 3만보 가까이 걸으면서도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았고, 작지만 사진촬영간에 굉장히 견고해서 만족스러웠다. 아래 사진들은 부족한 실력으로 가져간 삼각대를 이용해 영국에서 찍은 것들이다.
▲ 영국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 시내 ( F/16, 노출시간 8초, ISO 100)
참고로 영국의 밤을 담기 위해 사용한 카메라는 파나소닉 하이엔드 기종인 LX100이다.
▲ 영국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 공원 ( F/16, 노출시간 8초, ISO 100)
▲ 영국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 공원 ( F/5.6, 노출시간 1/400초, ISO 200)
▲ 영국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 ( F/16, 노출시간 1/25초, ISO 100)
▲ 영국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 ( F/2.6, 노출시간 1/2500초, ISO 100. 올드에이지 필터 사용)
▲ 영국 브리스톨 시내 ( F/16, 노출시간 6초, ISO 100)
▲ 영국 브리스톨 시내 ( F/8, 노출시간 1.6초, ISO 100)
▲ 영국 브리스톨 시내 ( F/11, 노출시간 8초, ISO 100)
▲ 영국 런던 피카델리 서커스 ( F/8, 노출시간 1/20초, ISO 100)
▲ 영국 런던 피카델리 서커스 ( F/11, 노출시간 5초, ISO 100)
▲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 ( F/8, 노출시간 20초, ISO 100)
▲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와 빅벤 ( F/2.8, 노출시간 1.3초, ISO 100)
▲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 ( F/11, 노출시간 25초, ISO 100)
▲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 ( F/11, 노출시간 15초, ISO 100)
▲ 영국 런던 빅벤 ( F/11, 노출시간 8초, ISO 100)
▲ 영국 런던의 런던탑 ( F/8, 노출시간 10초, ISO 100)
▲ 영국 런던의 런던탑 ( F/8, 노출시간 8초, ISO 100)
▲ 영국 런던 타워브릿지 ( F/8, 노출시간 5초, ISO 100)
▲ 영국 런던 타워브릿지 ( F/8, 노출시간 10초, ISO 100)
영국은 겨울이 우기라서 있는 동안 거의 흐린날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야간에 더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다행스럽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컷들이 제법있어서 스스로를 토닥거렸다. 암튼 필자가 빌려갔던 포토클램의 마이스터 PTC 1650M 삼각대는 여행용으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함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사용해도 참 괜찮을 것 같다. 가격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점은 돈을 투자했을 때 투자한 것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