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쉽게 푸드트럭을 만나는 것은 더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제주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푸드트럭이 장사를 하고 있어서, 푸드트럭만 찾아다녀도 여행일정을 다 채울 수 있을정도다. 그래서 최근에 제주도여행을 가서 돌아다니다가 푸드트럭이 눈에 보이면 일단 차를 세우고 먹방을 시전했다.
필자가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푸드트럭은 총 5곳으로 청춘맛차, 와이키키제주, 락앤칩스, 바당꽃, 잇썸이다. 이 글에서 푸드트럭을 소개하는 순서는 순전히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순서일 뿐이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여행 1일차에 찾아간 청춘맛차다. 기본적으로 제주도의 푸드트럭들은 장사하는 위치를 종종 바꾸기 때문에. 위치를 소개하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은데 필자가 청춘맛차를 만난 곳은 월정리다. 참고로 이 글에서 소개하는 모든 푸드트럭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고, 매일 장사여부와 장사위치를 공지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1. 청춘맛차
청춘맛차의 핵심 메뉴는 흑돼지 큐브스테이크인데 , 필자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소고기 큐브스테이크와 흑돼지 퀘사디아를 주문했다. 사실 제주도의 푸드트럭들을 찾아가보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보통 푸드트럭이라고 하면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것이 장점인데, 그런 장점이 조금은 사라진 것이 맞다. 하지만 제주도의 푸드트럭들이 매력적인 것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삼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소고기 큐브스테이크 & 흑돼지 퀘사디아
스테이크 맛이 제법 괜찮은 청춘맛차가 다른 푸드트럭들보다 매력적인 점은 흑돼지 큐브스테이크 가격이 6,000원이라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모두 가본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충분히 저렴하다.
월정리 바다를 바라보면서 멋는 스테이크와 퀘사디아의 맛은 정말 좋았다. 아마도 자연이 만들어준 식당에서 분위기 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맛이 더 좋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2. 와이키키제주
두번째 소개하는 와이키키제주는 2017년 6월 기준으로 새별오름에서 주로 장사를 하고 있다. 와이키키제주는 배틀트립에서 김숙이 찾아가서 더욱 유명해진 곳인데, 사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푸드트럭 중 유일하게 필자가 푸드트럭 하나만 보고 찾아간 곳이다. 와이키키제주의 메뉴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필자는 15,000원하는 세트메뉴에 빵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 와이키키제주 세트메뉴
많은 푸드트럭들이 해변 주변에 있는데 오름을 배경으로 먹는 스테이크도 상당히 좋았다. 와이키키제주에서 먹은 음식도 청춘맛차와 동일하게 소고기 스테이크 였는데,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비교를 해보면 와이키키제주가 조금 더 맛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소고기스테이크는 와이키키제주에서, 흑돼지스테이크는 청춘맛차에서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와이키키제주의 또 다른 매력은 빵추가에 있다. 빵을 추가하면 버터향이 솔솔나게 구워낸 빵을 주는데, 세트메뉴 주문시 함께 나오는 스프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3. 락앤칩스
여행 3일차에는 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를 가서 푸드트럭 3곳을 차례대로 들렀다. 가장 먼저 간 곳은 해산물튀김을 파는 락앤칩스다. 아래 사진을 보면 자세한 메뉴를 알 수 있는데, 해산물튀김만 전문으로 한다. 메뉴에도 적혀있지만 락앤칩스는 새우튀김과 감자튀김을 포함하고, 씨푸드박스는 꽃게, 새우, 오징어링, 감자튀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필자는 씨푸드박스를 주문했다.
방파제에 앉아서 튀김을 먹기 시작했는데, 감자튀김은 평범했고 해산물튀김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꽃게튀김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꽃게를 통으로 튀겨서 조금은 먹기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예상을 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충분히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살점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새우튀김과 오징어링튀김도 제법 맛이 좋았다. 그래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메뉴라고 생각한다.
▲ 꽃게튀김(좌), 오징어링튀김(우상), 새우튀김(우하)
4. 바당꽃
해산물튀김을 먹고 길을 가다가 두 개의 푸드트럭을 발견했다. 발견한 푸드트럭은 바당꽃과 잇썸이다. 먼저 바당꽃은 아래 사진속에 있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데, 필자는 한라봉에이드를 주문했다. 이미 해산물튀김을 먹었기 때문에 배가 불러서 다른 메뉴는 주문하지 않았다.
바당꽃 푸드트럭에는 작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알고보니 여기 주인장이 직접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다른 메뉴를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한라봉에이드는 충분히 맛이좋았다. 그리고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먹고 마실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매력이다.
5. 잇썸(EAT : SOME)
마지막으로 소개 할 푸드트럭은 잇썸이다. 잇썸은 바당꽃과 함께 있었는데, 처음에는 관심으 두지 않아도 메뉴에 있는 딱새우 샌드위치가 이상하게 끌려서 하나 주문했다. 딱새우 샌드위치를 주문하면서 조금 망설였는데, 아래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와사비 마요가 들어간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이다. 필자는 와사비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편인데, 결론적으로 잇썸의 딱새우 샌드위치는 맛있었다.
와사비에 대한 걱정을 앉고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는데, 다른 재료와 조화가 잘 되어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필자가 맛있게 먹을정도면 와사비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딱새우의 씹히는 맛이 매력적이었다.
제주도에는 굉장히 많은 푸드트럭이 있고, 필자가 들른 곳은 그중 아주 일부분이다. 그래서 어디를 꼭 가야한다는 의미로 이 글을 쓴 것은 아니고, 많은 푸드트럭 중에 이런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들도 있다는 정도로 소개하고 싶었다. 뭐~ 필자가 워낙 입맛이 저렴한 편이라서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고 했는데, 어쩌면 자연을 배경삼아 먹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