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준비하거나 제주도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곶자왈'이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덤불을 뜻한다. 그래서 쉽게 풀이해보면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따위가 가득한 숲이다. 이런 곶자왈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주도민에게는 과거로부터 물이 부족한 화산지형에서 풍분한 물과 맑은 공기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곳이었다.
최근에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곶자왈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있어서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튼 필자가 오늘 소개할 곳은 제주도에 있는 4개의 곶자왈 지역 중 하나인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있는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이다. 이곳은 관람로가 만들어져있는 곶자왈지대 중에 가장 저렴한 성인기준 천원에 입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장소다.
▲ 제주곶자왈 도립공원 입장료
▲ 제주곶자왈 도립공원 탐방시간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은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하절기에는 16시까지, 동절기에는 1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공원 관람은 동계 17시까지 하절기 18시까지 가능한데, 숲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빠져나오는 시간까지 고려한 것이다.
▲ 제주곶자왈 도립공원 탐방로
곶자왈을 구경한 여행자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어떤 이들은 덩굴이 가득한 울창한 숲속을 거닐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껴서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볼 게 없다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필자는 전자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보면 곶자왈 도립공원안에는 사실 눈에 띄는 화려한 볼거리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숲의 형태를 구경할 수 있고, 여름에도 시원하게 거닐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곶자왈 도립공원은 때로는 나무데크가 길을 안내하고 있고, 또 때로는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되어있다.
▲ 곶자왈 도립공원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모습 #1
▲ 곶자왈 도립공원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모습 #2
▲ 곶자왈 도립공원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모습 #3
▲ 곶자왈 도립공원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모습 #4
▲ 곶자왈 도립공원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모습 #5
곶자왈 도립공원이 매력적인 것은 숲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는 것이다. 전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위 사진처럼 작은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전망대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이 전망대가 사진상에서 그렇게 높다는 생각이 안들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올라가보면 상당한 높이를 자랑한다. 참고로 이 전망대의 높이는 15m이다.
▲ 곶자왈 도립공원 전망대
전망대로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면서 각 층에서 보이는 모습이 달라서 올라갈수록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갔다.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은 꼭 한번 와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어마어마한 숲이 눈앞에 나타나서 그 모습을 10분의 1도 사진에 담지 못했긴 하지만, 어떤 모습일지는 그릴 수 있을 것이다.
▲ 곶자왈 도립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1
▲ 곶자왈 도립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2
▲ 곶자왈 도립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3
▲ 곶자왈 도립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4
▲ 곶자왈 도립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5
제주도에 가서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도 좋고, 시원한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다양한 테마가 있는 음식점과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하면서도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제주도의 곶자왈이 가지는 엄청난 규모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곶자왈 도립공원은 꼭 가 볼만한 곳이다.