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3일에는 서울 에너지정책을 총괄 실행하는 서울에너지공사가 출범했다. 처음에 서울에니저공사 출범 소식을 들었을 때 할일 없는 공사가 또 하나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에너지관련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서울에너지공사가 만들어갈 에너지관련 사업을 살펴보니 이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시의 에너지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를 지속 추진하기 위한 전문적인 실행기관의 필요성에 의해 출범하게 되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고 목동와 노원의 열병합발전소를 관리하던 SH공사 내 '집단 에너지 사업단'의 기능을 분리하여 신재생 에너지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관으로 발전시킨 형태다. 그래서 일터역시 새로운 건물을 짓는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단 공간을 그대로 사용한다.

     서울에너지공사를 이해하기 위하서는 먼저 서울시기 2012년 4월부터 추진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알아야 한다. 이 정책은 원전 1개 분량(200만 TOE)의 에너지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절약 혹은 생산하자는 것으로, 당초 목표보다 6개월 빠른 2014년 6월에 이를 달성 했다. 이를 통해서 서울시는 전력자립률을 2011년 2.9%이던 것을 2015년에는 5.5%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원전하나줄이기의 2단계 정책으로 원전 2기에 해당하는 400만 TOE를 줄이고, 온실가스 1천만 톤 줄이기를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이런 서울시의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이를 서울형 모델로 만들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절감구조로 발전시켜나간다는 핵심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할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째는 친환경, 분산형 에너지 공급, 둘 째는 저소비형 에너지 공급, 세 번째는 나눔형 에너지 확대, 네 번째는 지역간 상생협력이다. 먼저 친환경, 분산형 에너지 공급은 2020년까지 친환경 지역냉난방 공급 대상을 28만 4천새대까지 확대하고, 태영광 발전용량을 6만 4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이는 4개 권역에 토탈 서비스센터를 구축하여 전기요금 누진세 부담을 완하시켜주는 가정용 미니태양광 발전설비를 확대 보급하고, 2020년 마곡열병합발전서를 건설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하는 두 번째 사업인 저소비형 에너지 공급의 핵심에는 전기차와 솔라 스테이션에 있다. 전기차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데, 서울시는 전기차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 전기차 토털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서울시민이 전기차 구입시 저리로 융자해주는 금융상품을 출시 할 예정에 있고, 충전, 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관리 서비스를 연내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2018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1만대 까지 늘리고자 한다. 그리고 2020년까지 서울형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정수장, 물재생센터, 병원 같이 에너지 다소비 공공시설의 에너지 사용량을 5~10% 절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태양광으로 충전하고 남은 전기를 다시 저장하는 신재생에너지 융합 충전소 솔라 스테이션 시범사업도 시작하는데, 이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낭비되는 에너지를 없애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그 밖에 나늠형 에너지 확대는 에너지 빈공층에게 사계절 맞춤형 에너지 복지를 지원하는 서울형 에너지복지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고, 지역간 상생협력은 풍력발전이나 대규모 태양고아 발전시설 설치가 용이한 타 지역과 협업하여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보면 서울에너지공사가 하는 일이 머리속에 어렴풋하게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서울에너지공사가 해야 할 일이 많은만큼 생각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들도 많이 있을 것이가.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서울에너지공사 창립식 이후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고재경 경기연구원과 염광희 에너지연구원의 주제발표와 함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고재경 연구원은 에너지 분권과 서울에너지공사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했고, 염광희 연구원은 독일의 사례를 바탕으로 서울에너지공사가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토론 내용 중 위 사진속에 있는 내용이 서울시가 추구하는 에너지정책의 핵심인데, 한 마디로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앞으로 서울에너지공사가 핵심역할을 해야 한다.

    토론회 과정에서 다양한 질문이 오고 갔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보면 핵심쟁점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서울시가 아무리 좋은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도 중앙정부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업모델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다른지역과의 상생협력이 추구하는 가치는 충분히 좋지만, 과연 어떻게 협의 할 것이고 서로간에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세부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즉, 서울에너지공사가 출범하는 시점에서 손에잡히는 무엇인가가 아직 구체적으로 없다는 것이 공통의 의견이었다. 끝으로 서울에너지공사가 그동안 서울시가 훌륭하게 추진해온 에너지 정책을 지속해서 더 훌륭하게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