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지만 출근했다가 나른한 오후 산책을 할겸 임실 치즈테마파크로 향했다. 그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조금 이른 저녁을 먹을까 고민을 하던 중 임실 관광안내지도를 보게되었고, 이상하게 섬진강권역에 구담마을과 천담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섬진강이라고 하면 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집에서 20분만 달려가면 된다는 생각에 가볍게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임실군 덕치면의 구담마을은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뭔가 대단한 화려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을 둘러보다보면 이곳에 살고싶다는 생각이들정도로 편안함을 주고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금 오래전이지만 구담마을은 1998년에 만들어져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아름다운 시절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구담마을은 자연속에 작은 마을이 굉장히 조화로운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왜 영화를 촬영했는지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가볍게 드라이브를 갔었기 때문에 특별히 카메라를 들고가지 않았는데,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터치하고 또 터치했는데 얼마나 괜찮은 사진이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참고로 이 글에 포함된 모든 사진은 스마트폰(LG G5, 삼성 갤럭시S7엣지)으로 촬영되었다.
구담마을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줄기는 참 아름답다. 눈 앞에 펼쳐진 멋진 모습을 사진속에 다 담아낼 수 없음과 지금까지 집근처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마도 당분간은 힐링이 필요할 때면 구담마을이나 근처 섬진강자락을 찾아갈 것 같다.
구담마을은 산좋고 물좋은 곳인만큼 제법 첩첩산중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위 사진처럼 자연속에 홀로있는듯한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아담한 구담마을의 모습을 전망대로 향하는 데크와 함께 G5 광각렌즈로 담아본다.
구담마을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면서 덕치면 일대를 천천히 둘러봤다. 조금 더 더워지면 덕치면에 와서 그날막 하나 펼치고 힐링의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덕치면 일대에는 섬진강 자전거길이 상당히 잘 조성되어 있다. 자전거타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그져 하나의 도로일뿐이지만 자전거마니아들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며 달리기에 참 좋은 장소일 것이다.
아직 5월이지만 이미 물놀이는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다. 낮에는 충분히 더우니 시원하게 물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져 있지만,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은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다음에는 카메라를 들고 조금 여유롭게 둘러보고싶다.
나는 이곳과 워낙 가까운곳에 살아서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특별히 많은 시간을 내어야지 올 수 있는 그런장소다. 하지만 단언컨대 주말을 투자하거나 휴가를 보내기에 충분히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풍경, 소소한 마을, 시원한 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등 힐링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섬진강 자락 구담마을과 덕치면 일대를 꼭 한 번 찾아가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